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등장한 지 10년, ' Industry 4.0’은 무엇이었나? --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의 변천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1.6.1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6-22 21:32:45
  • 조회수279

Nikkei X-TECH_2021.6.14

등장한 지 10년, ' Industry 4.0’은 무엇이었나?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의 변천

“오랜만에 이 말을 들었다”. 필자에게 이렇게 말한 것은 공장의 안전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턴트다. 취재 중에 필자가 ‘Industry 4.0’이라고 말했을 때, 아주 오랜만에 이 말을 떠올렸다고도 말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Digital Transformation(DX)’이라는 말의 그림자에 쏙 숨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의 변천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Industry 4.0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정보를 가시화하고,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키자’라는 컨셉트다. 디지털트윈(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라고도 한다)이나 IoT(사물인터넷)와 같은 IT 기술을 사용해, 높은 생산성과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한 대응을 양립하는 제조업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Industry 4.0은 원래 2011년에 독일 정부가 제시한 기술 정책이다(독일어로는 ‘Industrie 4.0’). 우리를 포함해서 당시 미디어는 ‘제조업의 새로운 조류’로서 이 말을 다뤘었다. 선진성을 내세운 독일의 제조업을 여러 외국에 선전하는 마케팅으로서의 측면도 있었다. 이해하기 쉬운 ‘팔리는 문구’가 있는 편이 판매하기 쉽다. 예전에 필자가 취재를 했을 때 “독일은 선전에 강하다”라는 부러움의 말을 내비친 일본의 FA업체가 떠올랐다.

그리고 DX의 의미는 ‘IT의 침투가 사람들의 생활을 모든 면에서 보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2004년(실은 Industry 4.0보다 오래됐다), 스웨덴의 우메오대학 교수였던 에릭 스토루타만 씨가 제창했다. 제조업뿐 아니라 폭넓은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리킨다.

실제 Industry 4.0이라는 키워드에는 파괴력이 있었다. 독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국에서는 폭넓은 산업을 대상으로 한 ‘Industrial Internet’이, 일본에서는 ‘Connected Industries’와 같은 개념이 제창되었다.

“Industry 4.0은 큰 성공을 거뒀고, 그 브랜드는 전세계에서 받아들여졌다”. 독일 지멘스의 체드릭 나이케 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전시회 ‘HANNOVER MESSE 2021: Digital Edition’의 프레스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10년 전에 Industry 4.0이 제창한 이상 중에, 무엇이 실현되고 무엇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솔직히 말해 필자는 부족한 대답이었다고 생각했다. 독일의 대기업이라도 Industry 4.0이라는 키워드가 제조업 현장에서 담당했던 역할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브랜드가 전세계에서 받아들여졌다’는 말은 정말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필자는 이렇게 Industry 4.0 기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로서의 인기는 하락 --
원래 이러한 개념이 제창되기 전부터 제조업과 IT 기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지향해야 할 이상이나 대책을 나타내는 말이 ‘Industry 4.0’에서 ‘제조업 DX’로 바뀌고, IT 기업이 선전을 위해 준비하는 ‘팔리는 문구’가 변했다고 해도, 현장 기술자의 업무가 짧은 시일에 변하는 것은 아니다. 키워드의 유무에 관계 없이 지금은 제조업과 IT 기술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때문에 그런 팔리는 문구를 접하는 기술자가 “또 이상한 영어 단어가 튀어 나왔다” “결국은 유행어잖아”라고 냉소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기분도 알 것 같다. 중에는 등장해서 바로 사라지는 영어 키워드에 휘둘리는 현장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필자는 ‘Industry 4.0’이나 ‘DX’, 혹은 그와 같은 말을 기사에 담을 때 조금은 미안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키워드를 완전히 부정할 생각은 없다. 개혁에 있어서 지향해야 할 이상형이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중요하고, 그것이야말로 세계 1위의 역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IT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나 시스템을 판매할 때, “당신의 공장에서 Industry 4.0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스템’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산업진흥이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발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령 일과성의 유행어였다고 해도 ‘내용이 없었다’ ‘의미가 없었다’라고 평가할 생각은 없다. Industry 4.0이라는 ‘대의 명분’을 계기로, 공장의 디지털화와 비즈니스 변혁을 가속시킨 기업은 적지 않다. 그러한 동기부여를 독일은 국가 차원에서 실행한 것이다.

그런 ‘Industry 4.0’이 ‘DX’로 대체되려 한다고 첫머리에서 언급했다. 그것은 인터넷의 검색 키워드 인기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구글 트렌드’로 조사해 보면 ‘Digital Transformation’의 인기도는 최근에 상승하고 있지만, ‘Industry 4.0’은 19년 9월 무렵에 정점을 찍은 후에는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

Industry 4.0과 마찬가지로 DX도 언젠가 과거의 키워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워드가 끝나도, 제조현장이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일본의 제조업은 그 속에서 ‘개선’을 능가하는, 전세계에 통용하는 새로운 키워드나 세계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바라건대 일본의 공장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키워드가 세계의 제조업을 흥하게 하는 미래를 보고 싶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