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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스페이스X의 성공에서 배운다 -- 우주개발의 핵심은 계속 도전하는 것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3.7.2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8-02 22:51:28
  • 조회수267

Nikkei X-TECH_2023.7.26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스페이스X의 성공에서 배운다
우주개발의 핵심은 계속 도전하는 것

정부는 2023년 6월 13일, 새로운 ‘우주기본계획’을 각의 결정했다. 안전보장, 방재/감재, 민간의 경제활동, 그리고 우주활동을 지원하는 로켓 등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향후 10년 정도의 대응을 정리한 문서이다. 첫 우주기본계획은 2009년에 공개됐으며, 이번에는 3년 만의 개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우주 비즈니스 컨퍼런스 ‘SPACETIDE 2023’(23년 7월 4~6일)에 등단한, 게이오기주쿠대학 대학원 시스템 디자인/매니지먼트 연구과의 교수이자 내각부 우주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시라사카(白坂) 씨는 이번 우주기본계획에 대해 “문서 중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네 번이나 나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필자도 동감한다. 이는 “기존과 같은 자세로는 일본은 해외 기술과 싸울 수 없다”는 정부 우주 관계자의 위기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기간로켓과 관련해 2022년 10월에 '입실론 로켓 6호기', 2023년 3월에 'H3 로켓 시험기 1호기'의 발사를 잇따라 실패했다. 특히 H3는 차세대 주력 로켓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필자도 이에 크게 낙담했다.

우주기본계획에는 ‘격변하는 국제적 우주 수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두 기간로켓의 실패에 대해 직접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배후 요인을 포함해 원인을 규명하고, 그 대책에 투명성을 갖고 대처하며 실패를 극복하고 이를 양식으로 삼아 일본이 발사 성공 실적을 착실히 쌓아가는 것이 필수다. 또한 속도감 있게 우주 수송 시스템의 국제경쟁력을 계속 향상시켜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예전 같으면 정부의 우주미션은 속도감보다 실패하지 않는 완벽함을 요구했다. 그 때문에 프로젝트 기간은 길어지고, 개발 속도가 빠른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미국 등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뒤처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러니 그 어느 때보다 개발 속도를 중시하며 발사 실적을 쌓아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는 큰 전환이기는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 여러 나라들이 러시아 로켓을 우주 수송에 이용할 수 없게 된 지금, 우주 수송에서 거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것이 일론 머스크 씨가 이끄는 미국의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22년에 전년 대비 약 2배인 61회나 로켓을 발사했다. 거의 매주 발사한 셈이다. 반면에 일본의 로켓 발사 성공 횟수는 ‘제로’였다

-- 실패 사례를 재미있는 비디오로 --
그런 스페이스X도 주력 로켓 ‘Falcon 9’의 현재 성공률은 99% 이상이지만, 23년 4월에 첫 궤도 시험 비행에 도전한 대형 로켓 겸 우주선 ‘Starship’의 발사에는 실패했다.

Starship은 세계 최대의 로켓을 사용한 우주선으로, 달이나 화성 등의 행성간 항행을 상정해 개발하고 있다. 25년 후반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예정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미션에도 채택되었다.

4월의 시험비행에서는 이륙 2분 후쯤 기체는 자세 제어를 잃어버렸고, 이륙 후 4분 만에 폭파 명령이 내려져 발사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놀란 것은 웹 중계 담당자나 발사를 지켜본 직원들에게서 비탄한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령 폭파 직후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치 “잘 도전했다”라고 칭찬하는 박수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스페이스X의 대단한 점이다. 머스크 씨는 6월 13일에 트위터에 “6~8주 후”에 재발사를 하겠다고 적었다. 즉, 이번 여름에는 발사에 재도전한다.

Starship은 몇 십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를 쏟아부은 우주선이지만 스페이스X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도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스페이스X가 제작해 17년에 공개한 ‘HOW NOT TOLAND ANORBITAL ROCKET BOOSTER(궤도 로켓 부스터를 착륙시키지 않는 방법)’라는 제목의 비디오다.

Falcon 9의 가장 큰 특징은 저비용화를 위해 발사한 로켓의 제1단 부스터를 역분사로 착륙시켜 회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다. 그 실패 영상 여러 개를 스스로를 야유하는 듯한 타이틀을 붙여 경쾌하게 편집했다.

툭하면 실패를 감추고 싶어하는 완벽주의 문화에서 자라온 일본인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센스로 만든, 볼만한 가치가 있는 비디오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는 강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애초에 리스크가 높은 우주개발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감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재인식하도록 만들어준다.

2023년 4월 26일, 민간 최초로 달 착륙을 목표로 했던 ispace의 첫 미션은 랜더(달 착륙선)가 달 표면에서 약 5km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이후에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다. 마지막에는 추진약이 떨어져 달 표면에 충돌하며 착륙은 실패로 끝났다.

ispace의 CEO인 하카마다(袴田) 씨는 “착륙 자체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설정한 10단계의 마일스톤 중 8개까지는 성공했으며, 착륙 직전까지 취득했던 데이터를 다음 번 이후의 미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다음으로 이어지는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ispace는 이를 2024년의 두 번째 미션, 25년의 세 번째 미션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우주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든다. 실패하면 잃는 것도 크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것 외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방법은 없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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