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드론 신흥기업, 중국 진출 --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는 선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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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9.8.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8-18 19:50:30
- 조회수418
일본의 드론 신흥기업, 중국으로 진출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는 선전에 거점 마련
드론개발 스타트업 기업, 에어로넥스트(도쿄)가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다. 드론 산업의 본고장인 광둥(廣東) 성 선전(沈圳) 시에 거점을 마련해 개발 및 영업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본 기업이 선전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드문 케이스로, 새로운 창업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 규제 완화로 시험 비행 용이 --
에어로넥스트는 2017년에 설립된 드론 관련 기술 개발회사이다. 프로펠러와 모터 등 비행에 관련된 ‘손발’과 카메라 등이 탑재되는 ‘몸통’을 분리하는 독특한 무게중심 제어 기술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다. 기존 드론의 경우, 방향 전환 시 무게중심이 크게 흔들려 모터의 부하가 분산된다는 결점이 있다. 에어로넥스트의 기술은 무게중심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항속시간도 늘릴 수 있다.
에어로넥스트는 올 5월,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는 선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선전은 하드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가 풍부하고, 시작(試作)이나 초기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도 많다. 현지 에코시스템을 이용해 개발과 영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선전은 세계 최대기업인 DJI 등 드론 관련 기업들이 많아, 시험 비행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에어로넥스트의 도우지(田路) CEO는 “시험 비행 시간은 중국기업과 일본 기업 간에 100배의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규제가 엄격해 교외에 시험 비행 시설이 있는 일본은 시작(試作), 시험, 개선의 사이클을 단축시키는 것이 어렵다.
에어로넥스트에게 선전의 드론 회사들은 경쟁 상대이지만 협업 상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6월에는 측량 및 보안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에 강한 커비터(科比特)항공과학기술과 연대를 맺었다. 에어로넥스트의 무게중심 제어기술이 도입된 제품의 공동개발을 추진해 국유 인프라기업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수직이착륙에 강한 즈항(智航)무인기와도 이미 연대를 맺어 물류 분야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전은 1980년에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외자기업들이 잇따라 공장을 건설. 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지방에서 유입된 인재와 젊은 세대가 화웨이 등 하이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들도 선전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과 인재가 모인 선전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일본의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 봄에는 도요타자동차가 현지의 IoT기기 개발 지원업체와 연대했고, 교세라도 연구 개발 및 시장 조사를 목적으로 한 거점을 설립했다.
하지만 일본계 스타트업 기업의 진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의 투자자 등은 이번 에어로넥스트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도우지 CEO는 “선전의 비즈니스 스피드를 활용, 정밀함이 요구되는 품질 관리 등에서는 일본 방식을 도입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 드론 시장, 2018년에 배증 --
중국의 드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형 측량 및 농약 살포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의 소화(消火)활동 등에도 드론 이용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대형 전자상거래(EC)기업들이 상품 배송에 도입하는 등, 세계를 선도하는 움직임도 많이 나오고 있어 ‘드론 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조사회사, 치엔잔(前瞻)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민용 드론 시장 규모는 전년의 약 2배인 134억위안(약 2,100억엔)에 달했다. 미국 조사회사 그라운드뷰리서치는 2018년의 세계 상용 드론 시장을 58억달러(약 6,300억엔)라고 예상하고 있다. 각각의 산출 방법은 다르지만 세계 시장에서 중국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산업계와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드론 활용이 있다.
세계 최대 기업 DJI는 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 성과 서부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농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한 농약살포와 작물의 생육 상황파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북부의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와 내륙부의 스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 등의 소방조직은 올해부터 드론의 시험 배치를 매우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건물 고층 등 높은 장소에서의 소화 작업에 이용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업체 징둥그룹(JD닷컴)은 이미 인구 과소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송을 개시,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실험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드론의 실용화가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업들의 개발을 촉진하는 호순환이 구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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