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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요법' 서포트 치료용 앱의 실용화 움직임 -- 불면증이나 편두통도 서포트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2.12.2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1-02 19:51:56
  • 조회수303

Nikkei X-TECH_2022.12.26

'인지행동요법' 서포트 치료용 앱의 실용화 움직임
불면증이나 편두통도 서포트

프로그램 의료기기로서 승인을 받은 앱(치료용 앱)을 사용하여 심리치료 실천의 서포트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SUSMED가 전개하는 불면증 치료용 앱이 이르면 2023년 1월 중에 정식 승인될 전망이다. 승인되면 CureApp(도쿄)의 금연과 고혈압을 대상으로 한 치료용 앱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제품이 된다.

-- 앱으로 요법 실천의 허들을 낮춘다 --
SUSMED의 치료용 앱은 심리치료 중 하나인 ‘인지행동치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불면증 치료에 유용하다고 알려진 요법이다. 인지행동요법에서는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상황을 인식하는 방법, 행동 등의 버릇을 파악해 그것을 바꿔 나간다.

전문 의료인과 대화를 해야 하거나 1회 실천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치료용 앱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수고를 줄여, 매일 자택에서 실천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9주간의 치료 프로그램을 받는다. 치료 시작 첫 주에는 앱을 통해 수면 위생 지도를 받고 수면 일지에 상황을 기록한다. 이후 8주간 수면 상황에 대해 되돌아보기 등을 실시한다. 주 1회는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아테네 불면 척도(AIS) 점수를 확인하고, 목표 취침 시각과 목표 기상 시각을 재설정해 대응한다.

인지행동요법을 실천하는 문턱이 낮아지면 수면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치료로도 이어진다. 특히 일본에서는 높은 수면제 투여 빈도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 처방량을 적정화하기 위해 2013년에 '수면제의 적정 사용과 휴약을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이 공표됐다. 가이드라인은 ‘수면제의 처방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장기 복용 시의 의존과 남용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SUSMED는 수면제에 대한 의존을 줄인 불면증 치료를 목표로 인지행동요법을 기반으로 한 치료용 앱 개발에 착수했다. 22년 2월에 치료용 앱의 승인 신청을 하고, 이후 심사를 받아 22년 12월 19일에 개최된 후생노동성 심의회에서 승인을 인정받았다.

-- 편두통 치료를 앱이 지원 --
인지행동요법이 유용한 질환은 불면증 이외에도 있다. 인지행동요법을 서포트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 치료용 앱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스타트업 Hedgehog MedTech(도쿄)이다.

이 회사는 편두통을 대상으로 한 치료용 앱을 개발하고 있다. 편두통은 직장 환경이나 생활 상황 등의 영향을 받아 심리적 요인이 관련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 상황을 파악하는 방식 등에 따라 증상이 낫기 어려운 '음의 루프(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편두통이 생길 것을 불안하게 생각해 외출이나 사람 만나는 것을 극단적으로 자제하는 등 과도하게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실천한 행동이 두통을 더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인지행동요법으로 트레이닝해, 상황을 파악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Hedgehog MedTech의 가와다(川田) CEO는 말한다.

실제 의사가 진료에 참고하는 두통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인지행동요법은 약과 동등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대면을 기본으로 한 인지행동요법에서는 주 1회 통원에 60분 정도 진료를 해야 해서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또한 두통에 대한 인지행동요법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거의 실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의료기관의 진료와 다음 진료까지의 공백 기간에 치료용 앱을 이용하도록 한다. 인지 행동요법 중에서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부터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환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두통이 발생했는지, 통증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등을 앱에 기록해 나간다. 이용자의 기록 내용에 따라 앱이 두통의 트리거가 되는 현상을 추정하고 대처 방법 등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편두통이 일어나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떨 때 통증을 느끼는지 앱에 따라 알게 한다. 예를 들어 방의 밝기 정도나 냄새 종류 등에 따라 통증이 유발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현상을 알면 방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냄새를 피해 대처할 수 있다. 한편, 발생하는 원인이 날씨나 생리 등 자기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외출할 때는 약을 가지고 나가는 편이 좋다’고 앱이 조언한다고 한다.

치료에는 앱 이용과 더불어 의사 진료도 필요하다. 환자가 기록한 정보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의사는 기록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와 대화하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대처법을 조언하거나 약 종류나 복약 타이밍 등을 정한다.

Hedgehog MedTech은 향후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치료용 앱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효과나 사용 편의성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앱을 개선한 후에 승인 신청을 위한 기업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 알코올 의존증을 대상으로 한 앱 개발도 추진 --
인지행동요법을 기반으로 한 치료용 앱으로는 CureApp이 알코올 의존증을 대상으로 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 CureApp은 22년 12월 22일, 승인 신청을 위해 23년 1월부터 치료용 앱의 기업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알코올 의존증 치료는 중증환자에 대한 전문 의료기관의 치료가 위주였기 때문에 경증환자의 치료 기회가 한정적이었다. 기업 임상시험에서는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증환자에게 치료용 앱을 사용하도록 하여 효과를 확인한다. 앱 이용과 함께 알코올 의존증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내과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

치료용 앱으로 질 높은 인지행동요법을 담보할 수 있다면 전문 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인지행동요법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는 동시에 이 요법을 실천하는 환자의 부담도 치료용 앱으로 인해 줄어든다.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생소했던 인지행동요법이 치료용 앱의 등장으로 친숙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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