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 1대로 전기 공급, 연간 16만엔 수익 -- 닛산, 유럽에서 전력 거래 실증
-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22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2-02 20:37:06
- 조회수290
CASE의 지금 ② Electric (전동화)
EV 1대로 전기 공급, 연간 16만엔의 수익
닛산, 유럽에서 전력 거래의 실증실험
-- 지역의 전력 수급 안정화 --
환경 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동차 보급이 추진될 전망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동차의 대량 도입 시대를 내다보고 구입 비용 및 전력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하를 낮추기 위한 사회적 실증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EV를 이용해 전력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유럽의 실증에서는 EV 1대로 연간 16만엔의 수익을 얻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 Electric (전동화); 전동차는 주행에 전기를 사용하는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카(H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V), 전기자동차(EV), 연료전지차(FCV)가 있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전동차 비율은 2018년에 6%였지만, 2027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자동 제어가 쉽기 때문에 EV는 자율주행의 전제이기도 하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가스회사. 저녁이 되면 영업차로 사용되는 닛산자동차의 EV ‘에바리아(Evalia)’ 10대가 잇따라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사원의 귀가 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약 10시간, 10대의 EV는 지역의 에너지원으로 변신한다.
-- 밤새 충방전 --
차량에는 밤새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다. 덴마크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풍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40% 이상으로 높다. 풍력의 발전량이 감소할 경우 전력시장을 통해 EV로 충전한 전력을 전력계통에 방전(放電)해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다. 기존에는 화력발전소 등의 발전량으로 조절해왔기 때문에 EV를 이용하는 것은 가상발전소(VPP)라고 부른다.
닛산자동차는 입찰을 대행하는 미국의 Nuvve, 충방전기를 제공하는 이탈리아의 에너지회사 Enel과 연대해 수 년 전부터 덴마크에서의 실증 실험에 참가하고 있다. 전력시장 가격을 보면서 EV를 충전, ‘아침 7시까지 충전률 80%’이기 때문에 EV의 소유자인 가스회사의 차량 이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닛산에서 EV의 전력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EV오퍼레이션부의 하야시(林) 주임에 따르면, “(전력시장 거래를 통해) 1대 당 연간 1,300유로(약 16만엔) 정도의 수입이 있었다”. 약 500만엔의 차량 가격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충전요금이 들지 않는다는 메리트도 있다. EV 오너는 향후, 이러한 ‘부수입’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과제도 많다. 덴마크의 실험에서는 많은 비용이 면제되었지만 “입찰수수료 및 세금을 개인이 내야 할 경우, 수입의 40% 가까이가 없어진다”(하야시 주임).
시장 가격의 변동도 있어, 덴마크공과대학 등의 추산으로는 연간 손익은 500유로 정도의 흑자에서 1천유로의 적자까지 일정하지 않다. 앞으로의 실험에서는 충방전 반복이 배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과 충방전기 개량을 통한 낭비를 줄이는 효과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VPP는 EV가 전력 인프라에 미치는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도 될 수 있다.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는 정부의 장기 에너지 수급 전망대로 간다면 일본의 EV 보급률은 현재의 1% 미만에서 2030년에 16%까지 높아지고, 전력 수급은 1.2%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EV의 충전 타이밍 등을 조정하지 않으면 발전소 가동 등으로 연간 최대 1,200억엔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 재생에너지 낭비 줄어 --
EV는 1회 풀 충전하는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2일 분 이상을 소비한다. 충전하는 시간대가 집중될 경우에는 연료 가격이 높은 발전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나오게 된다.
VPP와 전력시장의 시스템을 결합해 충전 시간대가 집중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 전력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대량의 EV 배터리를 활용한다면 태양광 발전으로 만든 전력을 다 쓰지 못하고 낭비하는 ‘출력 제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화석연료로 달리는 차량에서 EV 등 전동차로 전환되는 의의는 산업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화석연료의 사용 절감을 통한 환경 부하 경감이 사회적 가치가 된다. 지금처럼 아무 대책 없이 자동차가 증가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5년보다 60% 증가한 연 95억톤까지 늘어날 것이다”라고 PwC재팬의 후지무라(藤村) 고문은 말한다.
하지만 일본과 같이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나라의 경우, 전동화로 인한 환경 효과는 제한적이다. 발전 단계에서 CO2가 많이 발생하면 주행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가솔린차량 등에 대한 우위성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아직 일본에는 무엇을 최종 목적으로 내걸고 전동화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지 않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