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넥티드 가전’, 진영 싸움 격화 -- 미국 IT 3사, 통신규격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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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0.1.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17 17:06:08
- 조회수194
‘커넥티드 가전’, 진영 싸움 격화
미국 IT 3사, 통신규격 통일
-- 데이터 수집의 주도권 노려, 파나소닉 등 경계 강화 --
‘커넥티드 가전’을 둘러싼 진영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 IT 대기업 3사는 작년 말, AI스피커와 가전을 연결하는 통신 방식을 통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파나소닉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겉으로는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은 실정이다. 커넥티드 가전은 데이터 수집 및 차세대 주거 서비스의 기점이 되기 때문에 그 핵심을 IT기업이 장악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등 IT 3사와 무선통신규격을 책정하는 업계단체는 2019년 12월, 커넥티드가전용으로 공통된 통신 방식을 구축하는데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후반에 기술 사양을 공개, 가전업체 등 다양한 기업에게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해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AI를 통해 음성으로 가전을 조작하는 AI스피커가 보급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2018년 말 보유 대수는 전년 말 대비 40% 증가한 약 6,600만대. 세일 때에는 2천엔 정도로 살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도시에서는 한 집에서 여러 대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미국 체류자).
현재는 기기 간의 통신 방식이 기업마다 달라 구글의 AI스피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응하는 기기가 필요한 점 등 불편한 측면도 있다. 아마존 등은 성명에서 “(규격이 통일되면) 커넥티드 가전의 호환성이 높아져 제조사의 개발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장점을 강조했다. 기존 기기는 계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 등이 참여 의사를 표명. 대형 가전업체가 즐비한 일본 기업들의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의 약 8억대에서 2023년에 약 14억대로 증가한다. 반면, 국내의 보급 속도는 더디다. 덴쓰(電通)디지털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AI스피커 보급률(2018년 말)은 약 6%로, 가전 조작이 아닌 음악감상용으로만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통신 규격이 통일된다면 편의성이 높아져 커넥티드 가전의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샤프). 이번 미국 IT 3사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일본 기업들이 이처럼 겉으로는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복잡하다.
과거 세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일본의 가전은 중국 및 한국 가전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국제적 기반을 잃었다. 디지털시대에 또 다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가전업체들은 최근, 커넥티드 가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샤프는 조리가전과 에어컨, 세탁기 등 약 300기종의 커넥티드 가전을 투입. 파나소닉은 ‘홈X’라는 브랜드로 가전 및 주택 설비를 일괄 관리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작년 가을에는 구글의 간부였던 마쓰오카(松岡) 씨를 간부로 영입해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맡겼다.
커넥티드 가전은 기존과 같은 판매로 종결되는 사업모델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클라우드를 경유해 가전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 데이터를 이용한 고령자의 돌봄 서비스나 조리가전과 연동된 택배 서비스 등 사업 가능성이 확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영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통신규격 통일로 구글과 아마존의 AI스피커 존재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AI스피커가 다른 제조사의 기기를 컨트롤하는 ‘관제탑’과 같은 역할이 늘어난다면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제조사의 주도권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공통 규격 만들기가 구체화되는 것은 지금부터이다. 미국 3사는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오픈소스를 통해 공존공영(共存共榮)을 목표로 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에어컨 제어, 아마존은 도어폰 전문업체를 각각 인수하는 등, AI스피커가 핵심이 되는 스마트홈 분야를 유력시하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다.
일본 기업들도 업종을 초월한 연대로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샤프는 세콤과 KDDI 등과 연대, 도시바는 소프트뱅크 등 약 100개 사와 연대한다. 가전을 포함한 주택 공간은 생활자 데이터의 보고(寶庫)이다. 플랫포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줄다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CES
삼성 등 최적화 경쟁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진전으로 커넥티드 가전은 실용화를 경쟁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디지털기술 박람회 ‘CES’에서도 각 기업들이 최신 기술 및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한국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블라인드와 조명, 스피커가 상호 연동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블라인드가 열리고 좋아하는 음악이 틀어진다. 삼성의 한 간부는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체험을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파나소닉도 차세대 가전을 제안. 통상적으로는 기기에 도입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상에 분리. 집안에 있는 복수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해 생활 패턴에 맞게 가전을 제어한다.
가전업체 외에도 커넥티드 가전 개발이 활발하다. 이번 CES에서 세키스이(積水)하우스는 주택에 다양한 센서를 설치해 신체 이상을 감지, 급성질환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 각 사의 커넥티드가전 개발 동향
파나소닉 |
가전과 주택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 조작용 패널을 통해 조명 및 에어컨 관리 |
샤프 |
스마트가전과 독자 개발한 클라우드로 기기 데이터를 분석. 세탁 종료를 냉장고가 통지하는 등 가전 간의 연계시스템 구축 |
미쓰비시덴기 |
가정용 전력관리시스템(HEMS)을 경유해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이 클라우드에 접속 |
도시바(東芝) |
스마트폰으로 귀가 전에 에어컨의 스위치를 켜거나, 외출 장소에서 세탁기 작동이 가능 |
다이슨 |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가 앱으로 연계. 스마트폰으로 방안의 공기 상태 확인 및 리모콘 조작이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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