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점차 확대되는 무인 편의점 -- 정부기관, 비용 최대 70%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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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25 20:49:58
- 조회수298
ASIAN REVIEW
싱가포르에서 점차 확대되는 무인 편의점
정부기관, 설비 및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최대 70% 지원
싱가포르국립대학에 다니는 혼(24)은 캠퍼스 내 편의점에서 패트병에 담긴 녹차를 골라 계산대로 향한다. 계산대라고 하지만 점원이 응대하는 계산대가 아닌 점포 내 벽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이다.
이 점포는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기업, 옥토박스(Octobox)가 2019년 8월에 개업한 무인 편의점이다. 점포 내 모든 상품에는 비접촉으로 판독할 수 있는 ‘전자 태그’가 부착되어 있다. 고객은 벽에 설치된 상품 인식대에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두고 손바닥을 태그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손의 정맥 및 결제에 관련된 정보 등을 사전에 등록해두면 신속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개점하고 겨우 3주 만에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을 위해 등록했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혼은 “이런 식으로 심야에도 번거로운 인증 없이 캐시리스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점포는 정말 편리하다”라며 무인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옥토박스의 점포 전개를 총괄하는 응그 씨는 “우리 점포에서는 편리성은 물론, 상품의 가격을 비교적 저렴하게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스포츠센터와 주택지 등에도 이와 같은 무인 편의점을 출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시야에 넣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인력부족을 배경으로 인건비 상승에 고민하는 소매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점원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소매점이 점차 생기기 시작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정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2017년에는 편의점 체인 치어스가 직업훈련학교 부지 내에 무인점포를 개업했고, 오모스토어(Omostore), 픽앤고(Pick & Go) 등 다른 소매점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제도 정비도 무인점포 개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지원을 추진하는 정부기관, Enterprise Singapore는 무인점포에 필요한 설비 및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무인소매점포는 2023년까지 4만 4,000개 점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점포에서는 판매되는 상품의 특징 및 기능 등을 내점한 고객에게 설명하는 점원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취급하는 상품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는 점포가 무인점포에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인편의점에서 앞서있는 중국에서는 최근 무인점포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폐점으로 내몰린 점포 중에는 신선식품 등을 취급하는 점포와 고객이 여러 단계의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물품 구매가 완료되지 않는 점포 등도 있었다고 한다.
오모스토어를 전개하고 있는 U벤처인베스트먼트의 간부는 “고객이 신속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지 여부가 편의점의 생명선이다. 우리 무인점포에서는 복잡한 인증이 불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점포 내 고객의 움직임도 세밀하게 관찰해 필요에 따라 무인점포의 형태를 유연하게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싱가포르의 무인 편의점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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