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바뀌는 의료 현장 -- 고난도 수술을 온라인으로 ‘원격’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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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1.10.2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1-04 10:12:23
- 조회수312
Nikkei X-TECH_2021.10.29
코로나19로 바뀌는 의료 현장
고난도 수술을 온라인으로 ‘원격’ 지도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통신시스템을 통해 고난도 수술을 원격으로 지도하거나 시청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외 실력 있는 전문의가 입회해 지도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특히 해외로부터의 저명한 전문의를 초빙하기 어려워졌다. 인터넷을 통한 지도로 바로 옆에 명의가 있는 것 같은 감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지바(千葉)대학의학부부속병원의 호흡기외과는 존슨앤존슨이 제공하는 영상통신시스템을 이용해 대만에 있는 명의의 지도 아래 매우 어려운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수술은 ‘단공(單孔)식 흉강경 수술’이라고 불리 것으로, 환자의 몸에 1개의 구멍만을 내어 흉강경이나 기구를 체내에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흉부를 여는 수술은 뼈의 절제 등이 필요해 환자의 부담이 크다. 반면, 단공식 흉강경 수술은 몸에 1개의 구멍만을 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외과 의사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새로운 수술의 수기(手技)를 습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우선, 실제 수술 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하고, 기구를 움직이는 방법 등을 반복적으로 파악한다. 이후, 모형을 사용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최종적으로 전문의의 입회 아래 수술하며 수기를 습득한다.
이러한 수기 습득 과정에서 전문의의 입회 아래 실시하는 것은 중요한 프로세스이다. 수술 영상 시청만으로는 수술 중에 기구로 잘못 누르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장기의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수술 동영상은 우수한 수기 장면을 선택해서 편집해 공개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기구의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깨닫기 어렵다고 한다.
-- 대만에서 영상에 표시하면서 구두로 지도 --
지바대학의학부부속병원은 이번 폐암 수술 시, 해당 병원의 수술실 전체 영상과 수술하는 집도의의 손동작을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대만에 전송. 대만의 명의가 적절한 기구의 움직이는 방법 등에 대해 구두로 지도하거나, 움직이는 방향을 수술 영상에 표시했다. 집도한 지바대학의학부부속병원 호흡기 외과의 사카이리(坂入) 조교는 “상상 이상으로 영상의 지연 등이 없었고, 마치 바로 옆에서 어드바이스를 받는 것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수술은 3시간 정도 걸렸다. 지도하는 의사가 실제 수술 현장에 입회하는 경우, 수술 시간뿐 아니라 이동 시간도 필요하게 된다. 온라인 원격 지도가 일반화된다면, 지역에 따른 의료 수준의 차이를 메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학회에서 인정받은 호흡기 외과 지도 전문의가 1명밖에 없는 현 등, 외과 의사 양성 및 지도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있다. 이번과 같은 인터넷을 통한 지도 시스템은 그러한 지역 등에서 수술 지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바대학의학부부속병원 호흡기외과의 요시노(吉野) 교수는 말한다.
존슨앤존슨은 영상통신 시스템과 지도 전문의 소개를 포함한 교육 솔루션을 원격수술 지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영상압축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병원에서 수술을 원격으로 지도한 실적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복수의 병원 및 진료과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 수술지원 로봇의 수기 향상도 원격으로 --
수술지원 로봇의 수기 습득에 있어서도 인터넷을 통해 수술 견학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비되고 있다. 수술 지원 로봇 ‘다빈치(da Vinci)’를 제조 및 판매하는 미국의 Intuitive Surgical 일본법인은 9월,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을 실시간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는 리모트 증례(Case)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외과 의사들 간의 상호 학습을 통해 다빈치 수술의 수기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원격 검사 및 시술 견학 프로그램은 다빈치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가 있는 수술실과 견학하는 의사를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견학자는 전용 PC 등을 통해 전문의의 수기 진행을 영상과 음성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수술실 내에 있는 다른 의사가 수술에 대해 해설하고, 참가자는 질문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수술 지원 로봇의 수기 습득 지원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궁 적출 수술이나 소화관 수술 등에서 원격 증례 견학 프로그램이 실시되었다.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 전송함으로써 보안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Intuitive Surgical은 향후, 견학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방법이 확립된다면 외과 의사의 수기 향상을 위한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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