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모든 산업에 ‘테크화’의 물결 -- 대체육, 여행, 화장실 등 다양한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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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25 20:53:22
- 조회수303
모든 산업에 ‘테크화’의 물결, CES
대체육, 여행, 화장실 등 다양한 테크 기업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 관한 화제로 주목을 받았던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기술박람회 ‘CES’가 10일 폐막했다.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를 선보인 소니 등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CES 박람회장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타업종’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식품부터 항공회사 그리고 화장실까지. 참가 기업의 저변 확대는 디지털기술이 기업 활동의 근간이 되면서 누구나가 ‘테크놀로지 기업’이길 요구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나 센 업체의 옥외 부스 한 쪽에 관엽식물을 장식한 이색적인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목적은 나눠주는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다. 샌드위치 사이에 끼어 있는 두꺼운 ‘고기’가 광활한 CES 박람회장을 거닐다 지친 사람들의 배를 채워줬다.
중요한 것은 이 ‘고기’의 재료가 돼지고기가 아니라 대두 단백질과 코코넛유와 같은 식물 유래의 재료라는 것이다. 대체육 개발업체인 미국 Impossible Foods가 CES에 맞춰서 소개한 신제품으로, 재료를 분자 단위로 해석함으로써 실제 돼지고기의 식감과 맛에 근접한 대체육을 선보였다. 시식한 사람들은 “대체육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올해 기조강연에는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가 올랐다. 델타항공 부스에도 긴 행렬이 이어졌다. 보는 사람에 맞춰서 공항 내의 전자간판 표시를 바꾸는 ‘평행 현실(Parallel Reality)’ 기술 체험이다. 천장의 카메라로 이용자 개개인의 위치를 파악해 모니터를 보는 각도에 따라서 영상을 바꿔가며 게이트 정보 등을 적절한 언어로 표시할 수 있다.
기자가 ‘라스베이거스발 나리타행’ 티켓을 선택하자 일본어로 안내가 나타났다. 근처에 있는 미국인 체험자에게는 영어 안내가 보인다고 한다. 델타항공은 2020년에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공항에 이 기술을 도입해 고객의 반응을 확인한다.
일본 기업 중에서 이채로운 기술을 선보인 것은 TOTO다. 화장실에 바퀴가 달린 차량을 소개했다. 요일이나 이벤트 유무에 따라서 사람과 화장실 수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구역에 차량을 투입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그 때마다 가장 근처에 있는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1대가 실증실험 중이다.
아식스는 CES에서 센서를 탑재해 ‘주행’을 가시화하는 슈즈를 20년에 상품화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장치 없이 정밀하게 발의 움직임을 계측해 효율적인 주행 방식을 제안한다. 단시간의 동영상 촬영으로 주행 방식을 분석하는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으며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간다.
지금까지 테크놀로지의 인상이 약했던 분야가 CES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 이유를 읽어내는 키워드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예를 들면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Impossible Foods는 11년에 설립한 유니콘 기업이다. Impossible의 패트릭 브라운 CEO는 “식품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의미 있는 이노베이션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한다. 테크놀로지의 힘을 대동해 식(食)을 바꾸고 싶다.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디지털박람회로 변모한 CES는 안성맞춤의 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델타항공이나 TOTO가 소개한 신기술이나 서비스도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의 산물이다. 델타항공이 도입하는 전자간판 기술을 개발한 것은 14년에 워싱턴주에서 창업한 Misapplied Sciences다. TOTO가 소개한 화장실 달린 차량과 앱을 연결한 서비스 기반을 개발한 것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ood2go라는 스타트업이다.
델타항공의 바스티안 CEO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발상이나 기술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많은 기업들이 성장의 벽에 막혀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사업을 변혁시키고자 한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모든 기업이 테크놀로지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CVC)의 융성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촉구한다. 약 4,500사의 CES 출전 기업의 다양성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다. 쇼를 위해 보기 좋은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기업이나 산업의 존재방식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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