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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지하교통 시스템 -- 라스베이거스에서 신기한 체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3.1.3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2-06 21:06:15
  • 조회수289

Nikkei X-TECH_2023.1.30

일론 머스크의 지하교통 시스템
라스베이거스에서 신기한 체험

그야말로 라스베이거스다운 화려한 핑크색 지하공간. 기자를 태운 미국 테슬라의 EV(전기자동차) 'Model Y'는 천천히 좁은 터널로 들어갔다.

운전자는 기자와 가볍게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시속 30마일(48.3km) 정도의 속도로 차량 1대만이 통과할 수 있을 듯한 터널 안으로 진입했다. 마치 놀이공원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묘한 느낌이었다. 승차 후 불과 몇 분 만에 차량은 지상으로 나와 목적지인 WEST STATION에 도착했다.

'짧은 터널 안을 달리는 택시에 탄 것과 다름 없지 않는가?' 확실히 현재 상황은 그렇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라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과 같은 좀 더 미래적인 것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지하 교통 시스템은 일론 머스크가 2016년 12월에 설립한 지하터널 굴착 회사인 미국의 The Boring Company가 착수하고 있는 일대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Vegas Loop'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에서 연간 4,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라스베이거스 시의 교통 과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시의 교통 과제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버스와 일부 구간을 연결하는 모노레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버 등 라이딩셰어링 서비스와 택시도 있지만 요금은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전시회가 개최되는 시기에는 시내 도로 곳곳에 정체가 발생한다. 머스크는 이러한 “영혼을 파멸시키는 교통(Soul-destroying traffic)”(머스크)을 터널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The Boring Company를 설립했다고 한다.

-- 버스 수준의 이용 요금을 목표로 --
Vegas Loop는 시내 지하에 3차원(3D)의 터널을 건설하고 그곳에 EV를 달리게 해 교통정체가 없고 요금도 저렴한 지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 제 1탄으로 2021년 4월, 테크놀로지 박람회 'CES' 등이 개최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각 전시 홀을 연결하는 전체 길이 1.7마일(2.74 km)의 지하터널 2개가 완공되었다. LVCC 구역의 Loop는 1개의 지하역과 2개의 지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회 참가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한 구간은 LVCC 센트럴홀 인근 지하에 위치한 '센트럴 STATION'에서 2022년에 신설된 웨스트홀 인근 지상에 위치한 WEST STATION까지다. 이동하는 데 빠른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을 Loop로 2분 정도만에 도착했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지나지 않으며, 미래 구상 실현을 위한 확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주 클라크 군(State of Nevada Clark County) 위원회가 시내 주요 호텔과 네바다대학 라스베이거스캠퍼스, 프로미식축구(NFL) 경기가 열리는 Allegiant Stadium 등을 잇는 51개 역으로 구성된 총 길이 29마일(46.7km)의 Vegas Loop 건설을 승인했다. 이미 일부는 착공되었다.

Vegas Loop는 현재 시간 당 4,400명의 수송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51개 역이 완공되면 5만 7,000명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사용 차량은 현재로서는 Model Y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12인승 전동 트램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The Boring Company는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돤다면 미래에는 버스 수준의 요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해리리드 국제공항에서 LVCC까지 4.9마일(7.89km)을 5분 안에 연결, 운임은 10달러(약 1300엔)로 상정하고 있다. 이번에 기자는 공항에서 LVCC보다 가까운 호텔(아마도 절반 거리)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팁을 포함해 32달러(4,160엔)나 들었다.

-- 굴착비용을 1/10이하로 --
테슬라로 자동차 업계에, 그리고 스페이스X로 우주 업계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킨 일론 머스크가 The Boring Company를 통해 추진하려는 것은 터널 굴착 비용의 가격 파괴이다.

The Boring Company는 자사의 사이트에서 '일반적으로 터널 굴착은 코스트가 매우 비싸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는 마일 당 1억 달러(130억엔)에서 10억 달러(,300억엔)까지 소요된다. 한편, 당사는 1마일 당 13억엔(1,000만달러)를 실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이 The Boring Company가 개발하는 독자적인 볼링 머신(터널 굴착기)이다. 2022년 실용화한 'Prufrock-2'는 일주일에 최대 1마일(1.6km)의 터널을 굴착할 수 있다. 그리고 차세대 기기인 'Prufrock-3'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하루 최대 7마일(11.2km)의 굴착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러한 기술로 굴착 비용을 현재의 1/10 이하로 낮추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하철이 아니라 EV를 사용하는 지하 교통 시스템일까? The Boring Company는 지하철과의 차이점에 대해 '만약 지하철에 100개의 역이 있을 경우, 전차는 보통 모든 역에 정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반면, Loop 승객은 목적지로 직접 갈 수 있다. 지하철의 최대 속도는 시속 65마일(105km)로 제한되지만, Loop은 시속 150마일(241km)까지 가능하다'라고 한다.

공사에 필요한 비용도 현저하게 저렴하다. 그 이유는 The Boring Company가 가진 굴착 기술과 Loop 터널이 지하철에 비해 단면적이 매우 작다는 점 때문이다. “소형의 역이라면 차량 2대 분의 주차 공간만 있으면 된다”(The Boring Company)

물론 기자가 경험한 것처럼 현 상황에서는 실제 사람이 운전하며, 최대 속도도 시속 60km 정도지만, 미래 구상에서는 자율주행의 고속 EV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둘러싼 지하 터널을 주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대 시속 240km의 초고속성과 시간 당 5만 7,000명의 수송 능력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The Boring Company가 말하는 '3D 터널 네트워크'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속 1,000km의 초고속 대중교통 --
비저너리이자 야심가인 머스크의 지하 교통 시스템 구상의 종착점은 Vegas Loop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Hyperloop’이라고 부르는 초고속 대중교통의 실현이다.

이 Hyperloop는 자기부상열차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최고 시속 600마일(965km)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전동팟(autonomous electric pods)을 이용한 지하 교통 시스템이다. Hyperloop는 뉴욕에서 워싱턴 간을 약 30분, 워싱턴에서 볼티모어 간은 약 8분 만에 연결. 도시 간 수송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 등을 포함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The Boring Company는 현재, 복수의 지자체 등과 Hyperloop 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점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Hyperloop용 프로토타입 테스트 트랙은 이미 2016년에 완성되었으며, 이것을 사용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 대회 등을 개최. 지금까지 최고 시속 288마일(463km)을 달성했다.

놀라운 것은 이 속도감과 ‘해보자'라는 정신이다. Loop나 Hyperloop는 설사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해 볼 엄두는 나지 않는 구상이다. 게다가 이미 선진국 대도시에는 지하철망이 정비되어 있어 비즈니스 기회는 없다고도 생각된다.

그래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미래에는 지하철 이외의 선택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업계 파괴' 역사를 되돌아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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