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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의 제왕 아마존에 도전하는 애플 (전편) -- 그 ‘열쇠’는 UWB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11.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1-15 20:32:27
  • 조회수622

Nikkei X-TECH_2020.11.9

스마트 스피커의 제왕 아마존에 도전하는 애플 (전편)
그 ‘열쇠’는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 무선통신)

스마트 스피커 분야에서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IT 대기업들의 신제품이 모두 출시된다. 미국의 아마존닷컴과 구글은 10월에 판매를 개시, 애플은 11월 16일에 발매할 예정이다. 모두 100달러 미만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설정. ‘한 가정에 1대’에서 더 나아가 ‘방 하나에 1대’의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사의 제품은 AI 음성 대화 기능뿐만 아니라 스피커로서의 음질을 강점으로 내세운 점도 공통되어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각 기업의 독자성이 드러나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스마트 스피커의 선구자로 시장점유율 1위인 아마존과 뒤처짐을 만회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애플이다. 아마존은 AI의 성능을,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과의 연동을 강화했다.

-- 연간 1억 대 시장으로 성장 --
음성인식∙대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알렉사(Alexa)’를 탑재한 ‘Amazon Echo’를 2014년에 발매한 이후 구축되었다.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조사회사 Canalys에 따르면, 2019년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억 2,460만 대에 달했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시장을 개척한 아마존이다. 2019년, 출하 대수 베이스로 약 30%(29.9%)의 점유율을 장악했다. 한편, 2위인 구글은 2018년 대비 10 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하락한 19.1%로 20%를 밑돌았다.

이를 대신해 새롭게 대두된 곳은 중국의 바이두(百度). 2018년 대비 9 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늘어난 13.9%를 차지하며 3위로 등극했다. 4위는 알리바바, 5위는 샤오미로 중국 기업들이 뒤를 잇는다. 2~5위까지의 점유율은 10%대로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구글처럼 1년 만에 10포인트라는 큰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이 어느 기업에게나 있어, 아마존이 앞으로도 수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말해 6위 이하의 기업에게도 수위가 될 기회는 있는 것이다.

-- 기기 연동이 강점인 애플, UWB 채택 --
주도권 쟁취를 위해 애플이 내놓은 것이 올 11월 16일에 발매되는 ‘홈팟미니(HomePod mini)’이다. 2018년에 발매된 ‘홈팟(HomePod)’에 이은 홈팟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홈팟미니의 특징은 홈팟에 비해 소형화되어 있고, 가격이 약 1/3인 99달러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애플은 홈팟미니의 음질에 주력, 기기 연동을 강화하는 등, 많은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애플의 장점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집 안에 있는 복수의 홈팟미니가 연동되어 하나의 음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음성 대화 기능 ‘시리(Siri)’를 통해 조작하며 모든 방에서 같은 음악이 나오도록 하거나 방 별로 서로 다른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집 안에 복수의 홈팟 시리즈를 배치할 경우 내부 통신 시스템 기능을 이용해 가족 간 음성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헤이 시리, 식사 준비 다 되었다고 모두에게 전해줘”라고 말하면 다른 홈팟 시리즈를 통해 가족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홈팟 시리즈뿐만 아니라 다른 애플 제품과도 연동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더 나아가 운전 중 차내에서 ‘CarPlay’ 기능을 통해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다.

애플 제품군과의 기기연동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홈팟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탑재된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 ‘UWB(Ultra-Wide Band)’이다. 2019년 발매된 아이폰11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 발매된 애플워치 시리즈6와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되어 있다. 일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도 탑재되어 있지만 애플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UWB의 강점은 실내에서의 고정밀 위치∙거리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와 무선 LAN으로도 가능하지만, UWB가 좀더 정밀하고 빠르다. 홈팟미니는 UWB의 특성을 활용해 아이폰과 오디오 기능에서 좀더 원활한 연동을 도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홈팟미니로 음악을 재생 중에 외출하는 시간이 다가왔을 경우, 홈팟미니에 아이폰을 가까이 대면 그 음악을 아이폰이 이어받아 외출 후에도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음악 등의 제안을 자동으로 아이폰 화면에 표시해주며 아이폰 잠금 장치를 해지하지 않고도 바로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와 같은 기기 간의 끊김 없는 ‘체험’은 기존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로도 가능하다. 일부러 UWB를 도입할 정도는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기기 간 연동은 어디까지나 UWB 응용의 일부로서 애플에게는 더 큰 목적이 있다. 바로 스마트홈화(化)를 추진하는 것이다.

-- UWB로 자동차에서 집까지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 --
애플은 홈팟미니가 집안 곳곳에 설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UWB 통신이 집안에 깔리게 되는 것으로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가진 이용자가 집안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현관에서 거실, 또는 침실로 이동할 때마다 조명이나 에어컨 등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등이 가능하다.

또한 UWB로 말하는 사람의 위치를 계측할 수 있게 된다면 말하는 사람을 특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위치 정보와 발언 내용을 통해 말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앞에서 말한 위치 정보와 조합한다면 이용자의 의도 및 행동 맥락의 추정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UWB 통신 기능으로 외출이나 귀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가방 안에 넣어둔 채 잠금 장치의 온∙오프가 가능하다. 이른바 스마트키로, 애플은 자동차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CarKey’라고 불리는 기능으로, 현재는 NFC를 이용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UWB로 변경할 계획이다.

UWB를 차량 키로 이용하는 이점은 방범성이 향상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차량의 도어의 잠금 장치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기존의 디지털 키를 악용한 ‘릴레이어택(Relay Attack)’을 방지할 수 있다. 범죄자는 차량의 소유자가 모르는 사이에 집안에 둔 디지털키의 미약한 전파를 증폭시켜 차량의 도어를 열고 차량을 훔친다. UWB를 통해 차량 키 기능을 가진 아이폰이 차량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판별할 수 있다면 릴레이어택을 방지할 수 있다.

스마트키에 UWB를 활용하는 이점은 릴레이어택 방지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UWB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포켓에 넣어둔 채 차량 가까이에 가는 것만으로 운전석과 트렁크, 차고의 잠금 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 즉 UWB가 탑재된 디지털키(아이폰이나 애플워치)와 홈팟미니가 있으면 자동차와 집, 집안에서 심리스(Seamless)한 기기 연동이 가능해진다. 애플이 구상하는 장대한 야망의 실현에 스마트 스피커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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