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우주 산업에 필요한 ‘결정적 한방’이란? -- 일본 우주 벤처들의 도전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2.5.1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5-17 20:55:47
  • 조회수385

Nikkei X-TECH_2022.5.11

기술 외에 우주 산업에 필요한 ‘결정적 한방’이란?
일본 우주 벤처들의 도전

인공위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악셀스페이스(Axelspace, 도쿄)가 소형 인공위성의 ‘양산화’에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 소형 인공위성의 납기를 1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은 악셀스페이스가 4월 26일에 실시한 단기 납기용 소형 인공위성 개발을 포함해 발사와 운용, 보험 등을 패키지화한 서비스 ‘Axel Liner’ 발표 때 악셀스페이스의 나카무라(中村) 대표이사가 밝혔다.

광학 카메라와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레이더)을 활용한 소형 인공위성군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을 통해 지표 관측의 정확도가 향상되었고, 자연재해 피해 지역과 전쟁 지역 등을 정기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되면서 소형 인공위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도시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일반 간행물 지면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 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소형 인공위성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발주자가 인공위성으로 구현하려는 미션은 발주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인공위성을 특별 주문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수의 인공위성으로 구성되는 컨스텔레이션이지만, 향후 증가하는 것은 수십 기 정도 규모의 컨스텔레이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의 규모로 제조의 자동화를 도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악셀스페이스는 일부 기능의 범용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짧은 납기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자세나 궤도 제어, 통신, 열구조, 전원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버스계’와 관측기기나 통신기기 등 궤도 상에서의 임무를 담당하는 미션계로 나뉜다. 악셀페이스는 이 중 버스계를 범용화해 양산화로 이어나갈 방침이며, 연간 50기 이상의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악셀스페이스는 올 3월, 광학 관측 위성 ‘그루스(GRUS)’ 4기를 동시에 발사(5월 시점에서는 총 5기 발사), ‘단일품 생산’이 아닌 4기를 동시에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얻은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 전진하는 국내의 우주 벤처기업 --
악셀스페이스뿐만 아니라 국내 우주벤처기업들도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형 SAR위성 개발·운용과 위성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제공을 추진하는 신스펙티브(Synspective, 도쿄)는 후쿠오카(福岡) 시에서 SAR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광역의 지반 변동 추세를 분석하는 'Land Displacement Monitoring(LDM, 지반변동 모니터링)'을 활용하여 도로 유지 및 관리 체제를 구축.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대한 실증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실증실험은 2021년 6월, 후쿠오카(福岡) 시와 후쿠오카 지역전략추진협의회가 실시하는 ’후쿠오카시 실증실험 풀 서포트 사업’에 채택되었다. 신스펙티브는 올 3월, 실증실험 결과를 발표. LDM을 통해 지반 변동 추세를 파악하고 도로 유지 관리를 우선적으로 실시할 곳의 순위를 검토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도로 모니터링 외 다른 용도로의 활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스펙티브는 3월, 손해보험재팬과 노무라스파크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 B라운드의 제3자 할당 증자·융자를 통해 119억엔의 자금을 조달 받았다. 시리즈 B라운드는 일반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는 단계로, 기업 규모 확대와 제품·서비스 갱신을 도모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신스펙티브는 이번 자금을 통해 2026년 후반에 소형 SAR위성 30기로 구성된 컨스텔레이션 구축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5월 시점에서 2기 발사).

신스펙티브와 같이 소형 SAR위성 개발·운용,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제공을 담당하는 QPS연구소(후쿠오카 시)는 4월 18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이 개발하고, IHI에어로스페이스가 기체 시스템을 설계·제조하는 국산 로켓 ‘입실론’ 6호를 이용한 소형 SAR위성 발사를 발표했다. 올해 안에 QPS-SAR 3호기와 4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QPS연구소는 2025년 이후에 36기의 SAR위성으로 구성된 컨스텔레이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QPS연구소는 2021년 1월 발사한 소형 SAR위성 2호기인 ‘이자나미’를 통해 민간 100kg급 소형 SAR위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지상분해능 70cm라는 고정밀 관측에 성공했다.

-- 지구 전체의 데이터를 위성을 사용해 관리하는 시대 --
앞에서 국내 우주 벤처기업들이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꾸준하지만 해외 벤처기업들에 비해 그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1만 2,000기 이상의 소형 위성으로 구성된 거대 컨스텔레이션 스타링크를 구축할 예정인 미국의 스페이스X는 이미 2,000기 이상의 소형위성을 발사했다. 그 통신망을 이용한 통신이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서 개방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머스크 CEO가 창설한 미국 스페이스X와는 자금력이 너무 달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해외 벤처기업에 비해서도 국내 우주벤처기업들의 존재감은 떨어진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 영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우주 벤처기업 플래닛랩(Planet Labs)과 맥사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 블랙스카이(BlackSky) 등도 촬영 영상이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게 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는 일본의 우주벤처기업이 제공한 위성 영상이 보도 매체에서 다뤄지는 일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특정 장소의 전쟁이나 자연 재해의 기록 등을 웹 상의 디지털 지구본에 매핑하는 다원적 디지털 아카이브스 활동으로 알려진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학제정보학부(情報学環学際情報学府)의 와타나베(渡邉)교수도 “매스미디어(인터넷미디어)나 SNS에서 일본기업의 위성 영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한다.

우주 산업에 정통한 논픽션 작가이자 과학기술 저널리스트인 마쓰우라(松浦) 씨는 “위성 비즈니스를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고 데이터 가공을 통해 보수를 받는 등의 발상이 있어도 된다”라고 지적한다.

지구 전체의 정보를 인공위성을 이용해 관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보도는 한 예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고객이 위성 데이터에 접근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 그 데이터의 사용법을 고객이 고안하는 흐름을 만든다면 일본의 우주산업이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 비약으로 이어지는 ‘한 방’은 무엇일까? --
‘존재감이 떨어진다’라고 말했지만, 일본의 우주 산업은 착실하게 토대를 쌓아 올리고 있다.

우주산업에 필요한 것은 인공위성만이 아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로켓과 발사장, 인공위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카메라와 센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발사 로켓의 개발·제조를 담당하는 기업으로는 미쓰비시중공업, 스페이스원(도쿄),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홋카이도)등이 있다. 로켓 발사장을 담당하는 기업의 경우, 가고시마(鹿児島) 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가 유명하다.

스페이스원은 와카야마(和歌山) 현 쿠시모토(串本) 정에 ‘스페이스포트 기이(紀伊)’를 건설했다. 인공위성의 수요 증가에 비해 너무 적은 로켓 발사를 국내에서 민간기업이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저비용·단기간에 위성발사를 실현할 수 있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신스펙티브와 QPS연구소 등의 벤처기업들은 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 측면에서 우주 산업을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개방 효과로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망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반면, 러시아에서의 로켓 발사가 불가능해졌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공급망의 혼란과 물류 차질은 인공위성의 개발에서 제조, 발사까지 국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체제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체제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일본은 갖추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면 일본의 우주산업은 비약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필자는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한 방’은 무엇일까?

과학기술 저널리스트 마쓰우라 씨가 지적하듯이 인공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의 공개일지도 모른다. 스페이스X의 창설자 머스크 씨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의 등장, 아니면 단순히 많은 투자일 수도 있다.

기술력 향상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다. 그 ‘한 방’을 찾아내는 것이 일본의 우주 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