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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케어×IT'로 바뀌는 의료 -- 디지털 활용으로 일상화되는 셀프케어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2.1.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1-11 18:54:06
  • 조회수596

Nikkei X-TECH_2022.1.4

'셀프케어×IT'로 바뀌는 의료

디지털 활용으로 일상화되는 셀프케어
컨디션 개선 외의 다른 ‘효과’란?

컨디션이 악화되어 의료 기관을 찾기 전에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한다. 셀프케어라고 불리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시판되는 약을 사야 할 경우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등과 같은 고민거리도 많다.

최근 디지털기술 등의 활용으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셀프케어를 보급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의료의 효율화로 이어져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의료비 억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의료비 증가 억제에 기대감 --
세계보건기구(WHO)는 셀프케어에 대해 ‘개인, 가족, 커뮤니티가 자신의 건강을 촉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의료기관의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질병이나 장애에 대처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5명 중 1명이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있는 가운데 셀프케어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셀프케어이지만, 그 배경에는 국제적인 과제 이외에도 일본 특유의 사정이 있다. 일본OTC의약품협회의 우에하라(上原) 회장(다이쇼제약홀딩스 대표이사장)은 2021년 7월에 열린 ‘셀프 메디케이션의 날 심포지엄’에서 “일본은 고도의 의료 발달과 고령화로 인한 재정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보험제도(囯民皆保険制度)를 지키려면 의료의 효율화가 필요하다.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를 구분해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킨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생각 아래, 일본정부도 거국적으로 셀프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7년 시작된 의료비 공제 시스템인 '셀프 메디케이션 세제(稅制)'이다.

셀프 메디케이션이란 셀프케어 중에서도 특히 스스로 약을 복용해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을 말하며, 약국 등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OTC 의약품이라고도 한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셀프 메디케이션 세제에서는 대상이 되는 종류의 OTC 의약품을 구입했을 때 그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셀프 메디케이션 세제에서 대상이 되는 OTC 의약품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지만, OTC 의약품을 활용하는 것 자체에는 세제 측면 이외에도 의료기관에서 진찰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쁠 때에 약국 등의 매장을 방문해 방대한 제품 중에서 증상에 맞은 것을 골라내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 의약품의 인터넷 판매에서 온라인 약국으로 --
증상에 따라 OTC 의약품을 선택해 구입하기 쉽고, 셀프케어가 좋은지 의료기관에서 진찰하는 것이 좋은지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보장제도와 국민 개개인의 건강유지가 양립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다양한 기업들이 OTC의약품으로의 액세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1) 증상에 맞는 약의 선택을 지원하거나 (2) 약의 새로운 구입 방법을 모색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다.

OTC 의약품의 구입 방법으로 일반적인 것은 약국이나 편의점 등 매장에서의 구입이나 온라인을 통한 구입이다. 2014년, OTC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특히 위험도가 낮은 OTC 의약품을 아마존이나 라쿠텐시장과 같은 EC(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약의 온라인 판매를 진화시킨 ‘온라인 약국’을 운용하는 미나카라(도쿄)가 위에서 언급한 (1) 증상에 맞춘 의약품 선택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상적인 의료의 다음 스탠다드 구현’을 내걸고 온라인을 활용한 셀프케어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미나카라에 대한 업계 내외로부터의 주목도가 높아져, 2021년 10월에는 NTT도코모와 온라인진료 서비스업체 메들리의 공동 인수가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온라인 약국과 약의 온라인 판매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미나카라 창업자인 기노(喜納) 이사장은 “약의 온라인 판매는 점포라고 하는 편리성을 가지는 약국이나 OTC 의약품을 살 수 있는 EC사이트와는 가치 창출 포인트가 다르다”라고 설명한다. “약의 온라인 판매는 말하자면 카트 부분을 온라인화한 것. 미나카라의 강점은 셀프 메디케이션의 상류로부터 하류까지 온라인으로 팔로우한다는 점이다”(기노 이사장).

여기서 상류란 약사와의 상담을 말한다. 온라인 약국 이용자들은 라인(LINE)을 활용한 약사와의 1대1 채팅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OTC 의약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실제로 OTC 의약품을 온라인 약국에서 구입하는 단계는 아직 중류이다. 하류에 해당하는 것은 셀프 메디케이션 중에서 에프터 팔로우(After follow)로, 증상이 개선되었는지를 약사가 모니터링하는 단계이다. “언제든지 대응해주는 온라인의 단골 약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기노 이사장)라고 한다.

미나카라는 향후, 도코모와 메들리의 산하로서 새로운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도코모와 메들리는 온라인 진료의 발전을 위해 2021년 4월에 자본 업무를 제휴,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다. 여기에 미나카라가 구축해 온 환자·생활자 전용 기반을 추가함으로써 병에 걸리기 전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매끄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미나카라·도코모·메들리의 구조와 유사한 것이 소프트뱅크 산하의 헬스케어테크놀로지스(도쿄)가 추진하는 건강의료상담서비스 ‘헬포(HELPO)’이다. 앱 상에서 의사와 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으며, 헬포에서 제공되는 EC 사이트 ‘헬스몰’에서 OTC 의약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2021년 5월에 그전까지 도쿄 23구에 한정되어 있던 배송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 OTC 의약품 액세스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잇달아 --
(2) 약의 새로운 구입 방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 국내 OTC 의약품 매출 선두인 다이쇼(大正)제약의 대응이다. 다이쇼제약은 내각관방의 ‘신기술 등 실증 제도(규제의 샌드박스 제도)’를 이용해 IoT 기술을 활용한 OTC 의약품 판매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기와 가까이에 있는 드럭 스토어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이용자가 판매기로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하면, 점포에 있는 약제사나 등록 판매자에게 통지되고, 내용을 확인해 문제가 없으면 시스템 상에서 판매 허가를 낸다는 흐름을 상정하고 있다. 올해 안에 도쿄 신쥬쿠역 구내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장은 사고 싶을 때에 살 수 있다고 하는 즉시성이 있지만, 점포의 위치나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다. 한편, 온라인 판매는 장소를 불문하고 구입할 수 있지만, 수중에 도착할 때까지의 타임래그가 있다.

OTC 의약품 판매기라는 이른바 제 3의 구입 방법이 가능해진다면 더 편리하게 OTC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다이쇼제약에서 신규 사업 창출 업무를 담당하는 오쿠야마(奥山) 씨는 “OTC 의약품을 확대해 생활 속 편리함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이쇼제약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장래적으로는 타사의 제품을 취급하거나 점포가 닫혀 있는 시간에도 OTC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약의 새로운 구입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된 음식배달업체와 손잡고 의약품을 배송하는 움직임이다. 로손은 2021년 2월부터 우버이츠(Uber Eats)를 통한 OTC 의약품 배송을 시작했다. 우버이츠 앱 에서 대상이 되는 전국 약국 50개 점포를 선택하면 음식과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낮은 OTC 의약품인 제 2류/제 3류 의약품 약 50여 종류를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대형 약국인 쓰루하(삿포로 시)도 2021년 5월에 음식배달업체 월트 재팬(Wolt Japan, 도쿄)과 제휴, 2021년 8월부터 홋카이도의 점포에서 OTC 의약품 배송을 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OTC 의약품 구매가 용이해지고, 셀프케어를 실천하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셀프케어가 전부는 아니다”(미나카라의 기노 이사장)라는 점이다. 기업은 편리한 앱이나 시스템을 만들어 셀프케어를 지원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이다.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건강 리터러시(Literacy)를 몸에 익히는 것도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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