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AI 서빙 로봇으로 접촉 회피 -- 코로나19 사태로 허덕이는 음식점을 구할 수 있을까?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8.3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08-08 21:06:02
  • 조회수320

Nikkei X-TECH_2020.8.3

AI 서빙 로봇으로 접촉 회피
코로나19 사태로 허덕이는 음식점을 구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음식점에는 역풍이 불고 있다. 정부는 7월 28일, 음식점 등 감염자 집단(클러스터) 대책을 공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 관계자의 동의가 없어도 도(都)∙도(道)∙부(府)∙현(縣)이 점포 이름 등을 공표할 수 있다고 명기되어 있다.

음식점은 어떻게 해야 접촉을 막고 클러스터 발생을 방지할 수 있을까? 외식 관계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점포에서의 로봇 활용이다.

대형 외식업체 코로와이드(Colowide)의 연결 자회사이기도 한 레인즈인터내셔널(REINS INTERNATIONAL)이 운영하고 있는 도쿄 아카사카(赤坂)의 이자카야 ‘토마토마(土間土間) 아카사카 점’은 7월 30일부터 시험적으로 로봇 1대를 도입. 고객이 주문한 요리를 테이블까지 서빙하거나, 식사 후 그릇을 회수해 주방까지 운반하는 것이 주요 임무로서 2개월 간 실험 운용을 시행한다.

“감사합니다. 치울 접시가 있으면 이 위에 올려주세요”. 중국 킨온 로보틱스(Keenon Robotics)의 AI 서빙 로봇 ‘피넛(PEANUT)’은 가끔씩 이렇게 말하며 점포 내 각 테이블을 돌면서 접시를 수거한다.

피넛은 천정에 붙어있는 라벨을 적외선 카메라로 읽어 자신의 위치를 인식. 3차원 LIDAR와 초음파 센서, 충돌방지 센서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종합해 자율적으로 가동된다. 주행 시에는 음악이 나와 다가오고 있음을 주위에 알린다.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멈춘다.

-- LED 디스플레이의 ‘눈’으로 감정 표현 --
점원이 터치 패널을 통해 테이블을 지정하면 지정된 테이블까지 요리가 담긴 그릇을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 눈에 해당하는 부분은 LED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으며 웃는 얼굴이나 하트모양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고객은 빈 그릇을 올려 놓은 다음 LED 디스플레이의 상부, 사람으로 말하면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손을 대면 로봇이 반응해 자리를 이동한다.

이자카야 토마토마 아카사카점이 도입한 이 로봇은 POS(판매 시점 정보관리) 등 음식점용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재팬시스템프로젝트(JSP)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는 이전부터 점원이 개입하지 않고 고객이 스스로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와 테이블에 놓인 터치 패널로 주문을 입력하는 셀프 오더 등 ‘셀프화’를 통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고객기업에 제공해왔다. 앞으로 서빙의 셀프화를 제안하기 위해 Keenon의 서빙 로봇에 착안. 2019년 11월에 계약을 체결했고 올 1월 이후 외식산업용 전시회 등에서 발표해왔다”라고 JSP의 하세가와(長谷川) 영업부차장은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측으로부터의 납기가 예정보다 한달 가까이 늦어져 일본에서는 올 3월 말에 발매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하세가와 차장은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음식점에서 점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서 로봇이 주목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 자주 이슈로 다뤄지면서 JSP에는 음식점 등으로부터 하루 3~5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발매 후 이미 7개 점포가 도입했으며 3곳이 시험 도입, 약 10곳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개호(介護)시설과 도서관에서도 PEANUT의 실증 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 로봇 도입의 진짜 목적은 비용 절감 --
“음식점들이 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화제성으로 인한 집객 효과도 있지만,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라는 요소가 가장 크다”라고 하세가와 차장은 말한다. PEANUT을 5년간 대여한다고 했을 때 1대 도입 비용은 설치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해 300만엔 정도. 하루 당 1,900엔으로, 힘에 부치는 서빙과 식탁 정리 작업을 도와주기 때문에 홀 서비스 스태프의 인원 삭감이 가능하다. 스태프의 업무에 여유가 생겨 음식점의 업무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점에 있어서 로봇이 효율화로 이어진다고 해도 수백만 엔의 투자는 쉽게 결단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접촉’과 ‘비대면’ 기술에 주목 받게 되면서 음식점주들은 로봇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 샐러드 바에서도 AI 서빙 로봇이 활약 --
“코로나19의 대유행은 로봇 보급에 있어 획기적 진보의 계기가 되고 있다”. 로봇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QBIT Robotics의 나카노(中野) 사장 겸 CEO는 이렇게 말한다.

QBIT는 5월 25일, 로봇을 이용한 ‘코로나 대책 솔루션’을 발표했다. 자동운송 로봇과 공장 등에서 이용되는 사람과 협동이 가능한 저출력 로봇 팔과 자동운송 로봇을 결합시킨 솔루션을 음식점과 의료 현장 등에 제공하고 있다.

미카사카이칸(三笠会館)이 7월 6일에 도쿄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에 오픈한 레스토랑 ‘THE GALLEY SEAFOOD & GRILL’은 QBIT의 자동운송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샐러드바의 요리를 테이블의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점원이 그릇에 담고 자동 운송 로봇이 그릇을 테이블까지 로봇이 운반한다. 이 곳에서도 Keenon의 PEANUT가 이용되고 있다. 샐러드바에는 불특정다수의 고객이 모이기 때문에 로봇의 서빙으로 접촉을 피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6월 이후 도입 문의가 급증했다”라고 나카노 사장은 말한다. 국내에서는 6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전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생활 양식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다”(나카노 사장).

나카노 사장은 여행업체 HIS 자회사인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의 정보시스템부문 책임자로서 로봇을 도입한 ‘헨나 호텔(이상한 호텔)’과 ‘헨나 레스토랑(이상한 레스토랑)’ 운영에 참가했다. 이 때 HIS의 사와다(澤田) 회장 겸 사장은 단순히 최신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채산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요구했다. 나카노 사장은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를 구축해 시장을 형성한다면 로봇의 가치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QBIT를 설립했다.

-- 로봇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 --
QBIT의 18명 사원 가운데 ‘로봇 SE’라고 불리는 엔지니어가 7명 있다. 로봇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를 연구하는 기술자들이다. 예를 들어 QBIT는 고객이 커피를 터치 패널로 주문하면 커피를 제조하고 계산도 하는 ‘카페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종이컵을 사람이 아닌 로봇 스스로 하나씩 빼내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연구해 탄생한 것이 로봇 SE이다.


“로봇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제조업에서는 공장에서 로봇에 최적화된 환경이 정비되어 있다. 서비스업도 주방을 포함한 점포 전체에서 로봇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다”(나카노 사장).

요식업의 업무는 사람에 의존하는 부분이 커, IT를 이용한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화에서 뒤쳐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활성화된 로봇 활용은 요식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