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AI로 ‘개인 맞춤형 사양’ -- 카오, 프리퍼드와 연대해 피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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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2.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18 16:38:05
- 조회수405
화장품, AI로 ‘개인 맞춤형 사양’
카오(花王), 프리퍼드와 연대해 피부진단 서비스 실용화
카오와 코세 등 화장품회사들이 IT기업과의 연대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잠자고 있는 데이터의 활용이다. 이용자의 피부 상태를 AI로 분석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피부와 같은 ‘초박막’을 이용한 비즈니스 등 외부의 지식에 의존하는 새로운 분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 디지털 대응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지만, 프랑스의 로레알 등 해외 대기업들은 이미 외부와의 연대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자전주의(自前主義)가 강했던 국내 화장품업계가 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 데이터 활용을 위한 협업 잇따라 --
카오는 2020년 봄, 피지에서 채취한 RNA를 활용한 피부분석 서비스를 실용화한다. DNA와는 달리 매일매일 변화하는 RNA는 피부 상태 분석에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AI개발업체인 프리퍼드네트웍스(도쿄)와 협업해 샘플 데이터 분석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는 결과가 나오는데 이틀 걸리지만, 수 초 내로 줄일 계획이다.
현재는 일부 점포 고객으로부터 RNA를 제공 받아 분석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택에서 RNA를 채취해 스킨케어 제품을 제안하는 등의 용도를 상정하고 있다. 카오의 나가타니(永谷) 전무집행위원은 “화장품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유전자 레벨에서 밝혀지게 된다.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닌 확실하게 결과를 낼 수 있는 스킨케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카오가 일본의 AI개발업체를 대표하는 프리퍼드와 연대한 것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카오는 사람의 피부에 대한 대량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와 5년 후의 피부 변화에 대한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카오 관계자). RNA의 분석 데이터와 피부 데이터를 조합한다면 노화 예측이 가능해질 수 있다.
잠자고 있는 데이터를 ‘보물’로 바꾸기 위해 외부 기업들과 연대하는 움직임이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코세는 올해부터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 MDR(도쿄)과 연대해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화장품은 원료 조합 방식에 독자적인 제조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는 무수한 가능성 중에서 연구원이 경험과 직감을 바탕으로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내 효과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화장품 개발에 수 년 가까이가 소요된다. 일반 컴퓨터보다도 연산 속도가 뛰어난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최적의 조합 방식을 분석. 조합에 필요한 작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코세는 보고 있다.
코세가 분석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는 재료를 섞는 각도와 시간 등 화장품의 ‘설계도’이다. 실험이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사람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처방 설계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빠르면 2021년에 야마나시(山梨) 현에서 가동될 새로운 이동식 공장에서 이 개발 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화장품사업은 전문성이 높아 원료 제조사 등 업계 내에서의 협업이 중심이었다. 최근 전략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젊은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다. 카오의 사와다(沢田) 사장은 “수요가 다양화되고 있어 자사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D2C(Direct to Consumer)라고 불리는 온라인몰 화장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젊은 소비자는 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고도의 피부 분석과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성분 조합은 앞으로의 경쟁을 고려할 때 불가결하다.
기술을 통해 기존 화장품의 틀을 뛰어넘는 도전도 나오고 있다. 카오가 파나소닉과 연대해 4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것이 사람의 피부 표면에 극박막(極薄膜)을 형성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응용한 소형기기다. 섬유의 기반이 되는 액체를 기기에 넣어 피부에 분사하면 피부를 덮는 얇은 막이 형성된다. 얼굴팩 등 기존의 스킨케어 제품에 비해 보습 효과가 높다고 한다.
카오는 2018년에 극박막 형성 기술을 공표, 제품화의 협력자를 모집했다. 카오로서는 이례적인 대응이지만 기기를 소형∙양산화하는 노하우가 없어 외부와 연대하기로 한 것이다.
파나소닉의 시나다(品田) 상무집행위원은 “협업을 통해 미용 가전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외부 기업으로서도 소비자와 강한 접점을 가진 화장품업계는 매력적이다. 시장의 변화에 등 떠밀려 이루어진 협업이지만 미개척 시장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 판매를 온라인화하는 것이 과제 --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한 국내 화장품회사와 IT기업의 협업이지만 세계 최대 화장품회사인 프랑스의 로레알은 이미 앞서 추진하고 있다.
로레알은 2018년 3월에 캐나다의 뷰티 테크 스타트업기업 ‘모디페이스’를 인수. 모디페이스가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피부의 노화를 즉시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AI가 눈 밑 주름, 다크서클, 모공 상태 등 7가지 항목을 분석한다. 아마존닷컴과도 AR(증강현실)을 이용한 화장품 테스트 사업에서 협업하고 있다.
로레알이 시야에 넣고 있는 것은 제품 개발의 효율화와 ‘탈(脫)점포 의존’이다. 점포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화장품이지만, 로셰 CDO(최고 디지털책임자)는 “지금은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한다. 현재 로레알 매출 성장률의 50%는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회사들의 약점은 판매를 온라인화하는 것이다. 시세이도의 온라인 판매 비율은 2017년에 8%, 카오는 현재 6%이다. 현재 로레알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13%에 달한다. 제조 판매를 포함한 기업의 사업모델에 개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디지털의 흐름이다. 국내 화장품업체와 IT기업 간의 협업에도 새로운 발판이 필요하다.
▶ 화장품 제조사의 협업이 잇따른다
기업명 |
내용 |
협업 상대 |
카오 |
- RNA를 이용한 피부 진단을 2020년에 실용화 |
프리퍼드 네트웍스 |
|
- 극박막을 생성하는 소형기기를 발매 |
파나소닉 |
코세 |
- 양자컴퓨터로 원료의 조합 방법을 분석 |
MD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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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손톱을 칠할 수 있는 네일 프린터 개발 |
카시오 계산기 |
프랑스 로레알 |
- 스마트폰 얼굴 사진으로 즉시 피부 상태를 분석 |
산하의 모디페이스 |
시세이도 |
- 구두로부터 취득한 걸음걸이의 데이터를 미용관련 상품 개발에 활용 |
노뉴포크스튜디오(no new folk studio)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