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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경력, 디지털로 증명 --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 국제표준 채택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2.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25 21:39:16
  • 조회수277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학습 경력, 디지털로 증명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 국제표준 채택

학교의 졸업증명서와 실무 강좌 수료증 등 학습 경력을 증명하는 ‘디지털 뱃지(Digital Badge)’가 일본에서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계 5천만 건의 발행 실적이 있는 국제 기준을 채택해, 온라인 교육업체와 방송대학이 내년 초부터 발행할 예정이다. 종이 증명서와는 다르게 위조가 불가능해 학습자는 취업 시 등에 디지털 뱃지를 제출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 ‘학습 빅데이터’의 수집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 위조 불능, 취직활동 및 SNS에 활용 --
일본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 넷러닝(도쿄)은 2020년 봄부터 신규 강좌 수료증으로서 ‘오픈 뱃지’를 발행한다. 4월부터 IT, 비즈니스 기술 등 220개 강좌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사회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대학도 내년 3월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수료하면 오픈 뱃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오픈 뱃지는 디지털 뱃지의 일종으로 종이 증명서의 전자 판이다. 외관 상으로는 문장(紋章)과 같은 문자가 표시되어 있다. 기술의 핵심은 영상에 담긴 ‘메타데이터(Metadata)’라고 하는 데이터군이다. 증서를 발행한 학교∙기업명, 취득자의 성명, 성적 등이 포함되어있다.

-- 강좌의 PR에 --
교육 분야의 국제표준화조직 IMS Global Learning Consortium이 2016년, 오픈 뱃지를 기술 표준으로 정하고 보급에 나섰다. 넷러닝은 국내 최초로 IMS 인증을 취득. 이 밖에도 e-러닝을 운영하는 Digital Knowledge(도쿄), 후지쓰, 소니글로벌에듀케이션 등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취직이나 이직 활동에서는 이력서를 전자 파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뱃지를 추가하면 자신의 스킬 및 자격을 증명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SNS의 자기 소개란에 뱃지를 띄워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기 싶도록 하는 이용법도 정착되어 있다.

뱃지가 종이 증명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구미(歐美) 의 기업들은 채용 시에 자격 및 스킬에 대한 증명을 보다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지원자의 증명서 위조가 의외로 흔하다. 디지털 뱃지는 가상통화에 이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원리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하다.

발행 측의 기업이나 대학의 입장에선 뱃지가 강좌의 PR로 이어지는 이점도 있다. 넷러닝의 기시다(岸田) 사장은 “수강자가 SNS 등에 올리기 때문에 강좌를 제공한 기업이나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도 이어진다”라고 말한다.

IM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발행된 오픈 뱃지는 올해에 5,00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곳이 IT계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시스코 등은 자사 기술의 보급을 위한 기능∙자격 인증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합격자에게는 뱃지가 발행된다.

IBM은 일반용 외에도 그룹 사원의 연수 코스에 뱃지를 도입. 총 200만 건 이상의 뱃지를 발행했다. 일본 IBM에 재직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오픈 뱃지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하타(奏) 씨는 “사원의 스킬 향상뿐만 아니라 조직으로의 귀속 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라고 말한다.

대학에서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이 석사 과정의 일부에서 디지털 뱃지로 수료증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러닝머신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이용. 뱃지 취득자가 동의할 경우 채용을 검토하는 기업 등이 성적증명서까지 열람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하고 있다.

-- 의욕 향상에 기여 --
디지털 뱃지가 보급된다면 학습자에게도 메리트가 크다. 뱃지 취득을 목표로 학습 의욕이 높아져 주체적인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IMS협회의 디지털뱃지도입검토부회 주임을 맡고 있는 방송대학의 야마다(山田) 교수는 “디지털사회의 진전으로 어느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보다는 어떤 자질∙능력을 가졌는지가 중요해졌다. 디지털 뱃지는 개인의 자질을 높이는 업무능력 교육의 기반이 될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일생 동안 기술을 습득하는 리커런트교육(재교육)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 이어 사회인이 된 이후의 학습, 어학 능력 등을 포함해 “학습을 스스로 관리하고 설계하는 시대가 되었다”(야마다 교수).

디지털 뱃지가 보급된다면 수강 기록 등 빅데이터가 클라우드 상에 집적되고 그것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와 학습관리 소프트웨어, 뱃지관리 앱 등 관련 기술 개발의 계기가 될 것이다. 온라인 강의의 메뉴 확충도 촉진해 신규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IT 등 첨단 기술과 교육이 융합된 ‘에듀테크(EduTech)’ 분야에서 일본은 선행하고 있는 구미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생애 학습의 메뉴와 커리큘럼은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게도 아직 반격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뱃지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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