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E’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자동차 산업 -- 포스트 코로나, 탈 중국 대응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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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5.2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06-01 20:43:22
- 조회수445
Nikkei X-TECH_2020.5.22
‘CASE’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자동차 산업
포스트 코로나, 탈 중국 대응도 필수
코로나19의 감염 확대가 자동차 제조사의 실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자동차 각 사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 '진정성 있는 투자'가 코로나19 수습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업의 사업 변혁에 일가견이 있는 액센츄어의 오오타(太田) 매니저·디렉터는 "CASE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 각 자동차 제조사는 지속적으로 CASE에 주력해 나갈 방침 --
CASE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향후의 기술 개발이 CASE에만 머물러 있는 자동차 제조사는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도시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즉 도시의 재디자인이다. 그렇게 되면 CASE는 도시를 구성하는 기술의 극히 일부일 뿐, 단독으로는 비즈니스가 성립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유행은 도시로의 일극 집중이라는 인구 동태에 관한 시나리오를 발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구의 과반수가 도시에 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켜 기존 도시 디자인의 약점을 부각시켰다.
“이대로의 도시 조성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서는 소셜 디스턴스(사회적 거리)를 엄수하면서 모빌리티에 의한 이동을 잘 제어하면서 살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의 이동을 책임질 생각이라면 자동차 제조사야말로 도시 디자인으로 가야 할 것이다.
-- 도요타자동차가 도시 디자인에 나서고 있다 --
실제로 그와 같은 움직임은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보면 도요타는 상당히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 시즈오카(静岡) 현 스소노(裾野) 시에 ‘Woven City(우븐 시티)’로 불리는 커넥티드 시티를 건설해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의 세계관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다만, 컨셉트만으로 만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디자인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자본 제휴를 추진해 ‘대동 단결’이라는 형태로 각 사가 협력하는 에코 시스템을 형성하겠다고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豊田) 사장은 명확하게 선언했다.
도시의 재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요타와 CASE라는 세계관 속에서 단독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업과는 경쟁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는 아무래도 차량의 제조 판매가 중심인 사업 형태이다. 물론 CASE는 한 발 앞선 기술 트랜드이지만, 결국 자동차라는 골조 안에서 활용 사례를 만들려고 한다.
도요타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도시를 조성한다는 발상을 갖고 있지 않으면 승부를 낼 수 없다. 제휴처 또한 자동차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도시 조성을 특기로 하는 건설 기업과의 협력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상이나 업계를 끌어들인 논의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 --
업계 재편이라는 키워드는 지금까지도 자동차 산업에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서는 재편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달라진다. 부품업체나 서비스 기업과 같은 자동차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 간의 그룹재편이 아닌,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전혀 다른 산업과의 연대가 강화될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한 항공 등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이 특히 크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서는 국제적으로 사람들의 교류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아마도 활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혀 관련이 없었던 테크놀로지 기업이 저조한 실적의 항공업계 기업들을 인수 합병(M&A) 대상으로 삼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올 전망이다.
모빌리티 산업 이외에서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싶다. 코로나19의 사태 수습 후에 각 나라는 공공투자를 증대시켜 고용을 뒷받침할 것이다. 수요가 증발할 가능성이 있는 모빌리티 산업에 비해, 건설 산업은 실적으로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사업으로의 도전도 빠른 단계에서 가능하다.
각 기업들은 지금은 무조건 비용 구조를 슬림화시켜 버티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버텨야 할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 세계가 언제 올 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당사(닛케이 크로스테크) 고객인 기업 경영층과도 논의를 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업무 방식만큼은 빠른 단계에서 바뀐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3개월 정도(여름 무렵까지) 지속된다면, 지금까지는 텔레워크를 할 수 없었던 부서나 직종일지라도 텔레워크 중심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
-- 전세계 제조업이 정체되는 가운데, 중국은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
중국에서는 일찍이 공장 생산이 재개되었지만, 타국 제조업의 탈(脫) 중국화는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중국의 컨트리리스크는 지금까지도 빈번히 논의되어 왔지만, 코로나19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위험이 발생했을 때 중국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 과정이 어떤 것인지 외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이 나라의 특징이다. 사고방식은 단순하다. 중국에 너무 의지하면 위험하다는 의식이 높아져 반세계화의 흐름이 가속화된다.
다만, 단순히 중국을 떠난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니다. 제조업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장황화’라는 키워드다. 부품은 가능한 한 많은 나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여차하면 일본의 '마더 공장(Mother Factory)에서 ‘열쇠’가 되는 부품을 대체 생산해,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이 끊긴 지역으로 보낸다. 지금 제조업에 필요한 것은 마더 공장의 능력을 재 강화하기 위한 투자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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