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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통해 사회에 공헌 -- 특별한 결혼반지, 다이아가 아닌 인공석으로
  •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9.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16 13:38:19
  • 조회수342

소비를 통해 사회에 공헌
결혼반지, 다이아가 아닌 인공석으로

-- ‘구매 시 책임 의식’ 자리잡아 --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재고 의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이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져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구매 시 책임 의식’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 ‘식품 로스’를 방지 --
“이건 정말 싸다. 바로 먹을 것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관 없다. 이런 가게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도쿄 시부야(渋谷) 구의 ‘루피시아 봉마르셰 다이칸야마(代官山)점’. 시나가와(神奈川) 현에서 온 주부(59)가 손에 든 것은 말린 무화과와 감귤 음료수. 가격은 둘 다 20엔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다.

이 점포는 루피시아그루만(도쿄)이 운영하고 있다. 루피시아 그룹의 찻잎뿐만 아니라 포장이 손상되는 등의 이유로 폐기되는 음료 및 과자 등을 제조사나 도매상으로부터 매입해 이유를 표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2008년에 첫 점포를 낸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칸야마점의 상품 가격은 통상의 20%에서 유통기한이 가까워질수록 90%까지 저렴하다. 2018년 1월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도 20엔에 판매하기 시작. 유통기한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으로, 판매에 법률 상 문제는 없다.

루피시아그루만의 나카에(中江) 상담원은 “최근 수 년 간 급속도로 식품 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에 거부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깝다’라고 반응하는 등, 의식이 달라졌다”라고 설명한다.

먹을 수 있는 것인데도 버려지는 ‘식품 로스’는 연간 643만톤. 한 여성 회사원(38)은 “이전에는 물건을 살 때 진열대 안쪽의 상품을 골랐지만, 최근에는 맨 앞의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진열대 안쪽은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상품들이지만 식품 로스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안쪽 것을 사는 것이 부끄러워졌다”라고 말한다.

2018년 5월에 개업한 음료와 과자를 판매하는 식품 할인점 ‘마루야스(マルヤス)’(사이타마 현)에는 약 20%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다. “갈수록 고객 수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합동회사 펀타임(도쿄)의 마쓰이(松井) 대표는 말한다.

-- 과잉 재고에 경종 --
연간 10억 점 이상이라고 하는 과잉 재고 문제를 안고 있는 패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좋은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쁘다. 이런 판매 방식 너무 괜찮다”. 재고 할인 매장에 온 여성 회사원(37)은 2017년 개장한 의료 브랜드 ‘리네임(Rename)’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FINE(나고야 시)은 팔고 남은 재고를 매입해 리네임으로 태그를 바꾼 다음, 정가보다30~80%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업체들은 세일 후 팔고 남은 제품들은 아울렛 점포로 보내거나 폐기해왔지만, 이미지 손상 없이 재 판매할 수 있어 거래가 급증. 3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

결혼식 예물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상품 구입에도 의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프로포즈 때 받은 반지를 보고 정말 기뻤다”. 2018년에 결혼식을 올린 이 여성(29)은 남편(35)과 함께 결혼 반지로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인공석인 ‘모이사나이트(Moissanite)’를 선택했다. 모이사나이트를 고른 것은 천연 다이아몬드의 약 10분의 1로 저렴하다는 이유보다는 다이아몬드 반지 구입은 산출국의 자연 파괴와 분쟁의 자금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이아몬드를 고집하지 말자고 남편과 이야기 했었다”.

모이사나이트 전문점인 브리잘(도쿄)의 고하라(小原) 사장은 “초창기에는 결혼 반지를 사러 온 사람은 없었다”. 지금은 구입자의 30~40%가 결혼 반지용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늘었다고 한다.

소매점의 비닐봉투 유료화와 종이 빨대로의 전환 등 생활 속 작은 변화들도 소비자의 ‘구매 시 책임 의식’을 뒷받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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