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만큼의 임팩트는 없는 애플 비전 프로 -- '세상을 바꾸는 힘'의 조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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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3.6.2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7-02 17:23:47
- 조회수241
Nikkei X-TECH_2023.6.22
챗GPT 만큼의 임팩트는 없는 애플 비전 프로
'세상을 바꾸는 힘'의 조건이란?
등장하자마자 전세계 누구나 ‘와! 이건 정말 굉장해’라고 놀라며 ‘갖고 싶다’, ‘사용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기술이나 프로덕트(제품 서비스)에는 세계를 바꾸는 힘이 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경험칙이지만, 필자는 챗GPT를 통해 새삼 그 대단함을 목격했다. 유저의 질문 등에 대해 사람이 쓴 것 같은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답하는 챗GPT를 보고 누구나 놀랐을 것이다. 유저 수는 공개 2개월 만에 1억 명에 달했다고 한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인공지능)가 세계를 크게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의 열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단지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 수집의 형태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이나 일하는 방식까지 크게 바꾸었다.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인터넷이다. 1990년대 중반, 처음으로 브라우저를 통해 웹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게 되자 누구나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흥분했다.
그렇다면 애플이 6월 5일에 발표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와 같은 고글 형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는 어떨까? HMD는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에 대응해 메타버스(가상공간)의 창구가 되는 디바이스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애플 비전 프로에는 아이폰 등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전율이나 기대감은 없었다. 한발 앞서 발매된 미국 메타 등의 제품도 포함해 현재 HMD에는 ’세계가 바뀔 것이다’라고 느끼게 하는 임팩트는 없다. 메타버스의 경우에도 사업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않아 ‘한 물 간 콘텐츠’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일본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 있어 --
하지만 HMD나 메타버스가 정말 ‘한 물 간 콘텐츠’, 즉 장래성이 없는 콘텐츠일까?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VR이나 AR, 그리고 메타버스 등, 새로운 UX(유저 체험)는 UI(유저 인터페이스)의 일대 변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사람이나 AI 등과의 소통을 3D UI를 통해 할 수 있게 될 미래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상을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까? HMD에 대해 말하자면, 필자는 예전의 ‘숄더폰(어깨폰)’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5년 등장한 숄더폰은 지금의 휴대전화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전화기였다. 하지만 무게가 3kg이나 되었기 때문에 어깨에 메고 이동해야 했다. 당연히 통신요금도 비쌌다.
누구나 전화를 들고 다닐 수 있는 미래를 가리키는 전화기였지만 누구나 갖고 싶다,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HMD는 바로 이와 같다. 애플 비전 프로도 고급스러운 숄더폰 단계의 제품일 뿐이다. 숄더폰 이후 등장한 휴대전화도 아니고 심지어 스마트폰도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HMD도 '미래'를 가리킨다. 새로운 이노베이션이 태어나면 메타버스와 함께 세계를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HMD를 대체하는 것이 안경형 제품인지, 콘택트렌즈형 제품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형태의 제품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반드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것이 등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기업에게도 기회는 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챗GPT 등에 맞서 독자적인 생성 AI에 투자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언제까지나 GAFA나 미국 스타트업의 뒤만 쫓고 있어서는 답이 없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탄생시킨 것과 같은 이노베이션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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