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야마가타 현의 소규모 공장, ‘루빈의 항아리’로 B2C에 도전 -- 내 옆모습이 잔으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1.11.1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1-22 21:15:58
  • 조회수297

Nikkei X-TECH_2021.11.15

야마가타 현의 소규모 공장, ‘루빈의 항아리’로 B2C에 도전

내 옆모습이 잔으로

‘루빈의 항아리’란 항아리로도, 사람의 옆얼굴로도 보이는 다의 도형(多義圖形)이다. 착시의 일종으로 유명해서 본 적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루빈의 항아리를 실제로 만든 회사가 있다. 직원 8명의 금-속가공업체 히카루마시나리(야마가타 현)가 그 주인공이다. 구매자의 옆얼굴에 맞춰 루빈의 항아리를 맞춤 제작한다. 높은 가공 기술의 수준을 쉽게 알 수 있는 이 제품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광고탑이 되고 있다.

히카루마시나리는 올해 6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루빈(Rubin)’이라는 이름의 루빈 항아리 모양의 잔을 팔기 시작했다. 잔의 모양은 하나하나 다르다. 구매자로부터 제공 받은 옆얼굴 사진을 기반으로 그 사람의 윤곽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결혼 등의 기념품으로 제작해 인테리어로 사용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재질은 알루미늄합금, 스테인리스강(SUS), 황동 등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NC선반으로 깎아내면서 만든다. 히카루마시나리의 주요 사업은 자동차의 생산 설비 등에 도입되는 기계 부품의 금속 가공으로, 그 설계 및 가공의 노하우를 루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사실 히카루마시나리는 창업 이래 B2B(기업 간의 거래) 제품 밖에 만들지 않았다. 루빈의 가공을 담당하는 아이다(會田) 부장은 “기존에 가공해왔던 기계 부품과 루빈은 중시하는 항목이 완전 다르다”라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계 부품에서 중시되는 것은 치수와 공차(公差)를 엄수하는 것. 반면, 루빈은 치수가 1mm 달라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계 부품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디자인이나 촉감, 미세한 흠집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최초로 시작(試作)한 루빈은 바닥이 두꺼웠다. NC 선반으로 루빈의 바닥에 닿는 부분을 잡고 회전시키기 때문에 바닥이 두껍게 내려와야 가공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디자인 상으로는 바닥이 얇은 것이 아름답다고 판단. 이를 위해 항아리의 오목한 부분에 끼워 지지할 치구(治具)를 새로 개발해 당초 6mm 정도였던 바닥 두께를 3mm까지 줄였다.

또한, 루빈 본체와 치구가 닿는 부분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치구의 재질에도 신경을 썼다. 스테인레스나 놋쇠보다 강도가 낮은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해, 치구와 루빈이 스쳐도 루빈이 아닌 가능한 치구에 흠집이 나도록 고안했다.

그렇다면 왜 B2B의 기계 부품 가공 밖에는 하지 않았던 히카루마시나리가 루빈과 같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을 팔기 시작한 것일까? 그 계기는 트위터를 통한 교류였다.

--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구현, 신규 고객과의 만남의 장으로 --
히카루마시나리가 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2020년 7월말. 회사가 위치한 야마가타(山形) 현에 호우가 발생해 지역의 피해 상황을 전하기 위해 아이다 부장이 회사 부근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의 투고에 현 내외로부터 많은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졌고, 아이다 부장은 지역 부흥을 위해 자선 상품 제작을 결정했다. 부흥을 향한 메시지를 새긴 접시와 펜꽂이를 제작해 판매, 그 수익을 현에 기부했다.

자선 상품을 통해 히카루마시나리의 금속 가공품이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에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일반인으로부터 이런 것도 만들 수 있느냐는 제안이나 요청을 받게 되었다. 주위의 제안으로 칫솔꽂이, 도장꽂이 등을 만들어 완성된 제품을 트위터에 올렸다.

어느 날, 히카루마시나리의 트윗에 ‘과연 이 기술로 루빈의 항아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신상은 전혀 알 수 없지만, 제안이 재미있어 이틀 만에 첫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루빈 자체는 큰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새로운 고객을 불러들이는 광고탑이 되었다. 제품을 통해 히카루마시나리가 가지고 있는 가공기술이 일반인에게도 쉽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루빈 등 BtoC 제품을 본 사람들로부터 약 1년 만에 30~50건 정도의 문의가 들어왔으며, 기존에는 거래가 없었던 인테리어나 문구업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트위터를 운영하는 아이다 부장은 창업자인 아이다 사장의 장남이다. 아이다 사장은 히카루마시나리가 B2C 제품을 취급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이다 사장은 “나와 아들은 발상이 전혀 다르다. 나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부품이 아니면 남에게 선보일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라며 아들의 도전을 호의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현재의 BtoC 전용 제품의 매출액은 연간 몇 십만엔 정도로 소규모이다. 하지만 아이다 부장은 “장래에는 회사 매출의 10% 정도까지 늘려 가고 싶다”라며 향후 루빈 사업 성장에 의욕을 보였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