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개발 -- 엔터테인먼트 x IT로 자동차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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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17 17:03:31
- 조회수236
소니,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개발
엔터테인먼트 x IT로 자동차 변혁
미국에서 7일부터 개최 중인 세계 최대 디지털기술 전시회 ‘CES’. 이번 CES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소니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이다. 안전 성능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영상센서와 음향과 영상을 통한 차내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구비되어 있다. IT와 엔터테인먼트 양 측면에서 자동차를 변혁하려는 소니의 도전인 것이다.
CES 전시장의 소니 부스. 신형차 ‘VISION-S’의 주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전시장을 방문한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의 한 간부는 “세련된 디자인이다. 소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이지만 라이벌이 된다면 생각은 달라진다”라며 경계심도 내비쳤다.
2년 전에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 개발팀을 중심으로 EV개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프로젝트를 지휘한 가와니시(川西) 집행위원은 “소니가 제공해온 체험들을 자동차에 적용했다”라고 말한다. 현시점에서 시판 예정은 없지만, 오랜만에 소니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자도 전시장에 전시된 차량에 탑승해보았다. 우선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차량 도어를 열 수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자 차체의 전방에서 문까지 빛이 지나갔다. “빛으로 차량을 둘러싸는 이미지를 연출했다”라고 한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대시보드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 뒷좌석에도 화면이 장착되어 있었다. 운전자는 정중앙에 있는 화면으로 카 내비게이션을 보고, 뒷좌석에서는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등의 이용 방법이 가능하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음향시스템이다. 머리 받침대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전방의 스피커와 함께 360도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천정은 유리로 되어 있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등, 엔터테인먼트에 강한 소니만이 가능한 설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VISION-S에는 영상센서와 레이저 빛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가 33개 탑재되어 있다.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사람과 물체를 검지∙인식, 안전성을 높였다.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조작 가운데 복수를 자동화하는 ‘레벨2’에 해당하는 운전 지원이 가능하다.
VISION-S는 디자인에서 설계까지 아이보 개발팀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소니의 기술로만 개발된 것은 아니다. 독일의 보쉬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협력을 얻었고, 차체 제조는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yer)에 위탁했다. 공통 차체를 활용한다면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어 자동차 제조 형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소니가 변혁하려고 한 것은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구조조정 등 개혁을 통해 수익력을 회복해 2019년 3월기까지 2년 연속 최고 수익을 갱신한 소니. 하지만 새로운 성장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매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GAFA’라고 불리는 미국 IT거인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재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동차개발 참여에는 ‘소니에 들어가면 이런 것도 가능하다’라는 메시지를 사내∙외에 알리는 의미도 있다.
한편, 소니가 자율주행차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은 이젠 더 이상 자동차 제조가 완성차 제조업체의 전매 특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업계의 경계를 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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