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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X-TECH_2023.2.14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
경비나 모니터링 기능을 돌파구로

미국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첫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유저의 목소리도 들으면서 그 정체를 파헤쳐 보았다. 경비와 돌봄 기능을 돌파구로 가족의 일원으로서 생활에 보급시키려는 아마존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 아마존과 프리퍼드계열사, 실용적인 가정용 로봇 제안, AI로 진화 --
아마존이 아스트로를 발표한 것은 2021년 9월이다. 이후 예약제로 미국 내 한정된 유저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약 1,500달러(약 20만엔)로 책정되었지만, 현재는 조기 할인가인 약 1,000달러(약 13만엔)에 판매되고 있다. 예약 대기 건수가 이미 수 십 만 건에 달해 가정용 로봇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로는 주위 환경 인식 및 장애물 감지 등을 위해 다양한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각 방의 지도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주위 상황을 인식하면서 장애물이나 사람을 피해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음성 대화 기능 '알렉사(Alexa)'에 대응하기 때문에 음성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스마트 스피커인 것이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한 조작도 가능하다.

캐니스터식 청소기와 같은 큰 바퀴를 구비하고 있어 이동 시 소음이 적다. 바퀴와 본체 사이에 틈새가 거의 없어 손가락이 끼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실제로 아스트로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 기계 기술자는 이러한 아스트로의 바퀴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이동이 빠르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머뭇거리지 않고, 구동음도 조용하다. 장애물을 크게 돌지 않고 신속하게 피하며,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유아와도 부딪히지 않는다. 작성한 지도도 정확하고 내비게이션 기능도 신뢰할 수 있다”(기계 기술자)라고 한다.

-- 부재중인 집 경비, 반려동물 케어도 --
이러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아스트로의 주요 용도는 원격지에서의 감시 및 돌봄이다. 외출한 곳에서 부재중인 집을 감시하거나 고령인 부모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전용 앱을 사용하면 원격지에서 방 내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홈 시큐리티용 기기가 생활에 도입되고 있어 이것을 돌파구로 아마존은 아스트로의 보급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홈 시큐리티 분야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8년, 스마트 도어폰 등을 판매하는 링(Ring)의 인수이다. 아스트로는 링의 기기 및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하다.

월정액 보안 서비스 'Ring Protect Pro'를 이용하면, 부재시 아스트로가 자동으로 자택을 순찰한다. 만일 어떤 이상을 감지하면 동영상으로 촬영, 링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사이렌으로 수상한 사람에게 경고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연기 감지기나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내는 경보음, 유리 깨지는 소리 등을 감지하면 통지한다.

아스트로 본체 상부에는 신축(伸縮)이 가능한 잠망경형 카메라가 있다. 난로의 불을 끄는 것을 잊지 않았는지, 팬트리에 식재료가 충분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9월에는 아스트로가 여러 종류의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멀티모달 AI(Multi Modal AI)'에도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스트로가 대상물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그 대상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대상물이 무엇인지를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느 문이 현관문인지, 어느 창문이 주방 창문인지, 또 그것들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 등에 대한 상태를 학습할 수 있다. 문이 열려 있으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어느 문 또는 창문이 열려 있는지를 표시한 텍스트와 함께 사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경비 용도로는 중소규모의 사무실과 창고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2022년 9월에 새롭게 발표했다. 링의 기기에서 경보가 울리면 아스트로가 조사를 위해 현장으로 가고, 아스트로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원격지에 있는 감시원이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아스트로는 아마존의 돌봄 서비스에도 대응하고 있어, 고령의 부모 등 떨어져 사는 가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예를 들어, 부모가 동의할 경우, 가족이 부모 집에 있는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케어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와 고양이 탐지 기능에 대응. 부재시 아스트로가 순찰 중에 애완동물을 발견하면 그 모습을 촬영해 짧은 동영상으로 보내준다. 아스트로를 통해 원격으로 반려동물에게 지시할 수도 있다.

-- 사람을 식별하고 물건을 전달할 수 있어--
아스트로는 간단한 작업 지원도 가능하다. 최대 약 2kg의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작은 짐칸을 갖추고 있어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 등 작은 물건을 다른 방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사전에 가족의 이름과 얼굴 정보를 아스트로에 등록해두고 물건을 전달할 인물의 이름을 말하면 아스트로가 그 사람을 찾아내 대신 전달해준다.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 짐받이 안쪽에 있는 USB 단자에 전자기기를 접속하고 짐받이에 올려두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식을 주는 기능을 갖춘 펫 감시용 카메라 'Furbo Dog Camera'를 접속해 짐받이에 실을 수 있다.

개발자가 아스트로용 신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마련하는 등, 아스트로의 플랫폼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초기 버전을 2022년 후반부터 미국 대학 등에 제공 중이다.

-- 항상 존재감을 어필 --
아스트로는 동물과 같은 외관은 아니지만 펫 로봇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눈의 움직임이나 디스플레이의 움직임, 본체의 움직임 등을 통해 반응을 보임으로써 감정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반려동물 같은 반응도 보인다. 예를 들면, 1층에 있는 아스트로가 2층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감지하면, 반려동물과 같은 애교부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사람이 있는 장소에 와서 존재감을 어필한다고 한다. “가정용 로봇은 이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인지 아스트로는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되도록 눈에 띄는 곳에 있으려고 한다. 그 결과, 아스트로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기계 기술자).

미국에서는 친구나 지인을 초대하는 식사 모임이나 파티 등을 자택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적합한 기능도 아스트로는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지시하면 원하는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재생할 수 있다.

또한 '따라와'라고 말하면, 유저를 따라 이동하면서 음악을 계속 틀어 준다. “의외로 스피커의 품질이 좋다. 파티에서 편리할 것 같다”(기계 기술자). 음성 지시에 의한 사진 촬영에도 대응하기 떄문에 단체 사진을 찍기도 쉽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아스트로지만, 현재 개발 단계의 제품을 뜻하는 'Day1 Editions'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Day1 Editions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은 후 이를 반영해 최종 제품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Day1 Editions로서 일부 고객에게 한정적으로 판매하고, 대략 몇 달에서 1년 후에 일반 판매를 해왔다. 그 중에는 일반 판매되지 않고 Day1 Editions로 종료되는 제품도 있었다.

아스트로와 같은 실험적인 제품은 우선 개발자 버전으로서 법인용으로 판매하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해 일반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마존은 예약자 한정이라고는 하지만 '반완성품'인 아스트로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종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와 강한 연결고리가 있는 아마존다운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스트로는 이미 발표 후 1년 이상이 경과해 통상적이라면 일반 판매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에 와있는 상태이다. 한편, 아마존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그런 만큼 2023년은 아스트로에게 승부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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