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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술로 치매환자 지원 -- 치매의 ‘주변 증상’을 완화하는 새로운 서비스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0.3.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04-02 16:08:32
  • 조회수295

Nikkei X-TECH_2020.03.02

디지털기술로 치매환자 지원
치매의 ‘주변 증상’을 완화하는 새로운 서비스

예전에 즐겨 듣던 음악과 함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면, 화를 잘 내던 치매환자의 기분은 차츰 진정된다. 벤처기업 Aikomi는 치매환자의 ‘주변 증상(BPSD)’이라고 불리는 우울증상이나 배회, 망상, 폭력 행위, 쉽게 화를 내는 증상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는 65세 이상 5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릴 것이라고 한다. 현재, 치매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의약품은 개발되고 있지만 근본적 치료는 어려운 실정으로, “치매환자를 지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Aikomi의 Nick Hird 사장은 지적한다. Hird 사장은 다케다(武田)약품공업에서 의약품 연구를 담당했으며, Aikomi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치매의 BPSD에 대한 개별화된 케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BPSD는 치매환자가 인지능력 저하로 인해 강한 불안감을 갖게 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치매환자가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기억나는 것은 현재의 집이 아닌 50년 이상 전에 살던 장소이다. 그곳에 치매환자가 가려고 한다면, 타인(예를 들어 간병인)은 “그곳은 당신의 집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치매환자는 자신의 집을 아니라고 말하는 간병인을 신용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병인을 신뢰하지 않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BPSD는 환자의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간병인의 심적∙신체적 피로로도 이어진다. “BPSD로 인해 치매환자와 가족, 간병인의 관계가 나빠지면 BPSD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쉽다”라고 Hird 사장은 지적한다. BPSD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예를 들어, 음악이나 영상을 시청하거나, 간병용 로봇 등을 만져서 진정하도록 하는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효과가 잘 나타나는 사람과 잘 나타나지 않는 사람 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Aikomi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환자별 콘텐츠를 제공,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올해 안에 개호시설로의 판매를 목표 --
Aikomi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별로 시각과 청각, 후각을 각각 자극하는 사진이나 음악, 냄새에 대한 정보를 가족으로부터 제공받는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옛날 가족사진 등으로 만든 음악이 곁들어진 영상을 태블릿에 저장해 치매환자가 있는 돌봄 시설에 제공한다. 간병인은 콘텐츠를 치매를 앓는 고령자에게 보이며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한다.

11개의 돌봄 시설에서 약 60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실험에서는 “수 개월 말을 하지 않았던 환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 등,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반응이 있었다”(Hird 사장). Aikomi는 영상과 이에 대한 고령자 반응을 분석하고 있으며, 어떤 영상을 볼 때 치매환자의 상태가 진정되거나 기분이 좋아지는가 등을 특정하려고 하고 있다.

Aikomi는 개발 중인 이 서비스를 올해 안에 돌봄 시설용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임상시험을 실시해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나갈 방침이다. 음식이나 식물, 바다 향기 등을 영상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장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BPSD를 완화해 신뢰 관계가 있는 개호 환경이 구축된다면 치매환자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Hird 사장은 말한다. 이러한 치매환자용 서비스에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일본스미토모제약(大日本住友製薬)은 Aikomi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간병 및 의료 용도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사업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 인지능력이 저하되어도 취업할 수 있도록 --
인지능력이 저하되었다고 해도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업무가 가능하고 어떤 서포트가 필요한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자아가 실현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에자이가 개발한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 ‘VIVO(가칭)’는 이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VIVO는 고령자의 말하는 상태와 도형 묘사 능력, 보행의 특징을 통해 인지능력을 평가한다. 테스트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한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일상생활의 주의점 및 인지능력 유지에 필요한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재산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겠지만 쇼핑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어질 것이다, 또는 야간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등이다.

에자이는 앞으로 고령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편의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공장 등에 VIVO를 전개할 계획이다. 고령자의 인지능력을 측정해 어떤 업무가 가능한지를 매칭하는 수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령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최근 4년 간 60세 이상의 직원이 70% 증가했다고 한다. 고령자는 젊은 세대에 비해 정착율이 높고 의욕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사업자는 구인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해 고령자의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고령자와 업무의 매칭이 이루어진다면 사업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고령자를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에자이 치프메디컬오피서 재팬/아시아의 고바야시(小林) 집행위원은 말한다.

에자이는 인지능력 정도와 업무의 매칭 판정에 직종 별로 필요한 신체∙인지능력 등의 정보가 수집되는 미국의 데이터베이스, ‘O*NET’의 데이터를 참조했다. “VIVO를 이용한다면 ‘이 사람은 이 정도 업무 범위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이 업무를 할 때에는 주위의 서포트가 필요할 것 같다’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가 채용 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다”라고 고바야시 집행위원은 말한다.

고령이 되면 누구나 인지능력은 저하되기 마련이다. 수명이 연장된 현대 사회에서 고령자는 자신의 인지능력 저하를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지능력 저하에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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