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공육’ 기업 대두 -- 역병 및 소비 증가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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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30 09:04:05
- 조회수507
중국, ‘인공육’ 기업 대두
역병 및 소비 증가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 불안이 배경
▶인공육: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 등을 사용해 맛과 식감, 모양을 진짜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식품을 말한다. 축산업에서는 소와 양의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되는 메탄가스가 지구의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환경 보호 관점과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적다는 건강 지향 측면에서도 개발이 가속화되어 왔다.
-- 수십 개 사 경쟁, 주가 급등도 --
중국에서 식물 유래의 재료로 만드는 ‘인공육’을 생산하는 기업이 대두되고 있다. 햄버거나 중국요리에 사용하는 진짜 고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신흥기업들의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수십 개 사가 경쟁하고 있고, 기존의 식품회사들도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대형 식품회사 이엔타이슈앙타(煙台双塔)식품의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는 중국에서는 식량 자급 측면에서도 주목 받고 있어, 앞서있는 미국 기업들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예상외로 맛있는 것에 놀랐다. 진짜 고기인줄 알았다”---. 중국 관둥(廣東) 성 선전(沈圳) 시에 있는 야채요리 전문 레스토랑 ‘플래넷그린(Planet Green)’. 이곳에서 9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신제품 햄버거를 맛본 현지의 20대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가격은 88위안(약 1,300엔). 일반 햄버거체인의 햄버거 가격은 10~50위안에 비해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개시 이후 보름 정도 만에 이미 1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인기 메뉴이다.
홍콩 중심부에 있는 채식레스토랑 ‘그린코먼(Green Common)’에서도 최근 인공육을 사용한 메뉴가 늘고 있다. 인기 메뉴는 ‘신하카타(新博多)라멘’. 토핑 고기에는 인공육 ‘옴니포크(OMNIPORK)’가 사용되고 있다. 대두와 완두콩, 버섯, 쌀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해 갈은 고기 형태로 고체화한 것으로, 가열하면 진짜 고기와 같은 탄력을 갖게 되어 모르고 먹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옴니포크는 신흥기업 라이트트릿(Right Treat)이 2년 이상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2018년에 홍콩의 레스토랑 등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광둥의 음식점 등 이미 1천개 점포에서 취급되고 있는 등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 안에 중국 본토에서도 판매를 개시할 예정으로, 2020년 안에 국내외 1만 5천개 점포로 판매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다양한 요리에서 인공육이 확대되고 있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샤오롱빠오와 탄탄미엔(擔擔面) 등 음식점과, 가정 요리의 여러 가지 조리 방법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중국의 전통 과자 ‘월병(月餠)’의 소에 인공육을 사용한 상품도 등장했다. 올 여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 전로우(珍肉, 베이징)이 상해의 노포 과자 제조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중국에서 인공육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소비의 급격한 증가가 있다. 미국 농무성 등에 따르면 중국의 1인 당 고기(돼지, 닭, 소)의 연간 소비량은 74kg. 과거 15년 간 30% 증가한 것으로 식육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에서 최근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인공육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만연으로 수급이 불안정해, 중국의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살아있는 돼지의 가격은 최근 1년 간 2배로 오르는 등, 인공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인공육 가격은 진짜 고기에 비해 약 1.5배 전후. 하지만 대기업인 라이트트릿은 10월 중순부터 12%의 가격 인하를 결정하는 등 기업들의 코스트 다운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가 느끼는 매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도 이러한 중국 시장의 변화에 움직이기 시작, 대기업인 비욘드미트는 홍콩의 그린코먼과 연대해 중국에서 햄버거 패티 등에 사용되는 인공육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엔타이슈앙타식품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 중국 최대 식육가공회사인 완저우구어지(万州國際)도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인공육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비욘드는 5월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 이미 시가총액은 1조엔을 넘어섰다.
비욘드와 그 경쟁사인 비상장의 미국 인파서블푸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출자하고 있고, 인파서블푸드에는 홍콩의 CK허치슨홀딩스의 창업자 리자청(李嘉誠)이 출자했다. 저명한 기업가들의 관심도 높아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의미에서도 인공육 시장에서는 자금이 모이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사회사인 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인공육 시장은 2025년에 212억달러(약 2조 3천억엔)로, 2018년 대비 80% 확대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하이테크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의 식량 공급을 둘러싼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상품 개발
라이트트릿의 양 CEO 인터뷰
홍콩 인공육 분야의 유력 스타트업 기업인 라이트 트리트(Right Treat). 설립가인 양따웨이(楊大偉) 에게 인공육 시장의 성장성과 전략에 대해 인터뷰했다.
Q. 앞서있는 미국 기업들과 앞으로 어떻게 경쟁해나갈 계획입니까?
A. “(업계의 선구자인) 비욘드미트 등 미국 기업들은 구미 시장에 맞도록 연구 개발을 추진해왔다. 예를 들어 햄버거 패티로는 완성도가 매우 높다. 반면 당사는 샤오롱빠오와 탄탄미엔 등 아시아의 식문화에 맞춰 개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의 식품 시장은 거대하다. 2020년에는 출하량이 수만 톤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다”.
Q. 해외 진출 계획은?
A. “자사의 공장이 아닌 세계 각지에서 타사에 위탁하는 형태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설비와 자금보다는) 자료 배합 및 제조법 등 기술의 우위성을 구축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판매는 소매점이나 푸드 체인 등과 적극적으로 제휴해 확대해나가고 싶다. (신규주식공개 등의 자금 조달은) 기업의 발전과 친환경 음식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
Q. 인공육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A.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인) 축산업의 사육 과정에서 배출되는 방대한 양의 온난화가스를 줄일 수 있다. 우리들은 모든 사람을 채식주의자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고기 소비 비율을 조금이라도 낮춰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 식물 유래의 ‘인공육’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
《중국》
- 라이트트릿: 인공육 ‘옴니포크’를 2018년부터 홍콩의 음식점용 등으로 납품. 올 9월에 중국 본토에서도 발매 예정
- 전로우: 올 여름에 설립. 상하이의 노포 과자점과 연대해 9월에 자체 개발의 인공육을 소로 넣은 월병을 발매
- 플래넷그린: 최근 개장한 레스토랑으로 독자적인 인공육 햄버거를 9월에 판매. 대형 식품업체 및 베이징과 연대해 개량을 추진
- 완저우구어지: 중국 최대 식육 가공업체.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인공육을 개발 중이다. 우선 미국의 소매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 이엔타이슈앙타식품: 완두콩 등을 원료로 한 당면이 주력 제품. 연대
《미국》
- 비욘드미트: 업계의 선구자적 존재. 5월에 미국 상장. 푸드체인과 소매점을 통해 판매 실적이 풍부. 빌 게이츠 등이 출자
- 인파서블푸드: 비욘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 미국 구글과 빌 게이츠 등이 출자. 대형 햄버거 체인 등에 판매
《일본》
후지세이유(不二製油): 대두를 사용한 인공육을 오랜 기간 판매하며 제품 개량을 지속해왔다. 2020년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해 생산 능력을 배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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