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의 힘이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 -- 최신 보청기에서 느낀 기술 진화의 바람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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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3.5.1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5-26 14:26:55
- 조회수192
Nikkei X-TECH_2023.5.18
AI의 힘이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
최신 보청기에서 느낀 기술 진화의 바람직한 모습
인공지능(AI)이 다양한 기기의 제어에 들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보청기도 그 중 하나다. AI에 의한 음성 처리를 통해 항상 쾌적한 소리를 위화감 없이 들을 수 있게 된다. 이 '위화감 없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청으로 고민하던 아버지는 만년에 보청기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결국 계속 끼고 있을 수 없었다. 불필요한 소리까지 크게 들리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 1,000만개 이상의 소리 환경을 학습 --
“인간의 뇌는 무의식 중에 소리를 구분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의 소리를 보청기가 구분하여, 뇌로 구분하고 있는 상태에 근접하도록 처리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보청기 등의 청각 헬스케어 사업을 130개국 이상에서 전개하는 덴마크 Demant(디만트)의 소렌 넬슨(Søren Nielsen)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다.
입력신호를 단순히 증폭하여 소리를 크게 하는 것만으로는 장착자가 만족할 만한 소리가 되지 않는다. 잘 들리지 않는 주파수대는 장착자에 따라 다르고, 사용하고 있는 장소나 이용하는 상황에 따라 ‘무엇이 잡음’이 되는지도 달라진다.
현재, Demant 재팬이 ‘필립스’ 브랜드 등으로 전개하고 있는 보청기에는 AI에 의한 음성처리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 기술은 1,000만개 이상의 다양한 소리 환경을 학습시킨 AI를 통해 노이즈 리덕션(NR), 증폭, 하울링 억제와 같은 음성처리를 실시간으로 실행해 선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3년 5월에 출시한 신제품에서는 주변의 소리 환경의 변화를 감지/분석해 돌발적이고 불쾌한 소리만을 억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면, 신발 소리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문 닫히는 충격음, 자동차 주행 중의 바람 소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소리의 자극을 느끼는 일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음성 처리는 '소리가 듣기 편해진다'는 보청기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만이 아니다. 보청기를 장착했을 때의 위화감도 줄어드는 점이 중요하다. 위화감이 줄어들면 보청기를 계속 장착할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한 소리까지 커지는 것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장착을 그만두는 사람은 필자의 아버지만은 아닐 것이다.
난청을 방치하면 주위와의 교류가 줄어드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소리에 의한 자극 감소도 맞물려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청기의 이용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진 보청기가 있더라도 장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AI 활용에서는 시간 단축이나 정밀도 향상과 같은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기 쉽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보청기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는 '장착하는 사람의 위화감을 없앤다'는 효과도 중요할 것이다. 장착자나 사용 환경에 따라 위화감의 종류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대응에 AI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AI 이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보청기로 --
Demant는 AI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보청기에 접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무선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통화나 음악 감상에서의 이용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해 음량 조정이나 프로그램 변경을 하거나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거나 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의 보청기 조정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다.
넬슨 CEO는 “AI와 더불어 센싱이나 데이터 커넥션 영역에서 개발을 추진한다”라고 향후의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장착자나 주변 환경 등의 상태를 보청기가 파악해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AI가 자동 조정하는 기능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를 활용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판매점에서 보청기를 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일본에서 전개하는 3개 브랜드 --
사실 Demant가 일본에서 전개하는 보청기 사업 브랜드는 필립스만이 아니다. ‘오티콘’ ‘버나폰’과 함께 3개 브랜드다. 18년에 네덜란드의 Royal Philips와 상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에서는 20년 1월부터 필립스 브랜드의 보청기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끌어안은 것이다.
“이처럼 Demant는 3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에서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넬슨 CEO). 그래서 Demant는 기초연구기관 ‘에릭스홀름 연구소’를 소유해 연구개발을 효율화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개인화된 청각학, 인지청각과학 및 의도적 제어에 의한 청각 기술의 3개 분야이다.
필자 자신은 아직 보청기 사용자는 아니지만 이러한 보청기의 진화를 알게 되자 “지금 시대라면 아버지도 보청기를 사용해 더 나은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AI뿐 아니라 인간의 기능을 보완/확장하는 기술의 진전은 눈부시다. 기능의 고도화와 동시에 사람이 원하는 진화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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