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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economy; 형태 없는 부를 탐색 (2) -- 매출 70%, 5개 사가 벌어들여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1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27 09:03:53
  • 조회수333

Neo economy; 형태 없는 부를 탐색 (2)
매출의 70%, 5개 사가 벌어들여
지식도 자금도 승자가 독식

‘자신의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극대화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꿈을 추구해온 전 도쿄대학의 나카니시(中西) 조교가 당시 구글의 루빈 상급 부사장으로부터 “20년이 걸리더라고 이 거대한 꿈을 실현해보자”라고 제안 받은 것은 2013년. 이것이 동료와 함께 설립한 이족보행로봇 개발 벤처기업인 ‘샤프트(SCHAFT)’를 매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루빈 상급 부사장이 퇴사하자 구글은 단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8년에 샤프트를 해산. 5년 만에 철수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독점 --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 혁신의 싹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는 구글 등 ‘GAFA’. 21세기 디지털기업은 20세기형 제조사와는 달리 거액의 설비 투자와 증산 비용이 불필요하다. 이들이 창출해내는 가치는 검색서비스와 같이 이용자가 많을수록 정보가 쌓이면서 정밀도와 편의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데이터 등 무형 자산을 부의 원천으로 하는 경제에서는 점유율을 장악한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역학(力學)이 작용해 독점이 진행된다.

금융정보 서비스 퀵(QUICK) 팩트세트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세계 인터넷업체 309개 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페이스북과 텐센트 등 상위 5개 사의 점유율은 2018년에 73%로, 2008년의 55%에서 크게 확대되었다. 제조업의 대표격인 자동차업계의 상위 5개 사의 점유율이 2008년의 47%에서 42%로 큰 차이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무형 자산의 대두가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허스켈 교수는 이렇게 지적한다. OECD의 분석에서도 지역별 매출 상위 8개 사의 2000년에서 2014년의 성장률은 북미에서 8%, 유럽에서 4%로 각각 평균적인 기업을 상회, 승자 우위의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 금리 저하로 이어져 --
지식과 인재를 쓸어모으고 있는 디지털 기업들은 미상장 기업 등으로의 출자는 많지만 공장 등 거액의 설비 투자는 하지 않아 보유 자금은 쌓여가고 있다. 세계 기업들의 보유 자금은 2018년에 7.9조달러(약 850조엔)로, 과거 5년 간 16% 증가했다. 1980년대에 10% 미만이었던 GDP에서 차지하는 기업 저축 비율도 2010년대에 15% 가까이 높아졌다. 벌어들인 자금은 새로운 지식에 투자해 주주에 환원하고도 여전히 남을 정도이다.

보유한 자금이 많아진 결과, 그 부작용으로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운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에 서둘러 투자하는 움직임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6월 말 시점의 미국채와 사채 등의 보유금액은 약 1,900억달러로, 10년 전의 7배로 증가했다. 채권 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기업의 저축 과잉이 금리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미국 투자관리회사 핌코).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세계 채권은 총 17조달러로, 세계 전체 채권의 20% 정도에 해당한다. 선진국에서는 생산 및 투자가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서도 저금리∙저인플레이션의 ‘저온 경제’가 이어지고 있다. 부의 원천이 유형에서 무형으로 이동하면서 경제 성장은 금리나 가격 등과 같은 기존의 기준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궤도를 그리고 있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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