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연구선을 건조한다 -- 문부과학성, 선박의 기본 설계비 개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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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09 21:22:36
- 조회수372
북극 연구선을 건조한다
문부과학성, 선박의 기본 설계비 개산(槪算) 요구
▶북극권: 북위 66도 33분보다 북쪽의 영역을 가리키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이 영토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각국이 자원 조사 및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구온난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지역으로, 북극권의 평균 기온은 다른 지역에 비해 2배의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북극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바다는 ‘북극해’라고 불리며 해빙에 둘러싸여 있다. 해빙의 면적은 겨울인 2~3월에 최대가 되고, 9월에 가장 작아 진다. 1979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마다 약 4%씩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의 해빙 감소가 심각해 지고 있다.
-- 온난화·항로·자원으로의 관심 고조 --
문부과학성은 북극권의 연구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해빙을 부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일년 내내 관측이 가능한 연구선을 건조할 방침이다. 선박의 기본 설계 비용을 2020년 예산의 개산(槪算)요청에 포함시켰다. 북극권의 변화를 관측하는 것은 온난화의 영향과 그 대책을 고려하는데 중요, 북극해의 항로 및 자원에 대한 관심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연구선을 조사 관측의 거점으로서 활용해 기상 및 해양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전략이다.
문부과학성은 2017년부터 북극 연구선의 필요성 및 기능에 대한 조사·검토를 추진해 왔다. 2020년도 개산 요구에서는 연구선 관련 비용으로서 올 예산 대비 2.6배인 6억 5천만엔을 계상, 선박의 기본 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2020년에 기본 설계가 시작된다면 완성은 2020년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총 경비는 300억~400억엔 정도가 될 전망이다.
쇄빙 능력을 보유한 일반적인 연구선에는 바다를 뒤덮은 얼음 위에 올라가 그 무게로 얼음을 깨는 구조가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엔진의 마력도 크다.
문부과학성은 연구선 건조뿐만 아니라 연구 프로젝트도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의 2배 정도 많은 예산을 요구해 젊은 연구자 육성 및 연구 환경 정비도 추진한다. 202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북극과학장관회의를 개최, 일본의 국제적 지위 향상도 도모한다.
정부는 2015년에 처음으로 북극 정책을 정리해 ‘북극권 연구선 검토’에 착수, 이후 문부과학성의 전문위원회 등을 통해 연구선에 대해 논의를 거듭해 왔다.
-- 조사의 거점으로 --
남극과 달리 북극에는 육지가 없어 중장기적인 조사 및 관측에는 해상 거점이 되는 연구선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연구선 ‘미라이(みらい)’가 있지만, 해빙을 부수며 나아가는 쇄빙 능력은 없다. 얼음이 증가하는 겨울 등에는 선박으로 갈 수 있는 지점이 한정되어 있어 계획대로 관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북극은 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여름의 해빙 감소가 심각하다. 유엔의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가 가장 심각해 질 경우 21세기 중반까지 9월의 북극해는 해빙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해빙 감소 및 분포 변화는 북반구 중간 위도 지역에 겨울 한파가 발생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관(WHO)는 2019년 1월에 북미 등에 발생한 대한파의 원인으로서 ‘북극의 얼음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쇄빙해 광범위 관측 --
기후변동을 일으키는 해빙 변화를 높은 정밀도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얼음으로 뒤덮인 영역을 포함해 보다 많은 지점에서 계속적으로 기상 및 해양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선박에 쇄빙 능력이 있다면 다양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지점을 일본의 연구자들이 조사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쇄빙선에 동승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데이터를 생각대로 수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새롭게 건조하는 연구선으로 북극권 관측을 확대한다면 태풍의 진로 예측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해양연구개발기구·북극역연구선준비실의 아카네(赤根) 총괄기획그룹리더는 “데이터의 공백 구역을 메우기 위해서는 해빙 안에 들어가 관측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연구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빙 감소를 시작으로 하는 북극해의 기후 변동은 해양의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빙에 갇혀 있던 해역에서 여름에 얼음이 녹아 버리면 환경은 크게 변한다. 플랑크톤 및 어류의 분포가 변화해 북극해에 연결되어 있는 태평양과 대서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빙이 녹는 한여름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추진되는 조사가 중요하다.
-- 해외도 관심이 높아 --
이번 연구선 건조 계획은 북극권에서의 연구 성과를 자원을 운반하는 화물선 등의 개발에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북극 해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화물선에는 얼음에 부딪혀도 부서지지 않는 견고함이 필요하다. 북극 연구선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업 등에 제공, 주로 화물선 건조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해빙의 분포 등을 높은 정밀도로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도 활용, 항로 이용 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쿄해양대학의 시마타(島田) 교수도 “기후변동 등의 기초 연구 성과는 북극해 항로 운항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해외에서도 북극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과 한국도 쇄빙 능력을 가진 연구선을 북극해에 전개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두 번째 쇄빙선 건조를 계획 중으로, 북극의 생태계 연구 등이 주된 목적이라고 한다.
북극권에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중요한 자원이 많이 지하에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등 해안 국가들은 조사와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국의 영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본은 과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