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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코, 다양한 상품의 즉시 납품이 무기 -- 디지털을 이용해 재고 정리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2.3.1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3-21 20:00:45
  • 조회수198

Nikkei X-TECH_2022.3.11

재고(在庫)를 재고(再考)하라
트러스코, 다양한 상품의 즉시 납품이 무기
디지털을 이용해 재고 정리

기계 공구 도매업인 트러스코(TRUSCO NAKAYAMA)의 재고 전략은 타사와 분명하게 구별된다. 많은 기업들이 재고 수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려고 아이디어를 내 왔다. 그러나 트러스코는 재고 보유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재고 상품은 약 50만 아이템에 달한다. 경쟁 타사에는 없는 니치한 상품이나 계절성 상품도 폭넓게 갖추고 있다.

재고는 트러스코의 성장의 원천이다. 재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상품의 즉시 납품 서비스는, 기계공구점이나 용접재료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인터넷 통신판매 회사나 생활용품점 등 폭넓은 고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인터넷 통신판매 회사 전용 비즈니스는 최근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12월기는 인터넷 통신판매 등 e비즈니스 관련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446억 엔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 재고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 --
풍부한 재고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 하나가 21년에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MRO Stocker’다. ‘상비약’이 아닌 ‘상비 공구’ 서비스다. 트러스코가 도매하는 공구 등의 상품을 유저의 생산 현장에 두고 있다. 유저 입장에서는 필요한 타이밍에 곧바로 상품을 입수할 수 있는 것이 메리트다. 유저는 제품을 사용할 때 전용 스마트폰 앱에서 상품 정보를 등록한 뒤, 해당 상품 값만 부담한다. 이미 약 400곳에 설치했다.

그 밖에도 ‘유저님 직송’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이름대로 트러스코에서 최종 유저에게 직접 상품을 보내는 서비스다. 유저가 주문하는 것은 트러스코가 아니라 인터넷 통신판매 회사 등의 판매업자이다. 기존에 트러스코는 그런 판매업자에게 상품을 보내고, 거기서 판매업자가 상품을 다른 박스에 담은 후에 유저에게 발송했었다.

‘유저님 직송’ 서비스는 상품을 발송하는 과정에 판매업자가 끼지 않기 때문에 상품이 유저에게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포장 자재, 배송 횟수 등도 약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환경 부하도 줄어들게 된다. 2021년에는 약 280만 상자를 유저에게 발송했다.

이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고를 준비해 두는 것만이 아니라 재고를 효율적으로 출하하는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비닐 테이프의 경우, 일반적인 도매상에서는 10개를 세트로 해서 판매하는데 우리는 1개씩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소량 출하에 대응한다”(트러스코 나카야마(中山) 사장). 포장 작업을 자동화하는 ‘I-Pack’이라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1라인 당 1시간에 720개의 포장 출하가 가능하다고 한다.

-- 독자적 지표의 활용으로 서비스 향상 --
트러스코가 중시하는 것은 수주한 상품의 재빠른 납품이다. 예를 들면,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얼마나 재고에서 출하할 수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재고 출하율’이라는 독자적인 지표를 KPI(중요실적평가지표)로 삼는다. 재고에서 출하가 가능하면 기본적으로 수주 당일 또는 다음날 아침에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표는 서비스 향상으로 직결된다. 현재 재고 출하율은 91% 정도다.

많은 기업은 적절한 재고 수준을 판별하는 지표로서 일정 기간의 매출액을 재고 금액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재고 회전율’을 이용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효율적으로 매출액으로 변하기 때문에 통상은 높은 회전율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나카야마 사장은 “재고가 몇 회전하는가는 고객에게 의미 없는 숫자다”라며 중시하지 않는다.

수주에서 납품까지의 리드타임도 트러스코가 중시하는 지표다. 현재 리드타임 평균은 20시간 정도다. 이미 단시간 납품을 실현하고 있지만 가일층의 단축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유사품 검색 기능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떨어졌을 때 재고가 있는 유사품을 제안할 생각이다.

-- 100만 아이템을 위한 디지털화 가속 --
2030년에는 재고를 현재의 약 2배인 100만 아이템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품의 종류를 확충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상품 종류를 늘릴수록 수∙발주와 재고 관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최적의 재고 수준도 상품마다 다르다. 나카야마 사장은 “기본적으로 판매 실적의 3개월분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지만 낭비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트러스코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고 관리나 물류 효율화를 가속시킨다. 트러스코는 이미 물류거점 및 창고에서 로봇을 도입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술에 강한 기업이나 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1년 6월에 AI 개발 기업인 시나몬(도쿄), 물류로봇 개발 기업인 GROUND(도쿄)와 자본 업무를 제휴했고, 나고야대학과의 산학협력을 발표했다.

나고야대학과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창고에 유용해 효율적인 물류를 추구한다. 현재, 아이치현에 있는 트러스코의 물류센터에 카메라를 약 90대 설치해, 창고 내부를 정점 관측하고 있다. 카메라 영상과 얼굴인증 기술을 조합해 각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면 효율적인 동선을 검토할 수 있다. 대량의 골판지 상자도 하나 하나 추적해 분석함으로써 낭비가 적은 입하∙출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카야마 사장은 “우리도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구호만으로는 실패한다”라고 강조한다.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100만 아이템의 상품 구비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실현에 알맞은 디지털 기술 도입이 중요하다는 것이 트러스코의 주장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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