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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2020, 미래로 이어간다 (하): 혁신을 모색하는 무대 -- AI와의 공생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8.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8-08 22:57:21
  • 조회수320

Tokyo 2020, 미래로 이어간다 (하)
혁신을 모색하는 무대
AI와의 공생이 시금석

6월 23일, 군마(群馬) 현의 다카사키(高崎) 아레나. 1초 간 230만번의 레이저광이 나오는 센서 앞에는 세계선수권의 최종 선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체조선수들이 있었다.

-- 체조 경기 자동 채점 --
AI는 레이저의 반사 시간을 통해 선수의 모습을 파악 후 자동으로 채점한다. ‘후방 몸뻗기 2회 공중제비 3회 비틀기’(시라이3)와 같은 최고난도의 기술은 아무리 뛰어난 심판이라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국제체조연맹은 ‘AI 심판’을 연내에 국제대회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본격 활용되는 AI가 메달의 색도 좌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데이터스타디움(도쿄)의 시스템은 탁구대 주변에 2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공의 회전 수와 궤도를 파악한다. 지금은 사람이 분석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까지는 일부를 AI가 판단하도록 할 계획이다”(가토(加藤) 사장). 뛰어난 AI를 이용하는 선수가 승리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4년에 1번, 도쿄에서는 56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은 “장대한 사회 실험을 통해 이노베이션을 모색하는 장”(릿쇼(立正)대학 요시가와(吉川) 학장)이다. 실험은 경기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웹 사이트의 채팅 기능을 이용해 AI가 영∙중∙한 3개 국어로 재해 시 문의에 답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NTT와 도쿄지하철(매트로)은 휴대전화의 이동과 역의 개찰구 출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이용한 혼잡 예측을 시작한다. 올림픽 기간 중 운행 열차 추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체조의 AI 심판은 고령자가 다치지 않기 위해 알아야 두어야 할 자세의 지도나 재활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회 과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면 미국의 구글 등이 선도하는 AI분야에서도 일본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개발프로젝트 책임자인 후지쓰의 후지하라(藤原) 씨는 “기술로 가시화된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크다”라고 말한다.

한편, 사람들은 대규모 이노베이션에 당황하거나 반발하기도 한다.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을 AI에게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은 산업혁명 때 영국의 수공업자들이 실업을 우려해 파괴 행위에 나선 ‘러다이트운동(Luddite movement)’을 떠올리게 한다.

-- 사람의 지능을 확대 --
하지만 도쿄대학의 이나미(稻見) 교수는 “사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바둑에서는 프로 기사들이 AI의 플레이를 배우면서 실력을 연마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나가타니(長谷) 상급연구원은 “AI는 인간의 지능을 확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필요한 것은 AI의 진보와 함께 사람이 해야 할 것들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내년, 사회 실험이 끝나고 나면 ‘사람은 AI와의 공존을 통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보이게 될 것이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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