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머리카락에 장착해 소리를 느낀다 -- 후지쓰, 진동과 빛으로 강약 표현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9.9.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29 20:08:34
  • 조회수277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머리카락에 장착해 소리를 느낀다
후지쓰, 진동과 빛으로 강약 표현

우리의 일상생활과 세계는 어떤 소리로 이루어져 있는가? 후지쓰(富士通)는 이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디바이스를 7월에 발매했다. 헤어핀과 같은 형태의 흰색 가제트 ‘온테나(Ontenna)’.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을 상정해 개발되었지만, 정상인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나 음악의 새로운 감상 체험을 제공해주는 툴(Tool)로서 주목 받고 있다.

‘매미는 어떤 리듬으로 우는가?’ ‘구급차의 사이렌은 어떤 식으로 들리는가?’ 등은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이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온테나이다. 보청기와 인공 귀처럼 음 자체를 들리게 할 수는 없지만, 음을 ‘감촉’으로서 전달해준다.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무게는 18g. 클립이 있어 머리카락이나 옷깃 등에 장착해 사용한다. 내장된 마이크로 자신의 목소리나 주위의 소리를 포착하는 시스템이다.

소리의 크기(음압)를 모터의 진동과 LED 빛으로 변환. 음압이 1데시벨 바뀔 때 마다 진동과 빛의 강도가 달라져 음의 강약 및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60~90데시벨의 음을 포착하는 통상적인 모드로는 진동과 빛의 강도는 1데시벨씩 30단계로 달라진다. 포착한 음압의 범위에 따라 진동과 빛의 강도는 최대 256종류. 무선통신기능을 가진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반경 50m 이내에 있는 복수의 온테나를 동시에 진동시키거나 빛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 농아학교 교육에도 도움 --
이용되는 케이스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농아학교의 음악 수업. 학생들은 온테나를 몸에 장착해 자신이 두드리고 있는 북소리의 강약 및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교사가 두드리는 리듬을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8월에 도쿄 시내에서 개최된 탁구대회 ‘T리그’에서는 탁구대 근처에 마이크를 설치. 농학교의 학생과 교사, 정상인들이 온테나를 장착해 랠리 소리를 진동과 빛으로 공유해 관전했다. “그 때의 진동이 좋았다”. 정상인 부모와 청각 장애인 자녀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후지쓰의 혼타(本多) 프로젝트 리더는 학생시절에 온테나를 생각해냈다. “청각 장애인에게 위험을 알리는 장치는 있어도 주위의 많은 소리들을 전달해주는 장치는 없었다. 소리의 세계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는 대학원에서 한 연구가 정보처리 추진기구의 ‘미답(未踏)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16년 후지쓰에 입사. 2인 체제로 온테나 개발을 시작해 농아학교를 방문하며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대부분의 사양에 그 당시에 들었던 의견들을 반영했다”.

그가 고심했던 점 중 하나가 온테나를 장착하는 장소이다. 수화나 가사에 방해되지 않아야 하고, 마비가 오거나 땀이 차도 안 된다. 진동에도 민감한 장소로 정해진 것이 뜻밖에도 머리카락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후지쓰 간부의 도움으로 사업화가 결정된 것은 2018년 상반기. 하드웨어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었다.

계열사인 후지쓰일렉트로닉스가 제조를 담당, 양산 준비에 나섰다. 자동차와 가전용 전자회로 설계에 뛰어난 10명이 추가로 참가해 개발은 한 층 가속화되었다. 디자이너도 참가해 최종 사안이 확정되었다.

온테나는 수천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노하우의 결정체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진동음을 마이크로 포착하지 않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양 측면에서 다양하게 연구했다”(후지쓰일렉트로닉스의 이시카와(石川) 프로젝트리더).

-- 외관에도 신경 써 --
온테나와 컨트롤러의 통신용으로 혼선에 강한 920메가헤르츠의 전파를 채택한 것도 연구를 거듭해 나온 성과 중 하나다. 이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의 감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기판 위 부품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이시카와 프로젝트리더). 약간 둥근 형태로 하는 등 외관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썼다.

실증실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정상인에게도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관전에서는 “온테나를 사용해 본 사람들로부터 사용하지 않았을 때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라는 의견이 나왔다”(이사카와 프로젝트리더). 또한 청각 장애인과 정상인의 대화가 깊어지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용하는 사람이 한정된 제품은 만들지 않겠다”(혼타 프로젝트리더). 후지쓰는 각종 이벤트에서의 사용을 상정해 법인용 서비스를 7월에 개시했다. 2021년까지 1,000건의 도입을 목표로 한다. 8월에 온라인스토어 판매를 시작해 개인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온테나는 소비세 별도로 약 2만 5,000엔, 컨트롤러는 소비세 별도로 3만엔이다. 희망하는 농아학교에는 온테나 10대와 컨트롤러 1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후지쓰는 온테나를 계속 진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를 탑재해 듣고 싶은 소리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혼타 프로젝트리더).

인터넷 상의 동영상 등을 교재로 이용자가 구별하고 싶은 소리를 온테나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음압 뿐만 아니라 음의 고저(주파수)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면 이를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후지쓰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이용자의 수만큼 개성이 있는 ‘나만의 온테나’를 개발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로서의 전망은 아직 미지수이지만 언어의 장벽을 넘는 보더리스(Borderless) 디바이스로서 보급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