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는 ‘집 전체의 로봇화’ -- 일본의 과제는 IoT 인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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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1.2.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2-18 19:54:23
- 조회수643
Nikkei X-TECH_2021.2.9
미래는 ‘집 전체의 로봇화’
일본의 과제는 IoT 인재 부족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는 생활가전의 최대 트랜드는 스마트 가전이라고도 불리는 ‘IoT 가전’이다. 이번에는 로봇화가 진행되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 앞으로는 ‘센서 리치’로 --
생활가전은 앞으로 2극화가 진행될 것이다. 하나는 고가의 ‘하이테크 가전’과 다른 하나는 저가의 ‘로테크 가전’이다. 그러나 이 두 그룹 모두 IoT 연계는 필수다.
데이터 활용이 관건인 IoT 가전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주변 데이터나 사용 시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하이테크 IoT 가전은 보다 많은 센서를 탑재하게 되면서 ‘센서 리치’로 진화해 나간다. 한편 프라이빗 브랜드 등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많이 덜어낸 심플한 저가 로테크 IoT 가전의 수요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파나소닉 자회사인 Shiftall의 이와사(岩佐) CEO는 “하이테크 가전은 ‘똑똑해지는’ 것이 포인트 중 하나다”라고 말한다. 센서가 증가하고 데이터 분석이나 최적화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수동이었던 조작이 자동화된다.
저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업체 등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로테크 가전과 달리, 부가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하이테크 가전은 가격을 올리기 쉽기 때문에 브랜드 상품 등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온 일본업체가 참여하기 쉬운 영역이다.
-- 최종 도달 지점은 로봇인가? --
센서 리치가 진행되면 그 끝에 있는 것은 ‘로봇’화다. 이미 로봇청소기는 수십 개의 센서를 탑재하는 등 가전의 틀을 초월한 존재가 되었다. 예를 들면 장해물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나 거리 이미지센서, 주변인식과 지도작성을 위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용 카메라, 자세제어관성계측장치(IMU), 브러시 회전 수 등을 계측하는 회전 센서 등이다.
“우리들은 가전이 아니라 로봇으로서 ‘룸바(Roomba)’를 만들고 있다”(iRobot Japan의 야마우치(山內) 부장). 미국 iRobot은 02년부터 로봇청소기 ‘룸바’를 판매해 왔다. “처음 10년 동안은 청소기로서의 청소 능력을 추구했고, 그 후에는 독자성이나 기능성을 높여 왔다. 앞으로는 유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밀착한 지성을 갖춘 제품으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야마우치 부장).
-- ‘집 전체를 로봇으로’ --
iRobot이 다음으로 목표하는 것은 IoT 가전을 여러 개 도입해, 모든 가전이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홈’이다.
iRobot은 이를 ‘집 전체의 로봇화’라고 부른다. 로봇이라고 해도 SF영화에 나오는 변신하는 로봇이 아니다. iRobot은 로봇을 “물리적인 세계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사려 깊게 행동하는 물리적인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스마트 홈은 마찬가지로 물리 세계를 감지해 인터랙션을 초래하는 물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로봇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야마우치 부장).
스마트 홈의 중심에는 룸바가 있다. 룸바는 유일하게 집 안을 자동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디바이스라고 한다. 집 안을 이동하며 센싱하고, 측거한 집 구조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화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Wi-Fi 통신 강도나 MAC 어드레스에서 IoT 가전을 검출해 맵핑하거나 가구나 가전을 이미지 인식해 데이터화하는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룸바가 얻은 데이터를 유저가 보유하는 다른 IoT 가전의 시스템에 전달할 수 있다면 룸바가 스마트 홈의 허브가 될 수 있다”(야마우치 부장)
-- 중국이 앞서고 있는 스마트 홈 --
독일의 시장조사 회사 Statista는 스마트 홈의 세계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약 2.3배로 성장, 약 18조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스마트 홈’화의 움직임은 iRobot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해외 업체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대형 가전 판매 대수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중국 하이얼(Haier) 그룹은 스마트 홈에서 선두를 달리는 존재다. “당사는 가전제품을 설계∙제조∙판매하는 가전업체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변화했고, 또다시 IoT를 통한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 변모하려 노력해 왔다”(Haier Japan Region의 두경국(杜鏡国) CEO).
스마트 홈으로 생활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사용해 보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하이얼은 IoT 가전이나 그 에코시스템이 초래하는 새로운 생활을 유저가 알기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쇼룸을 중국 상하이에 만들었다. 쇼룸 안에는 리빙, 침실, 키친 등의 방 별로 십여 개의 ‘집’을 만들어 스마트 홈 샘플로 했다. 쇼룸을 보러 온 유저는 스마트 홈을 도입하면 앞으로 어떤 생활이 가능할지를 느낄 수 있다.
-- 뒤처지는 일본은 과제가 산적 --
전세계적으로 IoT 가전의 조류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배경에는 일본 가전업체의 개발부문에 IoT 가전에 정통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있다. 우선 부족한 것은 제품 본체도 포함해 제공하는 서비스 전체의 설계를 담당할 수 있는 인재다.
IoT 가전에서는 기존의 생활가전 이상으로 서비스 설계나 유저 체험의 질이 요구된다. 생활가전이 ‘기술지향형’에서 ‘과제해결∙체험형’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이미 일본업체들이 시장의 니즈를 중심으로 한 고객지향의 제품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 설계가 가능한 인재가 충족되지 않으면 대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예를 들면, Shiftall은 서비스 설계 우선의 가전을 만들고 있다. Shiftall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니치한 영역의 서비스 제작이나 서비스에서의 Seeds Driven 방식의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모회사인 파나소닉은 시장의 Needs Driven 방식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Shiftall은 별동대와 같은 위치다. 하드를 0엔에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형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도 예정하고 있다”(이와사 CEO).
일반적으로 ‘IT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인재도 부족하다.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 앱 개발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등을 담당할 인재들이다. 또한 보다 고도의 처리를 하는 AI 알고리즘 설계나 카메라 등 복수의 센서로 취득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인재도 필요해진다.
이러한 소프트 인재가 하드를 만드는 가전업체의 개발 부문에 부족하다. 기존의 생활가전에도 내장 소프트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는 있었지만 담당 영역이 너무 다르다.
중국 샤오미나 하이얼 등 IoT 가전을 전문으로 하는 해외업체는 이러한 인재 확보와 육성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의 와다(和田)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차세대 과제에 대해 어떻게 인재를 갖출 수 있을까라는 의미에서 가장 크리에이션이 필요한 것은 ‘인사’다”라고 지적한다.
뒤처져 있는 일본업체는 이러한 엔지니어를 갖추고 있는 사내의 다른 부서와 연계하거나 외부에서 사람을 고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새로운 시류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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