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aS: WILLER의 관광 어플 체험기 -- EV 예약이나 결제도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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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2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04 09:04:50
- 조회수383
XaaS의 충격: M 모빌리티
WILLER의 관광 어플 체험기
EV 예약이나 결제도 간편 / 공항행 버스는 다소 불편
차세대이동서비스 ‘MaaS’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복수의 이동수단을 조합해 검색이나 예약, 결제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어플은 어디까지나 툴이다. 이동의 목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해야 MaaS다. 알기 쉬운 사례가 관광이다. WILLER(오사카시, 무라세(村瀬) 사장)가 전개하기 시작한 관광 MaaS 어플을 9월 초의 홋카이도에서 사용해 봤다.
WILLER의 관광 MaaS용 ‘WILLERS 어플’은 8월 28일부터 우선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 단말용으로 시작했다. 본격 서비스는 미국 애플의 ‘iOS’단말용 어플을 발신 예정인 9월 말 이후이고 현재는 시험 단계다. 국토교통성이 조성 대상으로 선정한 선행 모델 사업에도 사용된다.
-- 체험도 준비 가능 --
WILLER가 일본 국내에서의 MaaS를 관광부터 시작한 목적은 각 지역 내의 명소를 관광할 때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각 현(縣)의 관광지나 공항을 연결함으로써 현의 경계를 넘어 연결하는 루트를 만들 수 있다”(무라세 사장). MaaS를 빠르게 광역 전개하는데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홋카이도의 동부지역과 교토탄고철도(京都丹後鐵道)의 연선에서도 관광 MaaS를 실시. 또한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는는 일본해 연안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상상하고 있다. 관광을 실마리로 해서 가장 먼저 전국을 커버하는 MaaS 형성을 목표한다.
여행 루트를 만들면서 루트 내에 있는 체험이나 교통의 예약∙결제, 길 안내나 구입한 티켓의 이용까지 어플 하나로 끝난다고 선전한다. 그래서 ‘WILLERS 어플’이 대상으로 하는 도토자동차도(道東自動車道)로의 여행을 계획했다.
도토자동차도의 중심인 쿠시로시(釧路市)에서 오호츠크해에 면한 아바시리시(網走市)까지를 연결하는 JR센모혼센(釧網本線)을 하루에 주파하는 여행을 생각하면 된다. 어플에는 쿠시로역을 출발지, 아바시리역을 목적지로 해서 연선에 있는 마슈 호수를 경유지로 입력해 검색했다.
그러자 어플이 지도 상에 루트를 그리다가 마슈 호수 근처에는 ‘초소형 모빌리티’라는 표기가 나타난다. 클리하면 도요타자동차의 1인승 3륜 전기자동차(EV) ‘i-ROAD’를 타고 ‘공공교통으로 가지 못하는 비경’을 방문할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까지 어플 하나로 끝났다.
쿠시로 시내의 렌털 사이클, 습원에서의 카누 체험, 농원에서의 낙농 체험 등 선택지는 풍부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단념했다. 한편 돌아오는 길의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바시리-메만베쓰(女満別)공항의 연락 버스 승차권을 어플과 연결된 예약사이트에서 구입했다.
-- 버스는 별로도 준비 --
9월 1일 오전 6시, 쿠시로역으로 출발. 어플로 센모혼센 등의 프리 티켓을 구입할 수 있지만 하루 여행인 이번에는 오히려 비싸진다. 열차는 안개 속을 자나 광활한 쿠시로 습원으로 향해 간다. 차창으로는 아름다운 강과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7시 45분. 가와유온천(川湯温泉)역에서 내릴 무렵에는 안개도 걷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나왔다. 유황 성분을 포함한 연기가 희미하게 피어나는 이오잔(硫黃山)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어의 여행루트에 경우지로 설정한 마슈 호수에는 가와유온천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로 간다. 승차하려면 그 지역 여행회사가 판매하는 프리 티켓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이것도 어플로 사전에 구입해 두면 더 편하다. WILLER에 따르면 향후 검색 대상에 포함시켜 나간다고 한다.
버스로 약 20분, 마슈 호수 제1전망대는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으로 붐볐다. ‘마슈 블루’라고 불리는 파란 호수, 멀리 보이는 산, 열차로 지나왔던 쿠시로 습원 등 늦여름의 홋카이도의 웅대한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다시 버스로 가와유온천역으로 돌아왔다. 아바시리행 쾌속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역사 내에 마련된 족욕탕에 발을 담갔다.
가와유온천역에서 고개를 넘어 오호츠크해 측으로 가다 나오는 첫 역인 미도리역(緑駅)에서 다시 하차한다. 어플로 예약한 도요타 i-ROAD를 타기 위해서다. i-ROAD를 맡고 있는 역 근처의 온천시설 ‘미도리노유(緑の湯)’를 방문하니 예약이 제대로 돼 있어 안심했다.
미도리노유의 운영회사의 구도(工藤) 사장은 차량의 발진, 가감속, 정지, 핸들 조작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 줘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탑승한 사람들의 평가는 모두 좋다”라고 구도 사장은 말한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은 약 8km 떨어진 ‘가미노코이케(神の子池)’까지 왕복하는 것이 한도라고 한다. 역에서 가까운 근처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가미노코이케는 투명한 물 속을 빨간 반점이 있는 곤들매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아름다운 연못이다. 미도리노유로 돌아와 접수처에 키를 반납한 후에는 노천탕을 갖추고 있는 온천에서 즐기면 된다.
미도리역에서 다시 아바시리행 보통열차를 탄다. 오른쪽 차창으로 시레토고반도(知床半島)의 샤리다케(斜里岳) 화산을 바라보고 가다 보면 드디어 눈 앞에 오호츠크해가 나타난다. 겨울에는 유영으로 닫히는 바다지만 늦여름 무렵에는 매우 온화하다. 1시간여의 승차 후에 종점인 아바시리역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 17분이다.
이미 어플을 이용해 역 앞에 불러 둔 택시를 타고 약 10분 정도 걸려 오호츠크 유영관(아바시리시)에 도착했다. 오호츠크해에 생식하는 '바다 천사'라고 불리는 클리오네를 감상하고, 영하 15도의 실내에 전시된 진짜 유영도 만져보고, 전망대에서는 지금이라 저물 것처럼 보이는 저녁해를 볼 수 있었다.
-- 연계는 확산될까? --
WILLERS 어플을 통한 효율적인 이동으로 ‘총알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짧은 여행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충실했다. 그러나 오산도 있었다. 어플 검색 결과에서는 오후 7시대에도 있어야 하는 메만베쓰공항행 연락버스 운행이 실제로는 없었다. 아바시리역에 정차 중이었던 앞 버스를 겨우 잡아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이를 통해 검색 기초데이터와 실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쿠시로에서 아바시리까지의 센모혼센의 운임, 가와유온천역과 마슈 호수간 이동을 위해 구입한 버스 티켓, 미도리역 근처에서 탄 초소형 모빌리티의 사전 결제 대금, 아바시리에서의 택시요금을 합하면 1만 20엔이 들었다. 또한 예약사이트에서 결제했던 아바시리-메만베쓰공항의 연락버스 요금은 910엔이었다.
어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의 금액과 차이는 없지만 어플을 이용하면 센모혼센의 프리 티켓과 마슈 호수∙아바시리∙시레토고에서의 버스승차권이 포함된 ‘히가시 홋카이도 네이처패스’를 3일간 8,900엔, 4일간 9,900엔에 구입해 화면에 띄워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네이처패스로 초소형 모빌리티 등의 이동이나 관광체험 할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기간이 길다면 이득이다.
편리성을 높여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타사의 서비스나 타 지역의 승차권, 관광 MaaS 등과의 상호 연계 운행도 필요할 것 같다. 현지에서는 “외국관광객은 전국을 대상으로 한 편리한 재팬레일패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센모혼센 연선에 국한된 프리패스로는 이용이 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들었다.
WILLER는 “패스의 대상 지역을 광역화한다. 요금 설정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금액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실제 서비스를 어떻게 반영하고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어 어플과 연결시킬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