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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파 이용은 거의 제로 -- 일본의 5G 재흥에 필요한 '선택과 집중'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3.2.1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2-24 09:08:51
  • 조회수231

Nikkei X-TECH_2023.2.15

밀리미터파 이용은 거의 제로
일본의 5G 재흥에 필요한 '선택과 집중'

일본에서 5G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 등 인근 국가와 비교해 일본의 5G 낙후가 지적되는 가운데, 특히 밀리미터파 대역(일본에서는 28GHz대)을 사용한 5G 전개의 어려움이 대두되고 있다.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처리되는 트래픽량이 거의 제로이며, 대부분 사용되지 않는 실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밀리미터파 대역의 5G를 뒤로 미루고, Sub6대(2.5G~6GHz대) 이하 주파수대를 이용한 5G의 전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밀리미터파 대역의 단말 보급이 걸림돌 --
“5G의 트래픽량은 국내 모든 모바일 트래픽 중 34%에 불과하다. 특히 밀리미터파 대역으로 운반되는 트래픽량은 매우 적다”.

2023년 2월 9일에 개최된 총무성의 전문가 회의 ‘5G 비즈니스 디자인 워킹 그룹(WG)’에서, 라쿠텐 모바일의 기술전략 본부장 우치다(内田) 씨는 일본의 5G 실태를 이렇게 호소했다.

일본의 5G 기지국은 5G 전용 대역인 Sub6대와 밀리미터파 대역 외에 4G 대역을 전용한 700MHz대와 1.7GHz대, 3.5GHz대 등 로우밴드, 미드밴드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5G만의 고속/대용량 통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Sub6대나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5G의 전국 인구 커버율에서 4G 대역을 전용한 로우밴드나 미드밴드의 기여가 컸고, 밀리미터파 대역의 인구 커버율은 0%였다.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처리되고 있는 트래픽량도 거의 제로다.

왜 밀리미터파 대역의 5G는 이렇게까지 사용되지 않았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밀리미터파 대역과 같은 높은 주파수대는 차폐물에 의해 전파를 차단당하기 쉬워 영역 전개가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밀리미터파 대역 활용은 스타디움이나 의료 관련 시설 등 단발적 활용이 주된 유스 케이스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에서 밀리미터파 대역에 대응하는 5G 스마트폰이 하이엔드 기종 등 일부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애플의 ‘iPhone’의 경우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밀리미터파 대역에 대응하지 않는다.

밀리미터파 대역에 대응하는 단말이 보급되지 않으면 아무리 네트워크를 전개해도 밀리미터파 대역의 활용도 늘어나지 않는다. 현재 일본의 휴대전화 사업자는 적극적으로 밀리미터파 대역을 전개할 동기부여를 얻을 수 없는 사이클에 빠져 있다.

KDDI의 기술전략 본부장 마에다(前田) 씨는 전술한 전문가 회의에서 “우선은 밀리미터파 대역에 대응하는 단말의 보급책이 필요하다. 2020년대 전반은 Sub6대를 전개하고, 밀리미터파 대역의 본격 보급은 20년대 후반부터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밀리미터파 대역을 전개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은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만이 아니다. 한국 정부는 22년 12월, 밀리미터파 대역의 전개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인 KT와 LGU+의 밀리미터파 대역 면허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 전파 할당 조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되다 --
사실 이대로 국내에서 밀리미터파 대역의 5G 전개가 진행되지 않으면 국내의 휴대전화 사업자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5G의 전파 할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년 4월에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국내 4대 휴대전화 사업자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포함한 5G 전파의 인정을 받았다. 전파 할당 시, 밀리미터파 대역을 포함해 전국을 사방 10km 바둑판으로 구분한 구역의 50% 이상을 5년 후까지 충족시키는 조건을 부과했다.

5년 후는 24년 4월이다. 앞으로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국내 휴대전화 사업자들은 밀리미터파 대역 전개에서 전파 할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

라쿠텐모바일의 우치다 본부장은 총무성의 전문가 회의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실태에 입각해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Sub6대 이하의 주파수대부터 주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거의 10년마다 세대 교체하는 휴대전화 서비스에서 원활한 이행을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전개’와 ‘단말의 보급’, 그리고 이용을 재촉하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4G는 세대 교체에 필요한 3가지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갖춰져 있었다. ‘스마트폰’이라는 4G 이용을 촉진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단말의 보급도 전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업자는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가지 요소를 밀어붙이는 사이클이 잘 돌아가는 구조에 있었다.

반면 5G는 아직까지 이용을 재촉하는 킬러 서비스가 보이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자는 수요에 따라 네트워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본은 크게 성공한 4G에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품질과 속도를 실현했기 때문인지, 후계 5G의 전개에서는 인근 국가들과 비교해도 뒤처지는 사태를 겪고 있다.

일본의 5G의 재흥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에 로우밴드와 미드밴드로 영역을 만들고, Sub6대에서 속도 향상을 꾀한다는 5G의 전개 방법이 세계의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세계의 에코시스템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인근 국가를 따라잡아 추월하려면 경제합리성이 뛰어난 세계의 에코시스템 조류를 타고, 우선은 Sub6대의 5G 전개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전략도 있을 것이다.

밀리미터파 대역의 전개는 아무래도 단발적일 수밖에 없다. 19년 시점의 5G 전파 할당 방침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본 전체의 5G 재흥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밀리미터파 대역은 실태에 입각해 우선순위를 늦추는 용기 있는 재검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에릭슨 재팬의 Luca Orsini 사장은 “5G는 휴대전화 세대 중에서도 가장 긴 사이클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5G는 단계적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고, 주파수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5G 네트워크 정비는 10년 단위로 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5G 상용화에서 3년이 지나 4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단계에서 계획을 미세 조정하는 것도 유효할 것이다. 장기적인 시야를 바탕으로 현상을 인식하고 일본의 5G를 재흥해 나가려는 관점이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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