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캐논전자, 우주의 꿈을 향해 전진 -- 위성부품 내제화 / 민간 최초의 발사장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21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2-01 21:24:18
  • 조회수393

캐논전자, 우주의 꿈을 향해 전진
위성부품 내제화 / 민간 최초의 발사장

캐논전자가 우주 관련 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출자하고 있는 스페이스원(도쿄)이 민간 최초의 발사장을 와카야마(和歌山) 현에 설치하는 것을 결정. 캐논전자도 정밀 기술을 활용한 인공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카마키(酒卷) 사장이 우주사업으로의 참여를 표명한지 10년이 된 지금, ‘우주로 향하는 길’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 그룹 내 기술 활용 --
“발사장의 이름은 스페이스포트 기이(紀伊)”---. 2019년 11월 중순, 혼슈(本州) 최남단 와카야마 현 구시모토(串本) 정. 스페이스원의 오타(太田) 사장이 2021년에 이곳에서 완성되는 로켓 발사장의 이름을 발표하자 관계자들이 모인 홀의 분위기가 한 층 더 뜨거워졌다. 우주에 위성을 운반하는 로켓의 ‘항(포트, 港)’이란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스페이스원은 2017년 8월에 기획회사로서의 발족이 발표되어 2018년 7월에 지금의 형태로 설립되었다. 캐논전자 외에도 IHI에어로스페이스, 시미즈(淸水)건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출자, 소형로켓의 발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 첫 발사를 도전하며 향후 연간 20기를 발사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높은 편의성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에서 승리해나가고 싶다”(오타 사장).

이러한 스페이스원의 사업 개시보다 훨씬 전인 2009년에 우주사업 참여를 발표한 케논전자. 자사의 정밀가공 기술을 활용해 부품을 내제화했으며 2017년 6월에는 인도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한 실적이 있다.

-- 혼슈 최남단을 선택 --
“와카야마 현 구시모토 지역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 캐논전자의 사카마키 사장은 발사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도호쿠(東北) 등 다른 지역도 후보로 올랐지만, 지구관측용 인공위성 궤도를 고려할 때 발사장은 남향이어야 한다. 하지만 “남쪽에는 도쿄 등의 도시가 있다. 비행기의 사이를 지나가는 것과 같은 미묘한 컨트롤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본슈의 최남단이 선택되었다고 한다.

사카마키 사장은 캐논에서 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1999년에 캐논전자 사장에 취임했다. 2002년경, 사카마키 사장은 지인을 통해 미국의 연구자가 쓴 ‘아스트로폴리틱(Astropolitics)’이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지정학의 이론을 응용한 전략론으로, 지구 주변의 우주공간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책이다.

“흥미롭다. 비전이 있다”라고 느낀 사카마키 사장은 우주사업에 매료. ‘타도 제록스’를 내건 복사기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우주사업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우선 해야 했던 것이 프린터 관련 등 캐논전자 사업의 재정비였다. 지속되는 적자 해결과 함께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축적도 필요했다.

캐논전자가 우주 관련에서 주목한 것은 인공위성이었다. 위성 등에 사용되는 것은 대부분 전문 부품으로, ‘민생품은 잘 고장 난다’라는 인식이 있었다. 사카마키 사장은 캐논의 기술을 이용한다면 같은 성질의 제품을 좀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개발에 도전했다. 캐논전자가 인도에서 발사한 위성은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제작했다. 우주에서 촬영하는 2종류의 카메라도 캐논이 시판한 것이 베이스였다.

발사장 건설도 그 연장선에 있다.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발사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테스트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사카마키 사장).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보유한 발사장도 있지만, 민간이 우주 비즈니스의 주역이 되는 시대에 이것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간단한 규범을 통해 발사 및 실험이 가능한 장소가 마련된다면 일본 전체의 우주 산업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

캐논전자의 우주를 향한 움직임은 캐논그룹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미타라시(御手先) 회장은 “우리 그룹은 카메라 등의 광학, 정밀, 통신계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의료와 감시카메라 등으로 사업의 축을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우주 관련에도 씨앗을 뿌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연구개발 등 그룹 전체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캐논전자의 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경제 침체로 고전 --
캐논전자의 2019년 1~9월기 연속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감소한 674억엔,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65억엔이었다. 2019년 전체 매출은 전년과 거의 동일한 916억엔,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83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레이저 프린터 시장이 정체. 이로 인해 카메라의 셔터 유닛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스페이스원의 로켓발사 서비스 등은 아직 투자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기타’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위성 및 우주에서 촬영된 데이터의 판매로 2030년 매출 1,000억엔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는 등, 우주사업은 캐논전자 사업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의 캐논전자 사업에 대해 사카마키 사장은 “잡화점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한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하겠다”. 카메라와 프린터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캐논전자는 많은 제조기술과 장치를 가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이러한 수요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객의 수요를 찾아내 제조기술을 응용해나가는 사업으로는 야채공장의 자동화 장치와 치과기공소용 공작기계가 있다. 사무기기 및 카메라와 같은 매출 1,000억엔 이상인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사카마키 사장은 “100억엔의 사업을 10개 갖는 것이 더 수익이 높다”라고 말한다. 캐논전자의 대부분의 신규 사업은 아직 수 억엔 규모이지만, 각각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자금이 아닌, 우리의 자금으로 하기 때문에 빨리 발사할 수 있을 것이다”. 캐논전자의 위성 발사 성공에 대해 사카마키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농담 섞인 말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핵심부품을 내제화한다는 ‘캐논 스타일’이 여기까지 길을 구축해온 것은 사실이다. 민간 최초의 발사장이 완성된다면 우주를 향한 꿈이 한 걸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