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매점, 3년 새 1만개 폐점 -- '아마존 이펙트, 맹위 떨쳐
-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03 10:56:11
- 조회수375
미국 소매점, 3년 새 1만개 폐점
'아마존 이펙트'(Amazon effect), 맹위 떨쳐
미국 아마존닷컴이 기존의 소매업을 위협하는 ‘아마존 이펙트’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 대형 소매업계인 시어즈(SEARS)홀딩스 등 유명 기업의 잇따른 경영 파탄으로 인해 미국 전역의 폐쇄한 점포 수에서 개점한 점포 수를 뺀 순감(純減) 수는 2017년 이후 총 1만개에 달한다. 미국에서 2018년에 폐쇄한 점포 면적은 최고치를 갱신해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통신판매의 보급이 한층 더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소매업의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 도태의 파도, 의류업계에도 --
미국 언론은 8월에 패스트패션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이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일본의 민사재생법에 해당)의 적용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의 본점을 9월 중순에 방문하자,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난 상태였다. 매장 안에 있던 아이를 동반한 부부는 “원하는 물건이 없다”라고 말했다.
포에버21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나날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아마존이다. 수억에 달하는 선택지로부터 개인 각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제시.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바바라 칸 교수는 “소비자는 자신에게 (아마존과 같은)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해 주지 않는 매장에는 가지 않게 됐다”라고 말한다.
-- 경기 호조에도 폐점 --
조사회사인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월~9월 중순에 미국에서 소매업 사업자가 공표한 점포 폐쇄는 8,567개점. 개점은 3,486개점으로 순감 수는 5,081개점이다. 2017~2018년에는 2012년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순감을 기록했다. 2019년을 포함한 누계 감소 수는 9,772개점으로, 최대 기업인 월마트와 2위인 크로거(Croger)의 미국에서의 총 점포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의 폐쇄 면적은 2018년이 1.55억 평방피트.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최고치는 2001년의 1.15억 평방피트, 그 다음은 2008년의 1.02억 평방피트이다. 2001년은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2008년은 리먼 쇼크와 겹쳐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식 상승으로 경기는 호조임에도 많은 점포가 폐쇄하고 있다.
-- 확산되는 업종 --
1994년에 창업한 아마존은 서적을 취급했던 것에서 가전 및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시스템 부문을 제외한 북미의 매출액은 2018년이 1,413억달러로 10년새 14배로 확대. 증가 수익액은 2016년에 160억달러, 2017년에는 263억달러, 2018년은 352억달러로 가속화되고 있다.
아마존 이펙트는 새로운 업종에도 확산되었다. 초기의 대표적인 사례는 2011년에 파산한 대형 서점인 보더스. 2015년에는 가전양판점의 라디오색, 2017년에는 완구업체 토이저러스도 파산했다.
최근에는 의류업체의 고전이 눈에 띄고 있다. 피팅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장 위주로 운영되어 왔으나, 아마존도 유연한 반품 서비스 등을 확충하고 있다. UBS증권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폐점이 예상되는 곳을 75,000개점으로 예측. 이 중에서 ‘의류∙액세서리’가 약 20,000개점으로 가장 많다.
주식시장도 아마존을 지지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2015년말에 약 3,183억달러로, 월마트를 넘어섰다. 2019년 9월 중순의 시가총액은 약 9,000억달러로 월마트의 2.7배이다.
일본에서도 소매점의 도태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총무성의 ‘경제 센서스’에 따르면 법인∙개인을 합친 소매업의 점포 수는 2016년에 약 99만점. 지난 10년 사이에 20%가 감소했다.
기존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인구 감소 및 점포의 대형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향후에는 여기에 ‘아마존 이펙트’가 추가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상거래(EC)화 비율은 2018년에 6.22%.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0% 이상인 미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EC화 비율은 미국의 2014년경의 수준에 해당한다. 2018년 8월기에 대형 서점인 분쿄토(文敎堂)그룹 홀딩스가 채무초과에 이르는 등 미국의 수 년 전을 재현해 놓은 듯한 움직임이 현저하다.
이제 더 이상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살아 남지 못한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5천개가 넘는 점포망을 기반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점원이 수 시간 만에 준비해 놓았다가 고객이 내점 후에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타사의 매수 효과도 있어 인터넷 통신판매의 매출은 2018년 5월~7월기 이후, 전년대비 약 40%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소매업에게는 ‘아마존에는 없는 자신들만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