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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X-TECH_2022.7.5

미국, 세계 최초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 발표
중국, TOP500 진입 회피?

“슈퍼컴퓨팅에서 일본, 미국의 힘에 굴복했다”. 5월 30일, 이러한 표제가 해외 언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 슈퍼컴퓨팅 회의’에서는 슈퍼컴퓨터 처리성능 랭킹 TOP500 여름버전을 발표. 2020년부터 2년간의 여름과 겨울, 총 4연패를 거둔 일본의 ‘후가쿠(富岳)’(후지쯔)가 미국의 ‘프론티어(Frontier)’(미국 HPE)에게 선두를 내어주었다.

HPL(High Performance LINPACK) 벤치마크 결과, 미국 AMD의 CPU/GPU를 사용하는 프론티어는 후가쿠의 2.5배인 1.102엑사플롭스(플롭스:초당 부동소수점 연산횟수)를 발휘, 세계 최초의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로 인정받았다. 프론티어가 설치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튜닝을 거듭해 1엑사 이상을 신청한 것은 발표 사흘 전이었다.

-- 엑사급에서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 --
하지만 이번 프론티어의 '1위 탈환'을 관계자들은 싸늘하게 보고 있다. 중국이 이미 2대의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가동했다는 정보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TOP500 발표 직전, ‘중국은 2025년까지 엑사급을 10대 가동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 ‘중국 관련 소식통이 ‘2026년에 10엑사급 1대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정정했다’ 등의 보도가 잇따랐지만, 중국은 이번 TOP500에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신청하지 않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은 5강에 들지 못했다.

2010년 이후 슈퍼컴퓨터 개발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은 뜨겁다. 가장 최근의 TOP500의 순위 내역을 보면, 중국 설치가 173대, 미국 설치가 127대. 500대 전체 HPL 성능 4.40엑사플롭스 가운데 미국이 2.08엑사플롭스, 중국이 0.53엑사플롭스로, 양국에서만 대수, 성능 모두 TOP500의 60%를 차지했다.

양국은 각각 엑사급 3대를 가동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국 제품은 2021년 7월 22일자 닛케이 X-TECH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프론티어 외에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Aurora'(인텔의 CPU/GPU를 이용, HPE가 개발·제조),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El Capitan'(AMD의 CPU/GPU를 이용, HPE가 개발·제조).

중국에는 병렬컴퓨터공학기술연구센터(NRCPC)가 개발해 2021년 3월, 항만도시 칭다오의 국립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된 'Ocean Light'가 있다. 피크 논리 성능 1.3엑사플롭스, HPL은 1.02엑사플롭스라고 한다.

두 번째는 국립방위기술대학(NUDT)이 개발하고 2021년 10월 톈진센터에 설치된 ‘Tianhe-3(天河-3)’. 피크 논리 성능 1.7엑사플롭스, HPL에서 1.3엑사플롭스 정도의 성능이라고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는 중국 기업 슈곤(Sugon)이 선전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의뢰로 개발 중인 슈퍼컴퓨터가 엑사급이라고 한다.

중국의 3대는 서로 다른 칩과 아키텍처를 채택해 성능을 겨루고 있다. 독자적인 칩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베이스가 되고 있는 것은 Ocean Light가 구 DEC의 Alpha, Tianhe-3가 Arm, 슈곤이 AMD로 보여진다.

중국이 엑사급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본 관계자는 "중국은 TOP500을 무시하고 정보를 누설해 존재를 과시하는 방침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한다. 상하이의 저명 대학의 호스트센터 관리자는 5월 중순, “TOP500은 사실상의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 미 상무부 산업안전보장국 발행의 거래 제한 리스트)가 되어 버렸다”라는 글을 트윗에 올렸다고 한다. 호스트센터는 개발을 의뢰해 머신을 설치한다. TOP500에 이름이 올라있는 중국의 유력 개발벤더와 호스트센터는 엔티티 리스트에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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