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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를 만든다 -- 가치창조형 과학기술 입국으로 전환해야
  •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8.1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8-26 20:44:21
  • 조회수216

디지털 사회를 만든다
가치창조형 과학기술 입국으로 전환해야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제조업을 원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IT 및 인공지능(AI)의 활용에서 뒤쳐지면서 연구 능력 저하가 눈에 띈다.

제조에만 얽매이지 않고 정보 및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산업의 씨앗을 낳는 가치창조형 연구 개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정책 사령탑과 대학에서의 인재 육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수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
과학기술의 최전선은 최근 30년 간 크게 달라졌다. 미국 조사회사가 전세계 2016년에 발표된 논문을 1981년과 비교한 결과, 20세기에 과학의 주류라고 일컬어 지던 생명과학과 물리학의 비중은 낮아졌다. 그와 반대로 높아진 것은 소재과학과 환경·지구과학, 컴퓨터·수학 등이다.

현대의 소재과학은 원자와 분자의 배열 및 기능을 컴퓨터로 계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경학도 온난화 및 생태계 변화를 방대한 데이터로 파악한다. 수학은 IT 및 AI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유식자(전문가)회의는 올 봄, 이러한 상황을 ‘수리(數理)자본주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현재 많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학과 통계학, 데이터과학은 반드시 필요하며 산업 경쟁력과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일본의 실력은 불안하다. 과학기술진흥기구가 이공학을 151개 영역으로 분류해 주요국의 연구 능력의 순위를 매긴 결과, 일본은 수학에서 9위, AI에서 10위, 컴퓨터과학은 13위 등으로 저조. 미국과 중국, 유럽 주요국들에게 뒤처져 있었다.

인재 층도 얇다. 세계 중고등학생이 겨루는 과학올림픽과 OECD의 학력 조사에서 일본은 상위에 들었다. 하지만 대학 이후의 교육 환경이 열악해 AI 등 첨단연구에 종사하는 인재는 미국의 10분의 1, 중국의 3분의 1 이하이다.

무엇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까? 우선 필요한 것은 가치창조형 과학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간에 걸친 견고한 전략을 새우는 것이다.


정부는 2016년, 정부의 연구개발 지침인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Society 5.0’의 실현을 내걸었다. 사회 변천을 수렵, 농업, 공업, 정보의 시대로 구분, 일본은 로봇과 AI를 기반으로 하는 5번째 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명기했다.


역사관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한 것은 좋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로서 내건 자율주행기술 등에서는 연구개발을 오직 기존 방식의 제조업에 의존, AI 등 새로운 발상을 도입하지 못한 것이 미진한 원인 중 하나이다.

과학기술 정책의 사령탑인 정부의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회의는 2018년부터 IT종합전략본부 및 지적재산본부 등과 공동으로 정부의 이노베이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양성이 부족, 조언자인 전문가들도 대기업 출신자가 많다.

폭 넓은 시야를 통해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AI와 IT의 응용에 능통한 인재와 사회과학 전문가들을 늘려야 한다. 예산 배분 권한도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문샷(MoonShoot)’이라고 하는 대형 연구 사업을 시작, 5년간 1천억엔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말에 테마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나눠먹기식이 아닌 디지털 사회의 모델이 되는 연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학과 공학의 벽 허물어야 --
대학 교육 과정과 학부·전공을 재편해 디지털 사회를 이끄는 인재 육성도 중요하다.

홋카이도대학은 1학년생 전원에게 정보학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전문·석사 과정에서도 데이터과학을 통해 사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관된 교육 제도를 펼치고 있다. 규슈(九州)대학의 ‘Math for Industry(산업을 위한 수학)연구소’는 최첨단 수학과 기업의 수요가 합치하는 테마를 연구, 새로운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올해, 문·이과에 상관 없이 모든 학생에게 AI 기초를 가르쳐야 한다고 제창했다. 더 나아가 이학과 공학의 벽을 허물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선견성(先見性)이 대학에 요구된다. IT가 테러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버 보안을 담당하는 인재 육성도 필요할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일본은 노벨상 과학 부문의 수상자 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상 업적 대부분은 20~30년 전의 성과로, 이대로 간다면 점차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일본이 과학기술 입국을 지속적으로 지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산·학·관이 위기감을 공유해 디지털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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