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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세기, 세계가 실험실(1): 나 vs 조종 기술 -- 인터넷 추적망은 어디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6.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30 13:14:06
  • 조회수373

데이터의 세기: 세계가 실험실(1)
나 vs 조종 기술
인터넷 추적망은 어디까지 팽창하나?


데이터이코노미가 전세계에 실험을 강요하고 있다. 새로운 이노베이션이 속속 등장하며 정보 자원의 용도나 가치에 대해 묻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모이는 리더들에게도 새로운 규칙 정비를 재촉한다. 국제사회조차 당혹스러워하는 변화에 우리들은 따라갈 수 있을까? 기자가 최첨단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았다.

오늘의 운세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그 순간 ‘2019년, 드디어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명 점술가인 겟터즈 이다 씨가 태블릿 단말 화면에 등장해 나(29)에게 말을 건다. 그 광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순간 굳어 버렸다. “왜 이 광고가 지금 내 태블릿에 나타나는 거지?”

-- 공용 단말에 광고 --
개인의 취미나 기호를 노리는 타겟팅 광고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내 스마트폰에 광고가 도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인과 함께 집에서 사용하는 공용 태블릿은 열람한 적도 검색한 적도 없다. 내 취미가 이용 이력에 반영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를 추적하듯이 광고가 표시되는 것은 수수께끼다. 이제는 무서울 정도다.

“왜 연애운을 검색했어?” 아내의 차가운 시선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심야에 혼자 조용히 즐기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광고까지 태블릿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밤에 즐기는 인터넷 라이프의 위기다. 6월 상순에 ‘겟터즈’ 사이트를 운영하는 CAM에 취재를 신청하였다.

인터넷기업 CyberAgent 산하의 CAM(도쿄)가 2일 후에 보내준 답변은 냉담했다. “광고 전송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 그렇다면 플랜B다.

직접 방문한 곳은 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미쓰이물산이다. 17년부터 미국 IT기업 Drawbridge의 대리점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IP주소나 열람 정보를 통해 동일 인물이 사용하는 복수 단말기기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를 활용하면 낮에는 주로 컴퓨터를, 밤에는 스마트폰만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광고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CAM이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여 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연결한 것은 아닐까? 다시 문의하였다.

“제휴처가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 물론 직접 Drawbridge와는 거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답변에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있는 동안에도 문장을 바꾸거나, 다른 블로그 기사에 섞여서 다양한 점술 광고가 내게 도착한다. 나도 모르게 누르게 되기 때문에 타겟팅 광고는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IT 스타트업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야마우치(山内) 씨는 “정치 등에 악용될지도 모르지만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라고 알려 주었다.

실은 내가 점술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야마우치 씨가 개발한 신기술을 체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 등을 근거로 인공지능(AI)이 내 심층심리를 해석하여 ‘좋아하게 될 분야’로 점술을 꼽은 것이다.

점술은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매일 운세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스마트폰에 열람 이력이 쌓이고, 그것이 새로운 광고를 끌어들인다. 그런 툴 속에서 내가 조금씩 변했을지도 모른다.

-- 잘 사용하면 편리 --
결국 어느 기업이 어떤 식으로 나를 조정하려고 했는지는 완전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내가 놀란 것은 “내 개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공개해 주세요”라고 문의한 모든 광고회사가 일제히 입을 닫았다는 점이다.

확실히 지금의 법률에서는 인터넷 열람이력이나 위치 정보는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 때문에 기업에게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문의해도 그들에게는 설명의 의무가 없다. 규칙을 재검토하여 원하지 않는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되지만 적용되는 것은2020년 이후다.

CyberAgent의 광고 담당자는 “광고가 전송되는 구조가 알려지면 악플이 쇄도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위험이다.

물론 인터넷 추적망은 잘 사용하면 많은 부분에서 편리하다. 알고 싶을 때 알고 싶은 뉴스를 알려주거나 원할 때 추천 상품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AI 집사’도 꿈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 더 미래의 일이다.

‘30살. 늦기 전에 전직?’이라는 기사를 쓰고 있는 동안에도 달갑지 않은 광고가 도착한다. ‘앞으로 2주일은 아직 20대입니다’. 또 어딘가의 누군가가 나를 조정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우선은 함께 살아가 보자.

 --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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