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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세기; 기계가 새로운 이해자 (2) -- 이혼의 결정적 원인은 DNA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1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11 22:25:35
  • 조회수293

데이터 세기; 기계가 새로운 이해자 (2)
이혼의 결정적 원인은 DNA
‘계산된 인생’, 과연 행복할까?

요코하마 시에 사는 한 남성(42)은 매주 주말에 전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9)과 공원에서 함께 노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혼한지 2년, 전처와는 만나도 거의 서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혼은 DNA 데이터가 결정적 원인이었다. 후회는 없다”라고 말한다.

결혼 생활은 8년 만에 차갑게 식었지만, 아들도 있어 이혼 할지에 대해 당시에는 망설였다고 한다. “판단 근거가 필요했다”는 그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상성 판단 서비스에 의뢰, 상성 점수는 ‘48%’였다. (이런 유전자 패턴으로는) “오래가는 커플은 드물다”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남성은 “생물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에 결심을 굳혔다. 아내도 납득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이용자, 300명 이상 --
서비스를 제공한 결혼상담소의 다테(伊達) 사장은 “판단에는 스위스 기업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결과를 참고하면 결혼이나 이혼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유전이나 심리학을 연구하는 복수의 전문가들은 “유전자가 인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못한 부분도 많다. 유전자로 궁합을 알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 편이 좋다”(미국 뉴욕주립대의 맷슨 조교)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자는 늘어 300명 이상이다.

데이터는 미래의 안전한 선택지를 알려주는 최고의 이해자일까? 니시가키(西垣) 도쿄대학 명예교수(정보학)는 “과거를 숙지한 AI는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조언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수가 없는 인생에는 우연한 만남이나 발견도 없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고인과의 ‘대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진보는 멈추지 않는다. ‘세상을 떠난 가족과 이야기하고 싶다’. 이러한 소망조차도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 대학 시절의 신문부 이야기를 해주세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브라호스 씨는 가끔,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대화’를 즐긴다. 상대는 아버지의 데이터를 수집해 말투를 재현한 AI이다. 브라호스 씨는 “아버지의 농담을 들으면 기쁘다”라며 웃는다.

브로호스 씨는 사후에도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회사, Hereafter를 설립, 500명 이상의 예약을 받았다. 현재는 대화뿐이지만, 기술이 진화한다면 재현된 인격이 의사를 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유산상속이나 배우자의 재혼 등에 대해 사후의 자신이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디지털 공간에서 재현된 인격은 ‘디지털 트윈’이라고 불린다. PwC컨설팅(도쿄)의 스스미(堤) 파트너는 “풍부한 데이터를 고도로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라고 말한다. 미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 예측이나 신약 개발에도 응용되고 있다.

하지만 ‘분신’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는 브로호스 씨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또 하나의 내 자신’이 의사까지 표현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을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가짜 복제품인지는 알 수 없다. 기술을 어디까지 높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데이터가 인생의 향방까지 예측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하지만 데이터에 너무 의존한다면 그것에 휘둘려 행복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나 발견을 가져다 주는 운 또는 우연을 데이터로는 알 수 없다. 계산된 해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그것은 자기 자신이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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