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E의 큰 물결, ‘사업의 집중과 선택’ -- 오므론, 차량탑재 부품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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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12.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04 15:20:04
- 조회수394
회고 2019
CASE의 큰 물결, ‘사업의 집중과 선택’
오므론, 흑자의 차량탑재 부품 매각
자동차와 관련 있는 모든 업계에 변혁을 촉구하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전동화)를 둘러싸고 2019년에도 M&A 등의 뉴스가 이어졌다. 그 중 하나가 NIDEC(일본전산)이 오므론의 차량탑재 사업을 약 1,000억엔에 인수한다고 4월에 발표한 것이다. CASE 비즈니스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사업의 집중과 선택’에 대한 생각이 일치했다.
-- 투자 여력에 한계 --
10월 말, NIDEC은 오므론의 차량탑재 자회사 OMRON Automotive Electronics (OAE)의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회사 이름은 ‘NIDEC Mobility’로, NIDEC의 나가모리(永守) CEO가 회장에 취임한다.
우선 자율주행의 흐름에 대응한다. 오므론의 차량탑재 사업은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기술에서 상승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NIDEC은 전방의 장해물을 감지하는 전파레이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므론은 레이저레이더에 강하다. 양사의 기술을 조합하면 보다 안전성이 높은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NIDEC은 전기자동차(EV)의 물결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NIDEC은 EV의 구동용 모터를 전개한다. 모터의 제어시스템을 전개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오므론의 차량탑재 사업을 인수한 배경에 있었다. 4월 16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가모리 회장은 “오므론에는 600명의 엔지니어가 있다. 큰 시너지가 생겨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수한 오므론의 차량탑재 사업에는 제어시스템을 전개하는 인재도 있다. 모터의 제어 기술에 활용할 생각이다. NIDEC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주행하고, 회전하고, 정지하는’데 필요한 구동용과 브레이크용 모터 등을 갖추고 있다.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는 중요한 영역에서 NIDEC의 모터의 존재감을 높이는 구상이다.
한편 오므론은 CASE 사업에서 일부를 철수하는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ASE로 인해 자동차 관련 사업은 투자해야 할 범위가 급 확대되고 있다.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인 가운데 차량탑재 사업을 떼어내는 선택을 했다.
오므론은 주식 발행 등으로 모은 자금을 얼마나 이익으로 연결시키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중요한 경영 지표로 제시한다. ROIC를 바탕으로 사업의 집중과 선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탑재 사업이 숫자 상에서 정리 대상이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차량탑재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 정도로 FA사업 등을 전개하는 제어기기 사업과 비교해 15포인트 정도 낮다. 단, “ROIC는 10% 정도로, 구조개혁의 대상이 아니었다”(관계자).
매각 이유는 급 확대되는 CASE의 사업 영역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ASE는 규모가 모든 것을 말하는 세계다. CASE의 물결에 이길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오므론 관계자).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결매출의 15%를 차지, 영업이익률은 5% 정도였던 차량탑재 사업의 양도를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혁에 대응하는 부담은 크다. 앞으로는 공장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제어기기나 헬스케어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
내연기관이 중심이었던 시대에는 안정적이었던 ‘티어1’(1차 부품업체)에도 CASE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영 자원은 한정적이다. 모든 것을 자사에서 갖추려는 것보다 외부 조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월 하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전시회 ‘사람과 자동차의 테크놀리지전’에 출전했던 대형 티어1 업체의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 등의 보급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소프트웨어를 연구 개발해야 한다. CASE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모터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편이 싸고 성능도 좋다면 “조달이라는 선택지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품업체가 많다.
NIDEC이 목표하는 것이 이 틈새다. 중국업체 등 신흥업체가 잇달아 EV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은 모터 단체의 부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모듈화’한 제품을 전개한다. 모터와 제어시스템이 일체화한 제품의 수요층도 전망한다.
이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EV 구동용 모터의 수주는 급증하고 있다. 10월의 결산 회견에서는 23년도까지의 수주 전망을 455만대로 늘렸다. 7월부터 3개월 동안 5배로 증가했다. 기존에 수주했던 중국 EV업체와 아울러 유럽의 자동차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의 수주가 확산되고 있다.
-- 스피드 필수 --
구동용 모터를 성장의 견인 역할로 삼고 있는 NIDEC. 19년 3월기의 차량탑재 관련 사업 매출은 약 3,000억엔. 21년 3월기까지는 신규 M&A도 추가해 7,000억~1조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21년 3월기에 사업 전체에서 연결매출 2조엔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중핵 사업이다.
그러나 모터 관련 사업은 국내외에서 참여 기업이 잇따르는 영역이기도 하다. 내연기관 시대의 엔진은 방대한 부품 개수가 필요해 기술의 연마 맞춤 장벽이 매우 높았다. “모터는 비교적 참여 장벽이 낮다”(대형 티어1 업체 관계자).
앞으로는 중국 등의 신흥 모터업체가 NIDEC의 아성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나가모리 회장 자신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빠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10월의 결산설명회에서는 “차량탑재 사업에 가장 큰 파도가 밀려 왔다. 절대적인 속도로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CASE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조기 개발이나 생산 대응을 하지 못하면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바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라는 NIDEC의 정신을 인수한 회사에서도 얼마나 빨리 침투시킬 수 있을 것인가? 20년에도 나가모리 회장의 경영 판단에 주목이 집중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