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로 일본의 기간산업이 위험 -- 자동차는 몰락한 가전의 전철을 밟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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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1.2.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2-10 20:48:57
- 조회수366
Nikkei X-TECH_2021.2.4
디지털로 일본의 기간산업이 위험
자동차는 몰락한 가전의 전철을 밟는가
이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미국 애플의 자동차시장 참여가 드디어 현실 이야기가 되기 시작했다. 21년에 들어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교섭 중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애플카’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졌다. 높은 참여 장벽을 구축하며 번영을 구가해 온 자동차산업에도 거대한 디지털 디스럽터(디지털에 의한 파괴자)의 위협이 임박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독자에게 던져보겠다. “전동차의 시대, 디지털 시대가 됐을 때,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기존의 자동차산업은 지금과 같은 번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논리적으로 올바른 답은 “모른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라는 대답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꼭 대답해야만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지금과 같은 번영은 계속되지 않는다” 또는 “많은 업체가 몰락할 것이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와 같은 부정적인 대답이 “번영을 계속한다”라는 대답보다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근거의 하나가 일본의 가전산업의 아픈 역사다. ‘가전왕국’이라 불리기까지 했던 일본의 가전산업은 제품의 디지털화와 함께 단숨에 몰락했다. 그와 같은 일이 일본을 포함해 세계의 자동차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극히 비관적인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메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 자동차산업의 비관 시나리오는? --
비관 시나리오를 말해 보겠다. 이제 곧 엔진차 전성시대가 끝나고 전기자동차 등 전동차 시대가 될 것이다. 애플 등 디지털 디스랩터는 그에 편승해 참여하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용으로 축적한 디지털 서비스를 무기로,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부르며 AI(인공지능)를 통한 완전 자율주행의 실현도 목표한다.
격변은 고급차 영역뿐 아니라 대중차 영역에서도 일어난다. EV는 가솔린 엔진차와 비교해 40% 적은 부품으로 구성되며, 모터와 같은 기간부품에서도 외부 조달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의 신흥 EV업체가, 중국 최대 검색업체이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두 등과 협력한다. 그리고 자금을 조달해 ‘스마트폰 스타일’의 서비스를 내장한 저가의 EV를 신흥국 등에서 판매한다면 대중차의 가격 파괴가 일시에 일어난다.
그런 상황이 됐을 때, 기존의 자동차업체가 미국 테슬라와 같은 EV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갖지 못한다면, 애플과 같은 매력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대중차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갖지 못한다면 양자로부터 협공을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 결과, 경영 파탄에 이르러 신흥 EV업체의 산하로 들어가는 기업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것은 일본의 가전산업이 밟아온 역사와 거의 동일하다. 자동차산업의 ‘지금’은, 일본의 가전산업의 2000년대 후반의 상황과 많이 닮았다. 가전업체는 그 후에 환경 변화에 대응해 빠르게 사업 모델을 변경하지 못했다. 자동차업체는 어떨까? 특히, 어느 새인가 EV에서 뒤처진 일본의 자동차업체는 기존의 엔진차 생산에 종사하는 다수의 종업원과 관련회사를 안고서 빠르게 사업 모델을 전환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이 비관 시나리오를 보강하는 재료도 있다. 지금도 자동차산업 관계자들로부터 “자동차의 제조 난이도는 높고, 법 규제에 대한 대응 등도 있어 쉽게 참여하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분명히 그런 면도 있지만 예전의 가전산업에서도 “신규 참여는 무리”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상당한 위기감을 갖지 않는다면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의 미래는 어둡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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