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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안면인식에 양자암호 기술 이용 -- 정보 유출 방지, 안전성을 무기로
  •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2.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19 21:08:53
  • 조회수343

일본경제신문_2019.12.12_14면

NEC, 안면인식에 양자암호 기술 이용
정보 유출 방지, 안전성을 무기로

-- 일본 기업, 중국 기업에 대항 --
안면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는 ‘안면인식 경제권’이 확대되고 있다. 소매점과 ATM, 공항에서의 출입국관리 등의 세계시장 규모는 5년 후에 1조엔으로 배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감시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NEC와 정보통신연구기구는 양자암호 기술을 이용해 안전성을 높이는 등, 불안 해소를 통해 용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미∙중 하이테크 마찰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반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1월 중순, 팬더로 유명한 어드벤처월드(와카야마 현). 입장객들이 태블릿에 얼굴을 가까이 대자 본인 확인과 결제가 이루어지면서 입장이 원활하게 되었다. NEC가 시라하마(白浜) 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증 실험 현장이다.

이용자는 사전에 얼굴 사진과 신용카드를 등록한다. 이곳에서는 테마파크 입장뿐만 아니라 기념품 구입, 호텔 룸 출입, 레스토랑 결제 등 마을 전체에 안면인식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이용자들로부터 ‘바닷가와 온천 등을 빈손으로 즐길 수 있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NEC는 50년 전에 개발한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을 토대로 1989년에 안면인식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초기에는 눈이나 코 등의 특징을 분석하는 안면인식 기술의 인식률이 30% 정도였지만 AI의 활용 및 독자적인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정밀도와 스피드를 개선했다.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심사에서는 인식 에러 비율 0.5%, 속도도 매초 2억 3,000만건으로, 2위와 큰 차이로 수위에 올랐다. 노화로 인한 얼굴의 변화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NEC는 세계를 리드하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C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안면인식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세계 1위’인 NEC가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모든 국민의 학력과 경력, 범죄기록 등을 ‘당안(档案)’이라고 하는 서류에 정리해 공산당이 관리해왔다. 개인정보를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것에 저항할 방법이 없다는 점, 그리고 2억개라고 알려져 있는 감시카메라로 범죄율이 낮아져 안전하게 된 측면이 있어 시민의 안면인식에 대한 저항감도 낮다.

이와 같은 거대 시장에서 신흥기업들이 급속하게 성장.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海康威視)은 선진국 기업들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 수위에 등극했다. 안면인식 기술에서도 NIST의 심사에서 센스타임(商湯科技) 등 중국 기업들이 상위 5곳 중 3곳을 차지했다.

정부의 산업 지원 등 국가자본주의 아래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석권하는 구도는 액정 패널 및 태양광 패널과 같다.

하지만 최근, 그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10월, 하이크비전과 센스타임 등 28개 단체∙기업에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의 조달이 제한된다.

일본의 기업들은 지금이 반격할 기회라고 보고 공세에 나서고 있다. NEC는 정보통신연구기구와 원칙적으로 해독이 어려운 ‘양자암호’ 기술을 이용해 안면인식의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데이터를 서버에 전송하는 통신에 양자암호를 이용. 서버에 저장되는 인식용 데이터는 ‘비밀 분산’이라고 하는 방법으로 분산 보관된다. 데이터 유출 및 도청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안전성’을 중국 기업에게 대항하기 위한 무기로 추가한다.

하이크비전의 해외 매출은 올 1~6월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 성장률은 2017년의 3분의 1로 감소했다. 하지만 ‘적실(敵失)’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반격이 가능할 정도로 세계 경쟁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가격을 포함한 시장 개척 능력이다.

파나소닉은 11월, 안면인식 기술을 클라우드을 통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금까지는 개별 기업들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익 폭이 큰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이용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지원병 역할도 해나갈 방침이다.

제 1탄으로서 사이버에이전트 계열의 매칭서비스 ‘탭플(Tapple)탄생’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된 개인의 신분증명서가 본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파나소닉은 1회의 인식으로 1엔을 징수하는 등 종량과금제를 채택했다.

안면인식은 자율주행과 금융, 의료 등 폭 넓은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기술에서 앞섰던 초기의 경쟁 환경은 중국 기업들이 시장 개척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형태로 제 2막이 시작되었다. 차세대 기술로의 응용이라는 제 3막에서 치고 오르기 위해 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규제 논의 --
인도의 조사회사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안면인식의 세계시장은 2024년에 91억달러(약 1조엔)로, 2018년의 2배로 증가한다. 용도가 확대되는 반면 사생활 보호 등의 관점에서 이용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보이지 않았던 안면인식의 부작용이 출현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미스 사장은 2018년, 안면인식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차별 조성과 사생활 침해, 정부에 의한 감시 리스크를 지적하며 “규제하기 위한 법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올해, 행정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이용을 금지하는 조례안이 가결되었고, EU에서도 이용을 제안하기 위한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NEC의 신노(新野) 사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언 등에 입각해, ‘논의를 환영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 4월에는 안면인식을 포함한 AI 활용을 인권 및 사생활을 배려하며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면인식 기술은 디지털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반면, 사생활 침해와 감시사회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최신 기술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용해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꼭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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