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 --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0.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0-20 19:33:08
- 조회수424
Nikkei X-TECH_2020.10.9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AI(인공지능) 시대의 최고봉이 될 컴퓨팅 기업을 만든다”. 미국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 씨는 20년 9월에 발표한 영국 Arm의 인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인수는 IT업계뿐 아니라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의 경쟁축은 AI 등의 ‘소프트’로 이행할 것이다. 차량의 판매 후에도 OTA(Over The Air)에 의해 소프트를 추가∙경신하는 ‘Software Defined Vehicle(SDV)’이 주전장이 된다. SDV는 이미 미국 테슬라가 전기자동차(EV) ‘모델3’ 등에서 실현하고 있지만 도요타자동차나 독일 폭스바겐 등도 따르는 방향이다.
SDV의 심장부인 통합ECU(전자제어유닛)는 기존의 ECU와는 다르다. 고성능 프로세서나 AI 소프트 등 IT계 기술을 다용한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 엔비디아나 인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와 같은 IT계 반도체업체가 강한 영향력을 쥐고 있다. 자동차업체나 1차부품업체(티어1)는 유력한 반도체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고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역으로 반도체업체의 지배를 받을 위험도 안고 있다.
예를 들면, 독일 다임러는 24년에 시장에 투입할 SDV에 엔비디아의 차량탑재 SoC(System on Chip) ‘Orin’를 탑재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반도체의 하드와 더불어 AI나 자율주행 등 일부 소프트도 엔비디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빨리 이용할 수 있는 한편, 반도체업체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라고 지적한다. 다임러는 독자적인 Vehicle OS ‘Mercedes-Benz Operating System(MB.OS)’를 정비함으로써 자사만의 특징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러한 사실은 독일 BMW도 마찬가지다. BMW는 21년에 시장에 투입할 레벨3 대응의 자율주행 차 ‘iNEXT’에 인텔이나 모빌아이의 반도체를 다용한다. 모빌아이의 차량탑재 SoC ‘EyeQ’시리즈는 ADAS(선진운전지원시스템)용 카메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 그러나 그 기술은 ‘블랙박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BMW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SDV용 통합ECU는 하드와 소프트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특정 반도체업체에 의존하기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도체업체도 AI 등의 소프트 기술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드와 소프트의 분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모빌아이 일본법인의 가와하라(川原) 사장).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자동차업체, 티어1, 반도체업체 사이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정식 발표함으로써 통합ECU 영역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비(非) Arm 계열의 CPU 코어를 사용하는 인텔/모빌아이 연합과의 경쟁도 격화될 것이다. 또한 Arm의 CPU 코어를 사용하는 많은 차량탑재 반도체업체는 엔비디아의 라이선스 지배를 싫어하기 때문에 오픈소스화된 명령어 집합체(ISA: Instruction Set Architecture)인 ‘RISC-V’를 채용하는 등 ‘탈 Arm’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 칩도 ‘자사 직접 개발’이 될 것인가? --
반도체업체에 의한 지배를 피하기 위해 칩을 자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테슬라는 당초에 자율주행용 반도체에 모빌아이의 EyeQ 시리즈를 사용했었으나 그 후에 엔비디아의 칩으로 교체했다. 그러다 19년부터는 통합ECU ‘FSD(Full Self-Driving) 컴퓨터’에 직접 개발한 반도체 칩을 탑재하고 있다.
반도체의 직접 개발에는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IT업계에서는 미국 애플이나 구글 등 많은 기업이 직접 칩을 개발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반도체의 소형화 법칙이 둔화되면서 반도체업체가 제공하는 표준 칩으로는 시스템의 성능 향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사 소프트의 특성에 맞춰서 반도체를 커스텀 설계해 시스템의 성능을 높여야 한다. 앞으로 자동차에서도 소프트의 중요성이 커질 것을 생각하면 반도체의 직접 개발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