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Y 재생의 미래: 비약의 원동력 (하) -- ‘장기 시점’에 지식과 사람이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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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29 20:11:16
- 조회수386
SONY 재생의 미래: 제4부 비약의 원동력 (하)
재임 중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도 주력
‘장기적 시점’에 지식과 사람이 모인다 / R&D, 사외에 적극 발신
소니는 18일, 개발 중인 기술을 소개하는 이벤트 ‘테크놀로지 데이’를 개최했다. 등단한 요시다(吉田) 사장은 “기술을 통해 공간과 시간의 가치를 창조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간이라는 것은 소리나 영상으로 리얼리티가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시간이라는 것은 라이브나 스포츠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을 가리킨다. 소니가 중장기 시점에서 목표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전략이다.
-- 3~10년 앞을 의식 --
아무 것도 없는 장소를 걷고 있는 사람을 촬영하면 화면에서는 옥외에 있는 것처럼 비친다. 테크놀로지 데이의 이벤트장에서는 이런 시연이 소개되었다. 실사 인물을 입체 공간에 순식간에 합성하는 기술. 가상현실(VR)을 조합하면 보다 리얼리티가 있는 영상이 된다.
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션 캡쳐’의 시연에서는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머리, 허리, 양 손목과 발목 6곳에 장착하고 전신의 움직임을 재현했다. 인공지능(AI)이 관절의 움직임 등을 추정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들 기술은 게임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소니가 연구개발(R&D)로 이와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사외에 알림으로써 보다 좋은 동료를 모집할 수 있다”라는 요시다 사장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개최되었다. 그 근간에는 요시다 사장이 중시하는 ‘장기 시점’이 있다.
히라이(平井) 전 사장으로부터 경영을 이어받은 요시다 사장이 분명하게 바꾼 것이 있다. 경영에서의 시간 축이다. 히라이 사장 시절에는 구조 개혁이 과제였고, 단기의 성과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경영으로 이행하고 있다. 요시다 사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경영의 중요한 규범이다”라고 강조한다. 연구개발의 시간 축도 크게 변했다. “3~10년 앞을 생각하고 준비해 나간다”(R&D센터 가쓰모토(勝本) 전무).
엔지니어를 둘러싼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신규 채용에서는 R&D센터에 충당할 인원을 20% 증원한다. 또한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의 인재 등에 대해서는 입사 1년차부터 최대 20% 정도 급여에 차등을 주는 탄력적인 인사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능력을 따지지 않고 무엇이든 평등하게 하는 악평등을 바꾼다”(인사담당자). 해외 대학과의 협력도 추진해 격화되는 인재 획득 경쟁에 대비한다.
지혜는 외부에서도 구한다. 소니는 다이와증권그룹 본사와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 스타트업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Innovation Growth Fund’를 조성했다.
소니의 담당자는 “MORE THAN VC, CVC”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VC)은 기술을 감정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국내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은 글로벌하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쪽의 약점을 보완해 독특한 위치에서 투자하려는 목적을 이 말에 담았다.
소니는 2016년에 자기 자금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SIF)’를 설립. 일본과 미국, 유럽 등 40사 이상에 출자해 왔다. 그러나 출자 대상은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시드’ ‘얼리’ 단계의 스타트업. 1건당 출자액도 최대 3억엔으로 한정했었다. 담당자는 그 때문에 일정 이상의 기업 가치를 보유한 회사에는 출자하지 못해 기회 손실이 있었다고 말한다.
-- 규모 불문하고 연계 --
새로운 펀드는 외부 자금도 채용해 1건의 출자액을 최대 수십 억엔 규모까지 늘린다. 소니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투자의 제2막이 된다. 외부의 유능한 기술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사내용으로 전개해 온 신규사업육성프로그램도 2월부터 외부에 이용을 호소하고 있다. 교세라가 상주자를 파견하는 등 실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신규사업육성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업의 규모에 불문하고 연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미국 AI 유력 연구자의 스타트업 기업에 일부 출자했다. 국내에서도 자회사를 통해 저명 엔지니어와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 협력의 형태는 상관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은 그들이 창출하는 이노베이션의 씨앗이다.
히라이 사장 시절에 CFO로서 구조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요시다 사장. 시간 축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사내에는 당황하는 관계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요시다 사장은 진심이었다.
8월 17일, 더운 여름날 요시다 사장이 본사를 찾았다. 일본과 중국의 초등학생들이 모여 소니의 프로그래밍 교재를 사용해 경쟁하는 이벤트가 열린 것이다. “미래의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것은 중요하다”(요시다 사장).
요시다 사장은 올 1월에는 소니의 존재 의의를 정의하는 말을 공개했다. “창의성과 테크놀로지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으로 가득 채운다”. 사내에서는 ‘Purpose(존재 의의)’라고 부른다. “말은 심플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가 원점이 된다”(요시다 사장).
일련의 시도는 모두 장기 시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작성한 통합보고서도 장기 시점을 사업부에 납득시키기 위해 필요했다.
“’기업이 장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렵다”. 요시다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소니는 전후에 태어난 기업이지만 이미 7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신진대사가 왕성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요시다 사장은 그런 지적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나는 보다 좋은 소니를 다음 세대에 넘겨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창업 세대가 떠난 후 소니는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업적이 급변하는 기간이 이어졌다. 긴 터널을 빠져 나온 지금이야말로 재생의 미래를 전망한 비전이 중요해진다. 이노베이션의 씨앗을 육성하고, 기술을 강점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한다면 요시다 사장이 그리는 ‘보다 좋은 소니’는 가능해질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