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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커넥티드 바이크'의 실력 -- 연비 30% 개선, 상용 바이크에서 선두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1.1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1-23 08:47:34
  • 조회수225

Nikkei X-TECH_2020.11.16

혼다 '커넥티드 바이크'의 실력
연비 30% 개선, 상용 바이크에서 선두

어느 피자 배달 전문점. 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확대되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주문전화가 들어온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7시가 넘어, 주문 건수가 피크에 달하는 저녁 시간 때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점장은 태블릿 단말 화면을 응시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태블릿 화면에는 2륜차 모양의 아이콘이 여러 개 보인다. 10초마다 이동하고 있다. “1분 있으면 1호차가 점포로 돌아오니까 다음 주문 피자를 만들어야겠다”라며 점장은 그제서야 일어선다.

이것은 혼다의 판매 자회사 혼다모터사이클재팬(도쿄)이 20년 10월에 시작한 상용 바이크(2륜차, 3륜차)용 커넥티드 서비스다. 명칭은 ‘Honda FLEET MANAGEMENT’다. 기존차에 전용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장착해 커넥티드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바이크’로 변경한다. 가동률의 향상, 안전성의 향상, 노동 환경의 개선이라는 3개의 효과를 노린다.

이 서비스는 등록 차량의 위치나 주행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수집해 구글의 ‘구글 맵’ 위에 표시한다. 차량 운행 관리자는 태블릿 단말이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주행 경로의 변경을 촉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차량의 가동률 향상에 활용할 수 있다. 물류사업자의 경우는 갑작스러운 집하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근처를 주행하고 있는 차량에 지시를 내려, 최단 경로로 집하 장소로 보내는 용도를 상정한다.

등록 차량이 주행한 거리나 시간도 자동으로 계측한다. 동시에 급가속이나 급감속과 같은 차량 움직임도 데이터로서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 습관을 분석해 위험 운전을 찾아낸다. 피드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안전 운전을 촉구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인다.

급가속이나 급감속이 많은 운전은 연비 악화를 초래한다.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습관을 들이면 연비가 개선되면서 연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났다. 혼다모터사이클재팬에 따르면 도입 전후로 연비가 30% 가깝게 개선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운전자 업무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화에도 공헌한다.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기록했던 승무일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운전자의 코멘트를 추가하기만 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부족이 심각한 오늘날 노동 환경의 개선은 물류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서비스 도입을 위해 필요한 TCU는, 크기가 길이81.0ⅹ폭59.0ⅹ높이24.3mm, 질량이 약 200g이다. 4륜차와 비교해 열이나 물, 진동의 영향이 큰 2륜차지만 장기간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데이터 취득률 99% --
TCU의 GPS 안테나로 차량의 현재 위치 정보를 취득해 ‘LTE’의 ‘카테고리 M1’을 사용해 정보를 클라우드로 가져온다. 전원은 방수 타입의 커넥터로 차량에서 공급을 받는다. TCU 자체에도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보조 전원으로서 탑재해 엔진 재가동 시에 GPS의 측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커넥티드 서비스에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시스템도 있지만 TCU 쪽이 고정밀도의 정보를 얻기 쉽다고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전원이 끊어지거나 앱이 가동하지 않거나 하면 데이터 취득률은 68%에 그친다. TCU라면 99%는 확보할 수 있다”(혼다모터사이클재팬 경영기획실 야마모토(山本) 주임)

TCU와 GPS의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마다 기기의 탑재 위치를 바꾼다. 혼다의 상용 EV(전기자동차) 2륜차 ‘BENLY e:’ 시리즈에서는 프런트 포크 주변의 내장 커버 내에 탑재한다. 지붕이 달린 가솔린 3륜차 ‘GYRO CANOPY’에서는 좌석 등받이와 적재 공간 사이에 장착한다. 그 외에 업무용 ‘Super Cub Pro’ 등에도 대응하고 있다.

상용 바이크용에서 시작한 혼다의 커넥티드 서비스는, 현재 사업 규모의 확대를 모색하며 취미성이 높은 자가용 2륜차용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투어링이나 메인터넌스의 기록 관리에 대한 응용을 시야에 넣고, 소유자 입장에서의 차량 가치를 높인다. 확대 판매를 통해 TCU나 서비스 운영 비용을 낮춰서 보다 간단하게 탑재할 수 있는 기기 개발에도 착수한다.

혼다는 2륜차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차세대 차량 기술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전동화)’ 개발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이다. 이번 상용 바이크용 서비스를 발판으로 차량에서 취득하는 데이터의 유용성을 확인, 향후 시도의 선례로서 활용할 생각이다.

차량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운행 관리하는 이 서비스는, 다양한 모빌리티를 서비스로 연결해 이동 가치를 제공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와의 궁합도 좋다.

-- 외부 연계가 관건 --
수집한 대량의 차량 데이터를 신형차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의 가감속이나 부품의 정비 빈도 등의 원 데이터(Raw Data)는 혼다가 시험장 테스트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다. 편리성이나 안전성을 높여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성을 만드는 수단으로서도 커넥티드는 기대할 수 있다.

약진을 위한 시금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용 바이크의 커넥티드 서비스. 혼다모터사이클재팬이 집착한 것은 ‘속도감’이다. 가령 제로부터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면 많은 공정 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이 든다. 경쟁 타사에 뒤처질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래서 4륜차용 커넥티드 서비스에서 실적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 SmartDrive(도쿄)와 연계. 차량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SmartDrive의 기존 시스템을 2륜차용으로 개량함으로써 기획이나 개발 기간을 단축해 단기간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

자사에서 모든 것을 추진하는 경향이 강한 혼다로서는 외부 서비스 기업과의 연계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크고 작은 다양한 기업들이 타업계에서 많이 참여한다. 혼다라고 해서 철옹성은 아니다. 전문 영역을 분담해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파트너 만들기’는 거친 파도를 극복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상용 바이크용 커넥티드 서비스를 단기간에 실현한 이번 대응이 가까운 미래에 혼다의 주류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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