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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원년 2020: 육체를 움직이는 '뇌'도 확장∙분화 -- 자신의 분신과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16 17:01:17
  • 조회수276

사이보그 원년 2020
육체를 움직이는 '뇌'도 확장∙분화
자신의 분신과 대화, 생각만으로 실현 / 이상의 아이돌 창조


2020년, 인간의 육체적∙지각적인 한계를 초월한 ‘슈퍼맨’ 기술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무거운 짐을 쉽게 운반하고, 생각만으로 자유자재로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슈퍼맨 연구가 더 진행되면 육체나 감각을 컨트롤하는 ‘뇌’도 확장되고 분화도 가능해진다. 도플갱어와 같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과 대화를 하거나 실재하지 않는 이상의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등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

-- 생각을 싱크(Sync) --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 올츠(alt)는 개인의 의사를 디지털화한 AI ‘Personal Artificial Intelligence(P.A.I.)’를 개발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SNS 투고나 메일, 회의에서의 발언을 바탕으로 대상 인물을 학습시켜서 만든다.

모습은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촬영해 입력한다. P.A.I.화할 인물의 행동 예정이나 인간관계, 성격이나 기호 등 내면까지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SNS의 문자데이터, 출석한 회의 음성, 스케줄 관리 앱에 등록된 예정,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 등 모든 정보를 입력한다.

또한 소프트와 대상 인물이 대화를 하거나 채팅 대화를 하면서 생성된 데이터를 축적한다. 그러나 완전한 P.A.I. 실현에는 아직 멀었다. 현단계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은 작업 영상이나 대상 인물의 설명에서 숙련자의 기술을 추출해 후진 육성 지도 역할을 해주는 것까지다.

올츠의 요네쿠라(米倉) 사장은 “본인인지 아닌지 사람이라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밀도로 P.A.I.가 존재하는 세계가 최종 골이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저것을 사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이미 인터넷에서 구입이 완료된다. “이것은 저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메일을 보내준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림은 자동 도어 앞에 서면 문이 열리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인간과 P.A.I.가 싱크(Sync)하는 세계라고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허들은 낮지 않다. 개개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AI 학습에 방대한 수의 컴퓨터가 필요해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판독함으로써 똑똑해진다. 그러나 대상이 한 사람뿐이라면 얻을 수 있는 데이터 양이 한정적이다. 때문에 적은 데이터로도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해진다. 개인정보가 많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 시스템도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거기에 실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가상 아이돌도 등장하고 있다.

19년 11월, 진아이돌(Gene A.I.dols, 도쿄)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디지털 공간에 아이돌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 ‘A.I.dols Codebase’를 시작했다.

AI가 실재하는 아이돌이나 일반 여성의 얼굴 사진을 학습해 자동으로 얼굴사진을 생성한다. 이름도 여성의 이름을 학습한 AI가 붙여준다. AI가 만들어낸 아이돌은 얼굴 좌우 비대칭이나 팔자주름 등 인간다운 개성이 있다. 사진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계가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AI가 아이돌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마치 인간 같다. 진아이돌의 오카다(岡田) 부사장은 “두 사람의 아이돌을 섞을 경우는 두 얼굴의 평균에 가까운 얼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래 두 사람에게는 없는 특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한다. 아이가 부모를 닮지 않을 경우와 마찬가지다.

현재 가능한 것은 새로운 아이돌을 만들어내거나 기존의 아이돌과 아이돌을 섞어서 새로운 아이돌을 만드는 것까지다. 그러나 앞으로는 댄스나 노래 레슨을 시키거나 옷을 갈아 입히거나 성형 수술이나 메이크업 기술로 모습을 가꾸는 등 아이돌로서의 성장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트위터 등의 SNS 상에서 활동하며 최종적으로는 브이튜버(버추얼 유튜버)로서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의 PR 등을 맡아 진짜 아이돌처럼 활동한다. 프로듀스한 사람이 수익을 얻는 구조를 상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은 각각의 아이돌에 딸린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그 아이돌의 ‘유전자 데이터’가 된다. 유전자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개성이 생겨나고, 개성이 가상 아이돌을 실제 인물처럼 보이게 만든다. 14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미국 영화 ‘그녀(Her)’는 컴퓨터 인공지능형 소프트 ‘사만다(Samantha)’에게 사랑을 느낀 주인공의 이야기다. 영화처럼 자신만의 가상 아이돌에 집중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미 사람의 얼굴이나 전신 사진을 3D 모델화하는 기술은 실용 레벨에 가까워지고 있다. 분화한 뇌와 조합하면 새로운 사람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 와세다대학의 모리시마(森島) 교수는 심층학습으로 동영상을 해석해 얼굴 방향이나 표정을 추출. 그것과 맞도록 사진의 얼굴을 변형해 몇 초 만에 합성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 윤리적인 과제 --
‘딥페이크’라는 기술을 사용하면 몇 초 만에 표준 품질 수준의 합성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그것도 얼굴의 입체감이나 모공, 콧구멍까지 리얼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모리시마 교수는 “이미 사람이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1~2년 후에는 상용 레벨 품질도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전신 사진에서 질감도 복원한 3D 모델을 생성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3D 모델은 ‘관절’을 갖고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술과 조합한 인터넷 광고에도 응용한다. 모리시마 교수는 “배우의 3D 모델을 하나 만들면 고령자나 30대 여성 등 타깃 고객 층을 위해 말하는 내용이나 움직임을 바꾼 버전을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한다. 광고회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3년 이내의 실용화를 전망한다.

육체나 지식의 확장과 달리 뇌의 분화에는 윤리나 프라이버시 등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기술의 진척으로 현실과 가상의 벽이 허물어지고 ‘페이크’를 분별해 내는 것이 어려워지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궁극의 인간 확장이 받아들여지는 날은 과연 올 것인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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