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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Vision Pro’ 철저 분해 (1)-- 영상은 최고지만, 아직도 무겁다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4.2.2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3-05 21:02:33
  • 조회수108

Nikkei X-TECH_2024.2.26

‘Apple Vision Pro’ 철저 분해 (1)
편집부가 체험한 'Apple Vision Pro'
영상은 최고지만, 아직도 무겁다

닛케이크로스테크 실리콘밸리 지국에서 입수한 애플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Apple Vision Pro(이하, Vision Pro)’가 편집부에 도착했다. 편집부에게 최대 미션은 분해·분석이지만, 그 전에 편집부 직원들이 직접 체험해보았다. 이번 특집에서는 그 체험 결과를 소개한다.

--일치했던 '무겁다’는 의견 --
실리콘밸리 지국으로부터 배송되어온 Vision Pro를 일본에서 받은 당일, 총무성의 ‘기술적 미취득 기기를 이용한 실험 등의 특례 제도’의 신고를 끝내고 즉시 오피스에서 셋업을 개시했다. 평소에는 분석을 위해 입수한 신제품 HMD를 사무실에서 시험하고 있어도 사람이 모여드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 날은 달랐다. “이것이 애플의 새로운 고글이지?”라며 편집부 직원들이 차례로 말을 걸어 왔다.

Vision Pro는 아이트래킹(시선추적)과 핸드트래킹에 의한 조작이 메인이기 때문에 셋업한 유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원활한 조작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Vison Pro에는 일시적 체험용인 ‘게스트 모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다른 체험자가 착용할 때마다 아이트래킹과 핸드트래킹의 간이적인 셋업을 실행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번에는 편집부원 중 Vision Pro에 흥미를 가진 10명 이상이 게스트 모드를 통해 앱이나 UI 조작을 체험했다.

영상의 깨끗함에 감탄이 쏟아진 한편, 일치했던 것은 ‘무겁다'는 의견이었다. Vision Pro의 무게는 HMD 본체만 약 620g, 유선으로 연결되는 외장의 배터리팩이 약 350g. 배터리팩은 주머니에 넣는 등 몸에 착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VR(Virtual Reality)용 HMD의 과제는 장착감과 무게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Vision Pro의 설계자는 이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지, 예를 들면, 배터리가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메타의 VR용 HMD ‘Meta Quest 3’보다 100g 이상 무거웠다.

HMD가 움직이지 않도록 헤드 밴드를 꽉 조이면, 몇 분 체험한 것만으로도 부품이 닿는 이마에 붉은 장착 자국이 남는 체험자가 속출했다. 체험자에 따라서는 이마가 아닌 볼 부분이 닿는 경우도 있어, “여성의 경우, (미용의 관점에서) 특히 볼에 자국이 남는 것이 싫어 오랜 시간 착용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편집부원의 대부분은 “콘텐츠나 사용감은 좋지만, 조금만 사용해도 무겁게 느껴졌다. 업무나 영화 감상 등,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조금 힘들 수 있다”라고 말한다. HMD 제품은 기업들이 소형∙경량화를 의식해 개발해온 만큼, 애플이 그러한 방향에 역행해 무거운 HMD를 출시한 것에 놀라는 편집부원도 있었다.

조작 방법을 어려워한 편집부원도 많았다. 아이트래킹의 정밀도가 높다고는 해도, 설정 화면과 같이 세세한 선택 항목이 다수 나열되어 있는 윈도우에서 시선으로 원하는 설정 항목을 선택 시 약간의 시선 차이로 다른 항목이 선택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앱의 기동이나 윈도우를 닫으려고 하다가 다른 조작이 되어 버려 당황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항목의 선택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제스처로 실시하며, 이 제스처 입력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HMD ‘HoloLens 2’ 등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이 조작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특별히 문제는 없었지만, 처음 조작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포인트였다. 애플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직감적인 조작이 가능한 UI이지만, Vision Pro의 조작성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사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지금은 만족스러운 체험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체험자 중 한 명인 사시가 있는 편집부원은 게스트 모드의 아이트래킹 셋업이 완료되지 않아 초기 설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위화감 제로’라는 의견은 HMD 경험의 차이로 달라져 --
이 외에도 편집부원들의 체험 결과, 흥미로운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HMD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Meta Quest 3 등의 비디오시스루(Video See-through, 현실과 가상 시야가 완전히 겹치는 것) 방식으로 주위의 현실세계를 표시하는 HMD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여부로 체험자가 주목하는 포인트가 달랐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비디오시스루 방식의 HMD로 현실세계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Vision Pro에서 표시되는 현실세계의 영상이 위화감이 적다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Vision Pro를 통해 처음으로 HMD의 비디오시스루를 체험한 사람은 현실세계의 모습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영상이 자연스럽고 위화감이 적었기 때문인지 그것에 주목하지 않고, 공룡이 튀어 나오거나 손 위에 나비가 멈추는 등의 앱에 대한 감상이 중심이었다.

기존의 Meta Quest 3 등의 비디오시스루 영상에서는 현실세계가 거칠어 보이고, PC나 스마트폰의 화면의 문자를 읽을 수 없거나, 손이나 팔로 가려진 안쪽의 현실세계가 크게 일그러져 보여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현실세계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한편, Vision Pro는 PC나 스마트폰 화면의 문자도 읽을 수 있고, 팔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도 주변 영상의 왜곡이 적기 때문에, ‘현실세계가 디스플레이 너머로 비쳐 보이고 있다’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높았다.

화면 내에 표시된 윈도우 등의 앞에 자신의 손을 가져오면, 손과 팔로 안쪽의 영상이 가려지지는 상태가 되는 ‘오클루전(Occlusion, 가림효과)’이라고 하는 영상 처리를 통해 비디오시스루의 자연스러움을 높였다. HMD 개발에 정통한 한 기술자는 애플의 Vision Pro에 대해 “손과 팔을 빨리 흔들어도 정확하게 추종해서 인식해 오클루전 처리를 하는 것이 대단하다”라고 평가한다.

-- 콘텐츠가 부족, OS 레벨의 연계 기능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
Vision Pro는 미국에서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적다. 지금으로서는 홈시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용 디바이스라는 사용법이 메인이 될 것 같지만, 가격이 비싸 널리 쓰이기 어려운 디바이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맥북 시리즈를 평소에 사용하는 사람 등은 업무 환경을 편리하게 하는 장치로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Vision Pro에는 맥북의 화면을 미러링 하는 기능이 있어 같은 애플 ID로 로그인하면, 맥북의 화면을 주시하는 것만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메타도 Meta Quest 3에서 비즈니스 용도를 어필하고 있었지만, PC나 스마트폰, 헤드폰, 스마트워치 등 주변 기기에 이르기까지 OS 레벨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은 향후 Vision Pro의 강점이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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