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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거대 시장 '우주 쓰레기 제거' -- 아스트로스케일의 오카다 CEO, 세계를 리드하는 일본인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2.5.23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6-04 20:21:51
  • 조회수453

Nikkei X-TECH_2022.5.23

미개척 거대 시장 '우주 쓰레기 제거'
아스트로스케일의 오카다 CEO, 세계를 리드하는 일본인

2021년 1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7명의 우주비행사가 ISS에 도킹 중인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해야 했던 사건은 기억에 새롭다. 원인은 러시아가 기능을 다한 자국의 스파이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면서 1,500개 이상의 새로운 우주 쓰레기(스페이스 데브리)가 발생했고, 이것이 ISS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나 유인 우주 활동에 큰 위험이 될 가능성을 지적한 데 있다.

이 사건은 40년에는 연간 100조엔(현재는 약 40조엔)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우주 산업에서, 우주 쓰레기가 벌써 큰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일례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유럽우주기구(ESA)의 21년 9월 데이터에 따르면, 크기가 10cm 이상인 우주 쓰레기 수는 약 3만 6,500개다. 이 중 1~10cm의 크기의 쓰레기는 약 100만 개에 이른다고 한다.

JAXA(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 따르면, 우주공간에서 가장 붐비는 것은 다수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는 지구 저궤도이며, ‘특히 고도 약 700~1000km 부근’이라고 한다.

우주 쓰레기는 지구 저궤도에서는 초속 7~8km라는 초고속으로 날기 때문에, “충돌할 경우의 상대 속도는 권총의 10배 이상인 초속 10~15k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JAXA). 비록 1cm의 우주 쓰레기라도 ISS 등 유인의 경우는 물론, 인공위성처럼 무인이라도 충돌하면 큰 피해를 초래한다.

미국의 통신위성 ‘이리듐 33호’에 러시아의 군사용 폐 통신위성 ‘코스모스 2251호’가 충돌한, 09년에 발생한 사고는 인공위성 간 첫 충돌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와 비교해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세계 각국이 위성 콘스텔레이션(다수의 위성을 협조 동작시키는 운용방식 또는 이를 구성하는 위성군)에 착안해,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의 인공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미래에는 더욱 그렇다. 인공위성을 안전하게 운용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우주 쓰레기 제거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 미개척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벤처기업을 이끄는 일본인이 있다. 아스트로스케일 홀딩스(도쿄)의 창업자 겸 CEO인 오카다(岡田) 씨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아직 국제적인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 쓰레기 대책 커뮤니티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규칙 제정에 착수함과 동시에 서비스화를 위해 기술 실증을 계속하고 있다.

21년 3월에는 쓰레기를 포획하는 기술 실증용 소형 위성 ‘ELSA-d’를 발사하고, 8월에는 우주 공간에 방출한 모의 쓰레기를 ELSA-d 위성으로 재차 포획하는 미션을 성공시켰다. 또한 21년 5월에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전개하는 영국 OneWeb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영국 우주청에서 250만 파운드(약 3억 9,500만엔)의 자금을 조달해 여러 개의 쓰레기를 1기로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상용위성 ‘ELSA-M’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실증실험 단계지만 24년 무렵의 서비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 타사와 비교해 45년은 앞서고 있다”(오카다 CEO).

소형 위성 분야의 일인자인 나카스카(中須賀) 도쿄대 교수는 오카다 CEO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대단하다. 우주 쓰레기 제거가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고, 국제적인 커뮤니티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궤도상 서비스라는 분야에서 세계의 얼굴이 되어가고 있다”.

나카스카 교수가 이렇게 말하듯 오카다 CEO는 현재 우주업계 전문가로서, 국제우주항행연맹(IAF) 부회장, 우주세대자문위원회(The Space Generation Advisory Council) 어드바이저리 보드, 영국 왕립항공협회 펠로우 등 국제조직의 직무를 겸하고 있다. 22년 2월에 얀 뵈르너 전 ESA 장관이 아스트로스케일의 사외이사로 참여한 것도 오카다 CEO의 존재를 인정한 이유가 클 것이다.

의외였던 것은 그의 경력이다.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JAXA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른바 ‘우주촌’ 사람이 아니다. 대학에서는 농학을 전공하고, 미국 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 졸업 후에는 대장성(현 재무부)에 근무했다. 그 후에는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팅에 종사하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을 창업한 것은 2013년이다.

-- 기술이 없으면 교섭은 불가능하다 --
기자 일을 하다 보면 벤처기업을 창업한 여러 분야의 기업인에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다. 실제로 그동안 수많은 기업가를 취재해 왔지만 우주 쓰레기 대책은 사업화의 난이도라는 점에서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그 문제가 심각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국제 규칙도 없고 포획하는 기술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을 버리면서까지 왜 높은 허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22년 4월 하순, 오카다 CEO를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을 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13년에 창업했을 때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를 정말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라고.

오카다 CEO는 이렇게 대답했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맹목적이라 할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우주는 머지않아 쓰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 시장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40살이 되기 직전이었는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40대, 50대를 충실히 살아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세계 누구도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점과 점이 연결된 것 같아 여기에 몰두하고자 했다”.

“다만 짐작했던 대로 방대한 과제가 있었고, 그것들을 매일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오카다 CEO).

아스트로스케일은 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필수인 ‘RPO(Rendezvous and Proximity Operations)’라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포획 대상 쓰레기에 인공위성을 접근시켜 그 근방에서 운용하며 포획하는 기술이다. “언뜻 간단한 일처럼 들리지만, 이 기술에는 오키나와에서 화살을 쏘아 삿포로에 있는 과녁에 명중시킬 정도의 고정밀도가 요구된다”(오카다 CEO).

이러한 기술력과 함께 또 중요한 것이, 국가 또는 우주기관과의 규칙 정비다. “아무도 푸는 방법을 몰랐던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과 규제다. 기술을 알지 못하면 이상한 규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기술이 있기 때문에 규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오카다 CEO).

기술에는 강하지만 교섭이나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는 서툰 일본인이 많은 가운데, 독특한 균형 감각을 가지고 국제적인 규칙 만들기를 리드하는 입장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이색적인 경력 때문일까?

“우주 분야는 일본만으로는 시장이 작다. 큰 비즈니스로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잡아야 합니다”(오카다 CEO). 우주 비즈니스는 앞으로 달이나 화성을 무대로 한 미개척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일본기업도 많다. 그 안에서 오카다 CEO처럼 스케일이 큰 기업가가 나왔으면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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