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능 로봇은 필요 없다 -- 반찬공장에 산업용 로봇은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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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2.7.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7-13 09:09:50
- 조회수327
Nikkei X-TECH_2022.7.6
고성능 로봇은 필요 없다
반찬공장에 산업용 로봇은 너무 비싸다
노동력 부족을 배경으로 식품업계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로봇의 상당수는 제조업이나 물류 용도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을 용기에 포장하는 반찬공장 현장에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한다. 비싼 로봇 도입 비용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는 편이 저렴하거나 로봇의 성능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로봇 제조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성능을 떨어뜨린 값싼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게 반찬공장은 유력한 판매처라고 말하기 어렵고, 성능과 비용의 균형이 뛰어난 로봇을 개발할 동기가 부족한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가 되지 않으면 로봇 제조업체도 대응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제산업성의 로봇정책 담당자는 식품로봇 시장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참고로 반찬공장에 산업용 로봇의 성능이 지나치게 높다는 표현은 다소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제조업과 비교해 로봇의 동작 속도나 위치 결정 정밀도를 그렇게 크게 따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반찬은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고 부드러운 물체가 많다. 엔드 이펙터(End-Effector)로 항상 일정량을 잡거나, 잡은 것을 흘리지 않고 용기까지 운반하는 점에서 반찬을 다루는 작업은 산업용 로봇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가격은 1,300만엔 정도부터 --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업계 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일본반찬협회(도쿄)가 회원기업에 의한 반찬 포장 로봇의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사업비의 약 3분의 2를 보조하는 대응의 일환이다.
그 일례가 Maxvalu Tokai의 데리카나가이즈미 공장(시즈오카현)이다. 식품로봇 시스템에서 실적이 있는 Connected Robotics(도쿄) 등이 개발한 반찬 포장 로봇을 4대 도입해 감자샐러드 포장을 자동화했다.
반찬 포장 로봇에는 국내 제조업체의 스칼라 로봇(수평 다관절 로봇)을 사용하고 있으며 로봇 팔 끝에 장착한 엔드 이펙터(핸드 기구)로 감자 샐러드를 잡는다. 한 대로 1인의 작업을 담당, 1시간당 250인분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대당 1,300만~1,500만엔으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한 시스템으로는 일반적으로 보인다. 한편, 단순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반찬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인건비와 비교해 저렴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측면도 있다. Connected Robotics의 최고책임경영자 사와노보리(沢登) 씨는 “양산화를 추진해 장기적으로는 500~600만엔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한다.
개발에서 특히 고생한 것은 핸드 기구라고 한다. 감자샐러드가 핸드에 달라붙지 않고 항상 일정한 무게를 잡을 수 있는 모양을 찾아야 했다. 시도한 모양은 20개의 패턴. 핸드 기구의 뿌리 부분에 부착한 센서로 감자샐러드의 무게를 측정하면서 원하는 분량이 될 때까지 잡는 동작을 반복한다.
사와노보리 CEO는 필요한 로봇의 성능에 대해 “핸드 기구도 포함해서 로봇의 가반 질량은 1kg 정도 있으면 충분하고, 고속 동작도 그다지 필요 없다”라고 말한다. 스칼라 로봇은 일반적으로 산업용 로봇 중에서는 값싼 부류에 들지만 용도로 보면 다소 오버 스펙인 것 같다.
현재 반찬 포장 로봇이 다룰 수 있는 것은 감자샐러드뿐이다. 앞으로는 톳이나 멸치와 같은 반찬도 다룰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간다. 반찬 종류가 바뀌면 핸드 기구의 모양을 변경하거나 로봇의 동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 로봇 제조업체 '반찬은 어렵다' --
로봇 제조업체가 식품업계에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니다. 식품기계 전시회 ‘FOOMA JAPAN 2022’(22년 6월 7~10일, 도쿄 빅사이트)에서는 국내외 로봇업체가 부스를 차려 협동로봇을 비롯한 각 사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시회에서 로봇업체 담당자가 입을 모은 것이 “반찬은 다루기 어렵다”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던 것은, 로봇을 이용한 골판지 상자의 팔레타이징(Palletizing)이나 식품 운반과 같은 형태가 정해진 물체를 운반하거나 수납하는 용도였다.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로봇에 대한 기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그 한편으로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물체를 다루거나 작업을 변경해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로봇보다 사람에게 우위인 면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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