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엔저로 인한 제조업의 일본 회귀 -- 장기적 관점의 노하우 축적에 기대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2.12.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12-19 23:26:53
  • 조회수318

Nikkei X-TECH_2022.12.9

엔저로 인한 제조업의 일본 회귀
장기적 관점의 노하우 축적에 기대

엔화 약세로 제조업의 일본 국내 회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의 인건비 급등과 수송비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일본 국내에서 제조해도 비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수입 원자재비의 증가와 일본 내 급여의 국제적 저하 등 과제가 있지만 기자는 일본이 ‘제조 강국’으로 부활하기 위한 순풍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소 취재하는 기업에서는 “기술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을 취재해 온 기자에게 국내 회귀의 충격은 특히 컸다. 비용 경쟁이 치열한 이들 산업에서는 그동안 중국 등 인건비가 싼 나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제조를 위탁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외국계 기업이 일본 국내에 거점을 마련하는 사례도 있어 엔지니어 부족이 우려될 정도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구마모토현에 로직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그 상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거액 지원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유치지만 비용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TSMC 경영진이 일본 진출을 결정한 배경에는 “일본의 인건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싸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일본 국내의 저렴한 인건비는 생활수준의 저하나 인재의 국외 유출과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제조 현장이 일본으로 돌아오면 제조 노하우가 국내에 축적되면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을 취재하면서 이러한 경향을 느낄 기회가 늘었다.

-- 스타트업 기업도 국내 회귀 --
예를 들면, 농업/건설토목 전용 운반 로봇을 개발/양산하는 스타트업 CuboRex(도쿄)도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제조를 늘리고 있다. CuboRex는 운반 로봇 등의 구동 기구로서 기능하는 크롤러 유닛 등을 제조한다. 정비되지 않은 길이나 진창길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중국에 많은 부재를 외주했지만 엔저로 인한 비용 증가에 따라 일본에서 제조 비율을 늘리고 있다.

CuboRex의 조달 담당 부장은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엔저로 인한 외주 비용의 증가나 컨테이너 수송비의 변동, 코로나19 리스크를 생각하면, 이제 국내에서 제조해도 전체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한다. 일본제 부품의 비율은 금액 기준으로 60% 초과였지만, 향후 몇 년 새 80% 정도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CuboRex의 국내 위탁처는 니가타현의 쓰바메산조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이 많다. 쓰바메산조에서는 제조 중소기업끼리 횡적인 연결고리를 활용하면서 활동하고 있어, 자동차 업체 등이 형성하는 공급망과는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가 깨닫지 못하는 제조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CuboRex의 조달 담당 부장).

로봇과 같은 복잡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설계부터 조달, 제조의 각 담당자가 의견을 모아 최종 사양을 결정해 나간다. 설계 부문이 작성한 도면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조달이나 제조로부터 “이 부품은 공통화할 수 있지 않을까?” “공정 수를 줄이기 위해서 이곳을 변경해야 한다”와 같은 의견을 반영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간다.

부재 제조를 중국에 외주할 경우, 제조위탁처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이러한 개선에서 병목 현상이 되기 쉽다. 의견의 차이가 없도록 세부 사양을 정할 필요가 있어 유연한 변경이 어렵다.

팹 라이트(Fab-light) 경영을 하는 CuboRex에서는 제조에 대한 지식이 한정적이어서 제조위탁처와 얼마나 의견을 공유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가 된다. “질 높은 중국 업체에 위탁하면 일본 업체보다 비용이 비싸진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곤란한 일이 발생하면 바로 공장을 방문해 상담할 수 있어 노하우도 축적하기 쉽다”(CuboRex의 조달 담당 부장).

제조 기술이나 지식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다. 일본의 제조업이 회복하면, 미래에 거기서 경험을 쌓은 인재가 새로운 이노베이션이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핵심 전략 물자로 자리잡은 반도체나 로봇이라면 더욱 국내 생산의 의의도 크다. 향후 엔화 약세가 해소되더라도 코로나19와 미중 마찰에 따른 디커플링 등 해외 생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인재나 노하우 등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평가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눈앞의 비용 때문에 이것들을 희생해 온 것이 지금의 일본의 쇠퇴를 초래한 요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가진 잠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본 기업들은 환율 상황에 관계없이 국내 생산을 늘리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 바란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